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83

[Tibet, 2007] 만만치 않은 라싸 들어가기 (Chengdu)

01. 출발 - 나를 가장 설레이게 하는 단어. 2007년 8월 17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는 넋나간 듯 히죽거리는 내가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창문을 열고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이 아니었으면 했을지도..ㅋㅋ) 입사 후 처음가는 여행도 아닌데 다른 여행들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입사 1주년 기념'이란 그럴듯한 타이틀 때문은 아니었을까... 탑승을 하고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는데 아무런 공지도 없다. 게다가 이륙후 등장하는 저 부실한 기내식! 하지만 군소리없이 싹~ 먹었다. 'CA가 그렇지, 모..'라고 중얼거리면서.. '까칠빛나'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한걸까? 이것이 바로 출발이 가진 힘일까?!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지만 난 여전히 스마일~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

[Tibet, 2007] 티벳 여행 전에 꼭 확인할 것!

여행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난 조금 막 나가는 스타일이다. 나의 여행 준비는 아주 심플한데 목적지를 정하고 항공권을 구입하면 끝!이다...;; 그럼 남는 시간은 뭐하냐고? 다른 사람들이 루트 짤 시간에 난 여행지의 역사와 예술에 대한 책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요즘 뉴스를 본다. 아주 진지하게~ 집중해서~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나름 좀 준비를 했다. 당장 들어가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으니까.. 나처럼 귀차니즘 말기에 해당하는 여행자를 위해 티벳 여행전에 꼭! 확인할 내용을 정리해본다. (2007년 8월 성수기 기준) 01. 기차? 비행기? 버스? 어떻게 가지? 11일의 휴가계에 결재가 떨어지는 그 순간부터 난 티벳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연구하느냐고 머리에 쥐..

오늘 라싸를 떠났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있어서 생존신호를 남기지 못했네요. 오늘 오후 4시 비행기로 저는 라싸를 떠나 성도(Chengdu)로 왔습니다. 라싸 시내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돌아다녔구요, 멋진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후후_ 대략 여행기 예고편?! ㅋㅋ) 사실 내일까지 라싸에서 있으려고 했는데 성수기인지라 항공편이 없어서 하루 먼저 왔어요. 하루 더 늦췄다간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뻔... OTL 그래서 예상치 못한 성도에서의 하루를 계획하려고 간만에 인터넷을 찾았답니다!!! 인구밀도보다 야크밀도(?)가 더 높은 지역에 있다가 완전 큰 도시에 왔더니 적응이 안되네요. @_@;;; 여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원래 무소식이 희소식이랍니다. ㅋㅋ 2..

지금 라싸입니다! 무사히 들어왔어요!

어제 CA항공이 1시간이나 늦게 떠주시는 바람에 성도(쳉두)에 오후 5시가 넘어서 도착했어요. (북경시간기준) 공항에서 시내로 오니 시간은 6시가 넘었고, 은행 문 닫았고, 숙소없고, 퍼밋 늦게 오고, 라싸행 비행기 초 비싸고... (중국어 안되고!!!) 아주 다양하게 저에게 태클을 걸더군요. -_-+ 여튼 이 모든 문제들을 깨끗히 해결하고 (와우, 대단한 빛나씨!!!) 오늘 새벽 6시 20분 비행기로 무사히 라싸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안에서 아침을 때우고 일출도 보고 꾸벅꾸벅 졸다가... 오전 8시 무사히 공가공항에 발을 내딛었을때,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르실 겁니다..ㅠ_ㅠ 라싸는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좀 추워요. 햇볕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강한데 바람은 서늘하니 긴팔을 꺼내 입었어요. 고..

[2005-China] 여행을 마치며...

마음으로 느끼고 머릿속에 남기는 여행은 눈으로 보고 사진속에 남기는 관광보다 매력적이다. 똑같이 찍어내는 사진과 달리 사람의 머리와 생각은 다른 것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보다 깨끗하지 않고 편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내게 중국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곳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모두 지금 내가 있는 이 곳과 같다면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비싼 돈 주고 여행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여행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이가 있다. 자고로 흔들리는 것은 마음뿐이다. 내가 있는 곳과 다른 세상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자. 그러면 내가 서있는 곳이 언제나 최고의 장소가 될테니까... 나는 중국에서 보다 여유로운 마음과 이해 ..

[2005-China] 이제, 쇼핑이다.

귀국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시기에 쇼핑을 빼놓을 수는 없는 법~!!! 유난히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에서 한국적응능력을 기르려면 주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리버리한 눈으로 강남을 기웃기웃거려도 날 버리고 휙 가버리지 않도록 주변인을 잘 꼬드기려면(?) 약간의 기념품은 필수이니... 기나양의 조언에 따라 샀을 때 후회하지 않을만한 물건들의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쇼핑의 시작은 동인당이라는 아주 커다란 한약방(?)에서 시작하였다. 집안에 꼭 구비해야 한다는 우황청심환을 비롯한 약간의 약들을 구입했다. (기나양은 전공때문인지 꼭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말 신기한 약들이 많았는데 딸기잼병 같은데 담겨있는 제비집에서 추출한 것이라는 것은 우리나라돈 몇백만원도 넘었다. (히끅...

[2005-China] 북경(Beijing) 두 번째 이야기

▶ 북해공원 -> 고궁 -> 쇼핑 ▶ 마지막 날 (쇼핑과 만찬 그리고...) 1. 북경에 돌아오다. 우루무치에서 북경까지는 3시간 30분쯤 걸렸다. (인천에서 북경까지 2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참.... 크다. -_-;;;) 심하게 작은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이 심하게 느껴져서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여튼 무사히 북경땅을 밟았다. 실크로드의 건조한 기후에 익숙해져 있었던 우리는 북경의 기후에 적응하기가 꽤 힘들었다.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것처럼 습하고 후끈한 날씨. @_@;;;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기나양의 마뇨호텔로 향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과 자동차, 버스, 고층건물, 넓은 도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불과 한달정도인데 모든 것이 낯설다. 과연 한국은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까?! 2..

[2005-China] 북경으로 돌아오기

1. 신장에 갇힐 뻔 하다. 우루무치는 우리 여행의 마지막 도시. 이제 북경으로 돌아가는 일만을 남겨두고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우루무치에서 북경까지 가는 기차는 무려 48시간 (2박 3일)이 소요되는데 이조차도 기차표를 구하는 것이 전쟁이랜다. 하지만 비행기는 단 3시간 30분이면 북경땅을 밟을 수 있단다. 그럼 날아가면 될 것을 왜 고민하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돈. (비행기는 기차의 3배정도;;;) 약 3시간의 고민끝에 우리는 비행기를 지르기로 했다. 여행의 끝에 서서 2박 3일의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며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여행의 막바지인지라 중국은행계좌의 돈이 다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에겐 카드가 있지 않은가?! 카드로 은행 ATM기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얼라? 얼..

[2005-China] 중국에서 기차타기

중국, 12개의 도시를 돌아보며 우리가 주로 이용한 교통은 기차.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넓은 동네다보니 자가운전은 꿈도 꿀 수 없다. )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이용하지 않았던 교통수단이다보니 참 신기하고 낯선 것이 많았는데 나중엔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일기도 잘쓰는 엄청난 적응능력을 보여준 나였다. 1. 역무원의 엄청난 포스. 중국 공안이 무섭다고 하는데 의외로 중국의 경찰은 외국인에게 참 관대하고 친절하다. (특히 여자에겐;;;) 어설픈 중국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실실 웃으면서 참 잘도 안내해준다. 진정한 포스는 기차역에 표를 끊는 역무원에게서 느낄 수 있다. 표를 끊는 사람이 워낙 많은지라 이 분(?)은 언제나 과다 스트레스로 터질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조금만 꼼지락 거리다가는 천둥같은 ..

[2005-China] 우루무치 - 烏魯木齊 - Urumqi

긴 기차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우루무치 (북경까진 비행기로 이동했다.) 신장지역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라는 이곳에 발을 딛은 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역을 가득 메운 사람들, 하늘 높이 솟은 고층건물, 넓은 도로, 수 많은 자동차... 이것이 바로... 도시 도시 도시지~!!! 도시를 본 것이 과연 얼마만이던가... 우루무치는 '도시'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런 곳이었다. 북경, 상해에 비하면 위구르족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한족의 비율은 높았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안에서 부유한 도시민은 결국 한족이라...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은 이름만 '중국인'인 것인가?! 이 도시에 사는 소수민족들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 온 소박하고 친절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