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

[Kyushu, Japan] 신년엔 후쿠부쿠로(福袋)를 지르세요!

2006년 12월 31일. 우리는 굉장히 바빴다. 후쿠오카에서 사가로, 사가에서 유후인으로, 유후인에서 벳부로_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히얀한 광경이 눈에 띄었으니.. 어딜가나 가게의 상인들이 굉장히 분주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_! 모양도 크기도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커다랗고 불투명한 봉투에 무언가를 가득 넣고 가격표를 붙여 놓는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하다. 도대체 저 녀석의 정체는!? 호기심 가득한 빛나씨의 눈에 들어온 글자, '福袋'. 흠.. 복주머니랜다. @_@;; 무식한(?) 빛나씨를 위해 우리의 Sue양, 친절하게 설명 들어가신다. "일본에서는 새해가 되면 상점마다 판매하는 물건들을 커다란 봉투에 담아두고 판매하는데 보다시피 사는 사람들은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라. 주머니 속의..

[Kyushu, Japan] 동화 속 마을 유후인 (Yufuin)

01. 숲속을 달리는 유후인노모리(由布院の森) '유후인의 숲'이란 이름처럼 숲을 테마로 한 유후인노모리. 유후인에 갈 때는 꼭 이 기차를 타 주셔야 한댄다. 하까다에서 가는 차가 적은 편이고 이 기차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꽤 많은 편이라서 예약은 필수다. 사진엔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데 빨간색으로 된 부분에 'Yufuin No Mori Limited Express'라고 써 있다. 무엇이든 'Limited'라 하면 눈에 불을 켜는 일본 사람아니랄까봐 이런 곳까지....;;; 덕분에 열차가 역에 도착했을때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누가 외국인이고 누가 일본인인지 절대 구분할 수 없었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창밖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좌석이 좀 높게 설치되어 있다. 초록색 열차 안에 나무계단이 숲..

[Kyushu, Japan] 슈퍼마켓, 일상으로 가는 입구 (Saga)

01. 과연 그 날, 알람은 울렸을까!사가에 갔다. 목적없이 계획없이 그냥 갔드랬다. 계획대로 움직여도 너무 짧은데 왜 왜 왜 그랬을까?! 하하_ 사실은... 늦잠을 자버려서 기차를 놓쳤다! ㅠ_ㅠ;; 부산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잤기 때문일까, 캡슐호텔이 너무나 편안했던 것일까, 우리는 맞춰놓은 시간에서 2시간이나 지난 9시에 부스스 일어났드랬다. =_=!!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머리도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역으로 향했으나 기차는 이미 떠났고 남은 표는 오후랜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무작정 기차를 탔다. 그리고 사가에 왔다. 캡슐호텔의 알람소리가 꽤 요란한데 그 날 알람은 울렸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02. 벤또의 매력 늦잠때문에 벌어진 헤프닝을 수습하니 역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Kyushu, Japan] 비슷한듯 하지만 다른 거리에서.. (Fukuoka)

01. 여행의 시작은 화려하게~ 버스를 타고 하까다역으로 가는 길.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길이 영 어색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우리가 항상 그러는 것처럼 왼쪽먼저 확인하면 차에 치여 죽을 수 있다는 거.. 꼭 명심하자! ㅋ;;;;; 역은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이리저리 사람들을 헤치고 6일동안 필요한 모든 기차표를 한번에 예약했다. (JR pass의 위력을 새삼 느끼며..) 배안에서 열심히 일본어를 그려서 만든 리스트가 꽤 유용하다. 기차표를 가득 손에 쥐고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친절한 (그러나 결코 예쁘지는 않은;;; ) 언니에게 숙소의 위치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소개받았다. 일본에서의 첫번째 식사는 바로 초밥되시겠다. '요도바시 카메라'란 쇼핑센터에 있는 '스시온도'(4층..

[Kyushu, Japan] 일본땅으로 사뿐히 점프! (Fukuoka)

01. 일본을 지르다. 사실 일본 여행은 계획에 없었다. 단지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을 좀 정리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Sue양의 꼬드김과 내 마음 한 구석에 잠재되어 있는 '놀자'에 대한 욕구가 합쳐져 덜컥 일본을 지르게 되었다. 연휴 뒤에 과감히 휴가를 붙이고 선박과 KRP를 예매하는 것으로 나의 일본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단돈 27,000엔! 사랑스러운 환률까지!) 02. 우리는 대한민국 3%다. 드디어 2006년 12월 28일. 가출하는 비행청소년마냥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출근을 했드랬다. '어머, 빛나씨 휴가가서 좋겠네!'라고 말씀하시는 선배님들을 향해 빵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6시를 기다렸다. 5시 30분에 걸려온 Sue 양의 전화. "28일 일본가는 배가 모두..

지금 저는 일본에 있습니다.

2007년 새해가 왔습니다. 와우~~~ 1월 1일이 지나기 전에 포스팅을 합니다!!! 졸업하고 4개월, 입사하고 6개월이 훌쩍 지나갔어요. 저는 나름대로 항상 열심히 살았다고, 아니 살겠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돌아보면... 그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_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내가 너무 나태해 진 것은 아닌가_ 뭘 믿고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는지_ 곰곰히 돌이켜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새해맞이 여행을 결심했어요. 지금은 여행 4일째, 저는 일본 규슈에 온천으로 유명하다는 벳부에 와 있습니다. 내일은 아소를 거쳐서 쿠마모토로 향할 것 같네요. 조금 짧은 감이 있어서 아쉽지만... 직장인이 휴가가 뭐... 어쩔 수 없죠. ㅋㅋㅋ 너무 바..

[맛집] 서울에서 만나는 일본의 향기

도심 곳곳에 크고 호화스러운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국이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작지만 실속있는 그리고 맛까지 일품인 음식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겉보기에는 작고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친절한 그리고 일본인의 장인정신이 음식에 베어져 있는 일본의 맛집. 화려한 음식점들이 가득한 삼성동 코엑스에서 일본의 향기를 찾았다. 거기는 바로 니꾸자가 찾아가는 길을 묻는다면 조금 고민해 봐야겠다. 사실 나도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항상 감으로 찾아간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공항터미널까지 죄다 이어져 있는 동네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알만한 곳을 중심으로 설명하자면 링코뒷길을 지나 공항터미널 식당가를 지나고 바이킹부페도 지나 길끝에 자리하고 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