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23

포르투갈 파로 숙소 - 콘다도 Condado (Faro, Portugal)

세비야에서 출발해 포르투갈 국경을 너머 파로라는 작은 마을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걸렸다. 포르투갈 남부에 있는 해안 도시들은 여름에는 꽤 많은 피서객들로 몰린다는데, 겨울을 앞둔 11월 말에는 평화롭고 조용하기만 했다. 주인 아저씨는 우리를 보자마자 영어로 말을 건다. 근사한 호텔을 제외하면 영어사용이 쉽지 않은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와 비교하면 참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체크인을 하고 삐걱거리는 방문을 열었다.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낡고 오래된 숙소에서 뭘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문 틈으로 보이는 방안은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침대, TV, 작은 화장대 정도로 방안에 있는 살림은 아주 심플했고, 삐걱거리는 방문만큼이나 연식이 꽤나 되어 보였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방바닥부터 가..

앞만보고 달려가기에 세상은 너무 아름답다.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1년째 되던 2013년 9월, 짧은 스페인 세비야 생활이 시작되었다. 스페인어는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언어였고, 중남미 여행에 필요한 언어이기도 했으니까. 난생처음 경험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이 아닌) 외국생활에 나는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에 벅차올랐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나의 스페인 생활은 영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스페인어는 기대만큼 늘지 않았고, 일 년간 쌓여온 여행의 피로가 나의 어깨를 내리누르고 있었으니까. 한 달이 지나고 나는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시간을 원망하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버리게 되진 않을까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나를, 우리 부부를 자꾸만 집안으로 몰아넣었다. 햇빛이 좋았던 어느 날, 거..

@세비야,스페인 - 다시 세계여행자가 되다. (Sevilla, Spain)

2013년 11월 15일. 10주간의 스페인, 세비야 생활을 정리하고 우리는 다시 여행자가 되었다. 나는 좋았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대성당의 아름다움이, 미로같은 골목에서도 길을 찾아냈을 때의 뿌듯함이, 손바닥만한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맛있는 음식이, 축구 경기만 있으면 온 동네가 떠들썩한 그 분위기가, 내 스페인어는 여전히 형편없었지만 나는 그냥 좋았다. 나는 행복했다. 'Hola, Bitna! (안녕,빛나!)' 경쾌한 그들의 인사가, 내 양쪽 볼에 거침없이 퍼붓는 그들의 키스가, 나를 대장금으로 만들어 준 'Bueno! (좋아!)' 찬사가,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는 그들의 메세지가, 이 곳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덕분에 나는 더 행복했다. + 시간이 참 빨라, 순식간에 지나가 버..

@세비야,스페인 - 축! 생일, 24시간이 모자라! (Sevilla,Spain)

11월 5일, 나의 생일 컴퓨터를 켜자마자 만나는 구글님?의 축하 메세지로 시작됐다. 시차 덕분에 생일 하루 전부터 다음날까지 (무려 2~3일간!) 직접, 편지, 전화, 메일, 문자, 페이스북 등등 오만가지 방법으로 한국, 스페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집트 등등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으니 내 인생 참 글로벌해졌구나. 쏟아지는 축하인사에 맛있는 음식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완벽한 생일이 있을까. + 와이프, 생일 너무.너무.너무 축하해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 응응! 남편도 고마워요. 이렇게 즐거운 생일을 보내게 해줘서. + 다른 친구들이 담주에도 파티하자는데, 아무래도 우리 스페인 생활은 자기 생일로 마무리되는 것 같네..? ㅋㅋ - 그래? 그럼 담주에도 계속 파티하는거야? 맛있는거 먹..

@세비야,스페인 - 여행블로그 관두고 요리블로그를 해볼까? (Sevilla, Spain)

스페인 생활 한 달이 넘은 요즘.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던 스페인어는 여전히 한 문장 내밷기가 어렵기만 한데,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 실력이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요리되시겠다. 한국 음식에 낯선 학원 친구들을 몇 팀 불러들여 한국음식 파티를 열었더니, 파티에 왔던 아이들은 더 강렬한 매운맛을 찾기 시작했고, 아직 초대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우리집은 꿈의 레스토랑이 되어 버렸다. 매일매일 동네 슈퍼를 기웃거리며 한국 식재료와 비슷한 아이템을 찾아다니는 나란 여자. 덕분에 가장 많이 아는 단어는 생선이름, 과일이름, 야채이름, 고기이름... 슈퍼마켓 단어! 이런 소소한 단어들은 영어로도 잘 모르는데 말이지!!! - 세상에! 이젠 엄마처럼 대충 넣어도 간도 딱딱 맞아! 나도 놀랍다, 놀..

아시아나 마일리지 활용, 한붓그리기로 유럽에서 중동까지 (마일리지 활용하기)

우리 부부가 계획에 없던 유럽/중동 지역에서 한붓그리기를 시도한 이유는 딱 하나, 이집트에서 스위스까지 가는 비행기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일주 항공권은 이집트에서 끝나고 유럽의 첫 관문인 (예정에 없던) 스위스로 가려니 쉽지 않더라. 두 나라 사이를 운항하는 항공은 두 나라의 국적기(스위스항공, 이집트항공)뿐이고, 편도 티켓이 인당 35만원선이었다.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가는 저가항공이 넘쳐날 것이란 우리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겨간거다. 유럽 저가항공이 취항하는 도시는 카이로가 아니라 휴양지인 후르가다와 샴엘쉐이크였다는 사실... ㅠ_ㅠ 이렇게 된 이상, 카이로에서 이집트 여행을 먼저 시작해서 후루가다나 다합에서 저가항공을 타고 유럽으로 이동하는 편이 나아 보였으나... 스페인 3개월 체류와 유..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중 맞은 두번째 결혼기념일 (Sevilla,Spain)

2013년 9월 3일. 오늘은 우리 부부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다. 작년 결혼기념일에는 세계여행을 시작하면서 맞이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 지난 일 년 동안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함께 해냈구나.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분명히 오늘 아침 학원가는 길에서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근사한 곳에서 식사나 하자는 대화를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부부는 셀프 스테이크와 1.5유로짜리 와인으로 멋을 낸 식탁에 앉아있다. + 와이프, 결혼기념일인데 근사한 선물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 무슨 소리야!! -_-+ 우리만큼 화려한 결혼기념일을 보내는 부부는 그 어디에도 없을거야. 첫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두번째 결혼기념일에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잖아. 우리는 서로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하루를..

@세비야,스페인 - 세계여행 365일째, 잠시 여행 중단! (Sevilla,Spain)

30여분 남짓한 항해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대륙간 이동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타리파에서 세비야로 3시간 30분의 버스여행. 대륙을 건너는 것보다 도시를 이동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는구나. 3년만에 다시 찾은 세비야.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좁은 골목길 모든 것이 그대로구나. 변한 것이 있다면 이번엔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둘이 함께 왔다는 것. 친절한 주인 아저씨의 안내로 무사히 짐을 풀었다. 내일부터 우리 부부는 여행을 잠시 중단한다. 왜? 이 곳에서 우린 여행자가 아닌 학생이니까... a,b,c,d... 기초부터 열심히 공부해 보자, 스페인어! + 오늘 우리가 여행을 시작한 지 365일째 되는 날이야. -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여기까지 무사히 왔..

터키 여행정보 (Turkey) - 이스탄불,셀축,에페소스,파묵칼레,페티예,괴레메,카파도키아

기본 나라정보 - 시차 :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느림. UTC+2 - 통화 : TRY (터키 리라) 1TRY = 600KRW - 언어 : 터키어. 주요 관광지에서 영어 사용은 나름 괜찮다. - 여행시즌 : 비수기는 7월 라마단 기간이라는데, 그때가 사람이 없어서 여행하기 좋단다. (터키는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외국인이 느끼는 라마단의 영향이 적다.) 출입국정보 - 비자 : 무비자 90일 - 직항 : 아시아나항공, 터키항공 등이 우리나라에서 이스탄불까지 직항 운항. - 육로입국 : 동유럽 국가에서 이스탄불로 연결되는 버스가 많다. 최근 유레일도 터키를 운행한다고. 나의 여행일정 (17박 18일) - 여행시기 : 2013년 6월 (중순부터 말까지) - 옷차림 : 벌써부터 덥구나, 더워! - IN : 불가리아..

불가리아 여행정보 (Bulgaria) - 소피아,플로브디브,벨리코 타르노보,바르나

기본 나라정보 - 시차 : UTC +2,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느림. - 통화 : BGN (불가리아 레바) 1BGN = 750KRW - 언어 : 불가리아어, 러시아어.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고 영어사용이 쉽지 않다. - 여행시즌 : 항상? 눈/비오는 날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을 듯. 출입국정보 - 항공 : 우리나라에서 운항하지 않음. 터키 이스탄불, 체코 프라하 등 직항이 있는 주변국가를 활용해야 함. - 비자 : 무비자 90일 - 유럽연합이지만 아직 쉥겐에는 가입되지 않아 쉥겐국에서 90일 이상 여행했어도 문제없이 여행가능! - 쉥겐조약이란? http://bitna.net/1034 나의 여행일정 (11박 12일) - 여행시기 : 2013년 6월 초 - 옷차림 : 따뜻한 봄날이다. 하지만 바다에 들어가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