이제서야 위키드 감상문을 포스팅을 하는 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1년을 훌쩍 넘기기 전에 얼릉 올려야겠단 의무감에 어제 일기장을 꺼냈다. 밀린 포스팅 때문에 2011년 플래너를 박스속에 넣을 수 없는 나의 현실이란...!!!
뮤지컬 위키드(Wicked), 아직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공연되지 않은 작품이라 생소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언젠가부터 뉴욕과 런던을 강타하고 있는 작품이다. 런던이나 뉴욕이나 할인티켓따위 절대 나오지 않는 공연이라고 하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잔뜩 기대에 부풀어 도착한 런던 빅토리아 역. 빌리엘리어트와 위키드의 간판이 번쩍번쩍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언제보나...
인기폭발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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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기다리며 위키드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자막없이 영어로 작품을 감상하려면 예습은 필수라구!!! 막연히 '오즈의 마법사 속편'이라고만 알고 왔는데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니 이 작품 정말 신선하다. 도로시, 깡통로봇, 허수아비, 사자, 착한마녀, 나쁜마녀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오즈의 마법사란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착한마녀 글린다와 나쁜마녀 알파바에 대한 뒷 이야기로 두 작품에서 동일한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은 큰 차이가 있다. 두 인물은 어떤 과거를 숨기고 있을까? 도로시의 모험담으로 알고 있던 동화를 살짝 비틀어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 어른들을 위한 동화 위키드. 두근두근~ 이제 공연이 시작된다.
무대는 이런 모습
초록색 피부색 때문에 따돌림을 받고 외롭게 자란 알파바와 허영과 질투심 많은 공주님을 연상시키는 글린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어린시절 친구였다. 작품속에서 학창시절에 만난 두 사람이 각각 어떻게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 나는 태어날때부터 나쁜 혹은 착한 사람은 없다고, 사람의 성격은 주변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이 작품에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선입견과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무지한 대중들이 얼마나 큰 위험을 만드는 것인지. 결국 우리는 남은 짓밟으면서도 나는 '착한사람'이라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쏟아지는 영국식 영어의 홍수속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구나.
숨겨진 속뜻외에도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었다.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글린다가 주는 재미, 마녀들이 화를 낼때마다 당장 불을 뿜을 듯 움직이는 용, 1부 끝에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며 부르는 'Defying Gravity' 등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는 충분히 볼만한 작품을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서도 곧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이 화려한 무대장치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개성만점 캐릭터를 소화할 배우는 누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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