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650

@자이살메르,인도 - 1박 2일 낙타사파리, '정글의 법칙'이 별건가요?

조금이라도 해를 막아보고자 머플러, 모자, 선글라스를 모두 동원했다. 낙타를 타고 달려서(?) 아니 걸어서 사막에서 별을 보며 잠드는 나름 영화같은 1박 2일 낙타사파리. (걸어가면서 볼 일을 보는 것만 빼면) 낙타를 타고 가는 것은 은근 재밌다. 말, 당나귀, 소 등에 비하면 훨씬 키가 커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스릴있고, 계속 걷기만 하다가 갑자기 한번쯤 달려주면 더더욱 스릴있다. 모닥불을 밝히고 짐을 내리고 자리를 잡았다. 이 조용한 사막의 폭폭한 모래바닥이 오늘 우리의 식당이자 침실이 될 것이다. 밤이 깊어간다. 이미 모래가 차갑게 식어버려서 침낭밖으로 나온 얼굴이 은근 춥다. 빛이라고는 하늘에 가득한 별빛밖에 없는 사막의 밤이 지나간다. 다음날 아침,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래가 떨어지는 것 같..

부탄 푸나카 숙소 - Meri Puensum Resort (Punakha, Bhutan)

부탄의 옛 수도 푸나카. 말이 옛 수도지 작은 시골마을이라 괜찮은 숙소가 있을라나 싶었는데, 얼떨결에 (사실 갑자기 앓아눕는 바람에) 이틀을 머문 숙소는 내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입구에 있는 테이블은 인터넷도 하고 (와이파이 빠름~빠름~!) 따뜻한 차도 마시고 (심지어 무료!) 푸나카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그래서 낮이나 밤이나 투숙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객실은 몇 개의 저층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데 건물마다 객실이 3~6개 정도라 독채나 다름없었다. 식당까지 왔다갔다 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조용하고 평온하게 쉴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방으로 들어서면 먼저 푹신한 쇼파와 테이블이 있는 응접실이 나온다. 침실과는 또 다른 문으로..

가볍게 팀부시내를 돌아보자,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게! (Thimphu, Bhutan)

우리나라의 민속촌을 연상시키는 민속박물관. 옛날 부탄의 가옥구조와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가이드를 대동한 외국인 외에는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 천천히 느긋하게 박물관을 돌아보련다. 마치 이 곳을 모두 대여한 기분으로... 목조로 된 옛날 가옥은 물론 내부에서 사용하던 집기들이 모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커다란 아궁이가 왠지 어릴적 외가에 가면 보던 것과 닮아서 괜히 더 반갑다. 실내는 모두 촬영불가라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집 안에 작은 불상과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공간은 집안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불상 하나를 가져다 놓는 수준이 아니라 단상과 불화 등이 갖춰진 작은 사원에 가까웠다. 옛 가옥에는 모두 이..

스타얼라이언스 한붓그리기를 아시나요? (항공 마일리지 활용하기)

항공사 연합 중 가장 많은 항공사가 소속되어 있는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익숙한 아시아나 항공이 소속되어 있다. 열심히 아시아나항공을 탑승하거나 신용카드를 열심히 긁어대면 쌓이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의 소속 항공사 마일리지로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활용해서 스타얼라이언스의 항공기를 타고 세계지도 위에 커다란 원을 그리며 여행하는 것을 '스타얼라이언스 한붓그리기'라 한다. 그럼 스타얼라이언스 보너스 항공권(한붓그리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스타얼라이언스 한붓그리기] 1. 원하는 노선의 왕복 비행거리를 계산한다. 2. 비행거리를 아래 보너스 항공권 마일리지 공제표를 보고 해당되는..

부탄의 전통을 지켜가는 젊은이들을 만나다. (Thimphu, Bhutan)

깔끔한 호텔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 오늘은 팀부 시내를 돌아보고 옛 부탄의 수도인 푸나카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늘 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차에 올랐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른다. 위에 오르면 팀부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View point가 있단다. 조금씩 높이가 높아진다 싶더니 저 멀리 뭔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앉아계신 부처님상이었다.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도 보이는 것을 보면 정말 크기가 크구나! 부탄에서 가장 큰 부처님상으로 아직 제작중이라고 한다. 싱가폴에서부터 전문가를 불러다가 10년이란 긴 기간동안 제작중인데 내년에 완공예정이란다. 부처님상을 중심으로 사원들을 지을 예정이라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려면 다시 부탄에 와야 하는건가? ..

은둔의 왕국 부탄에도 한류열풍?! (Thimphu, Bhutan)

여유로운 오후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좀 쉬었더니 주변이 슬슬 어두워졌다. 점심보다 더 푸짐하게 저녁을 챙겨먹고 산책삼아 밖으로 나왔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 팀부 시내는 차량 통행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 한쪽 골목에 자리한 과일/야채 가게.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있어서 큰길가보다는 사람소리가 나는 곳이었다. 채소며 과일이며 큼직큼직한 것이 신선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나라의 가장 큰 재산은 히말라야가 아닐까 싶다. 높은 산들이 외부의 침입을 막아주었고, 설산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이 땅은 풍요롭게 해주었다. 게다가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그림같은 풍경까지 선물해 주었으니 말이다. 뒷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좀 보인다. 팀부에는 Indian Market이 주기적으로 열릴 만큼 ..

여행 중 소비생활에 대한 단상

여행길에서는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꼭 필요한 물건인가? 없으면 살기 힘들 정도로?'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은 없는가?' '적당한 가격인가?' 잠시 일상으로 돌아가보자. 방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다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그것을 구입하기 위해 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해 왔는가?! 2012/10/03 @New Delhi, India [오늘의 쇼핑목록 - 인도 유기농 화장품 만세!] - 면봉 30루피 (600원) - Face Wash 99루피 (2,000원) - Toner 149루피 (3,000원)

부탄 사람들과 함께 한 탑돌이, 머리속을 비워보자. (Thimphu, Bhutan)

점심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 팀부시내 남쪽에 있는 내셔날 메모리얼 초르텐(National Memorial Chorten)에 들렀다. 이 곳은 3번째 선왕의 묘가 있어 '추모기념비'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란다. 한쪽에 커다란 마니차들이 있고, 한 가운데 순백색의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 뭔가 익숙한 모습이다 싶었는데, 티벳에서 수없이 보았던 그 모습과 비슷하다. 티벳과 부탄은 여러가지로 공통분모가 많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이 두 국가는 종교, 언어, 문화 심지어 사람들의 생김새나 전통의상의 느낌까지도 비슷하다. 현재 큰 차이가 있다면 현재 부탄은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티벳은 중국에 의해 중국의 일부 지역으로 편입되어 있다는 슬픈 현실이다. 특별한 ..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없는 수도, 팀부로 가는 길 (Thimphu,Bhutan)

공항을 빠져나가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몇몇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가운데 나와 신랑님의 이름을 발견! 그렇게 우리의 부탄 여행을 책임져 줄 가이드 쏭남씨를 만났다. 동글동글 온화한 얼굴의 그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 나라의 모습을 닮았다. 운전하는 청년과도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 전체적인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차에 올랐다. 그런데 이 차량은 바로 현다이! 현대자동차다. 부탄에서는 한때 도요타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는데 지금은 어딜가도 현대란다. 현대,삼성 등 한국 기업 제품들이 부탄에도 많이 있고, 인기도 높단다. 자랑스럽군하! 부탄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파로공항에서 수도인 팀부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느냐고 피곤할 수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그림같은 풍경때문에 한순간..

드룩에어를 타고 부탄왕국에 첫 발을 딛다. (Paro, Bhutan)

캘커타 국제공항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많은 사람들때문에 혹시 시간이 부족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드룩에어 체크인 카운터는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이 한가하기만 하다. 여유롭게 앉아있던 직원들이 갑자기 등장한 손님(심지어 외국인!) 덕분에 분주해졌다. 비자를 프린트하는 것을 깜빡해서 갤럭시노트로 보여줬는데, 혹시 필요할 수도 있으니 본인들 사무실에서 프린트를 해준단다. 감사감사! 오늘 탑승인원은 27명,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란다. 수속을 마치고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탄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탑승수속을 하러 다가온다. 생김새는 인도보다는 티벳이나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다. 산 사람이라서 그런가? 부탄으로 가는 유일한 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