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83

[Hongkong] 엄청난 인파속에서 크리스마스

란타우섬 여행을 마치고 MTR(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왔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홍콩의 지하철의 안락함(?)도 잠시... 크리스마스 저녁이 다가옴과 동시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침사추이 역에서 거의 마비상태. 명동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귓가에 들려오는 솰랴솰랴 중국어 뿐이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깊어가는 크리스마스 밤을 즐기러 침사추이에 나왔다. 이것이 바로 소문난 홍콩의 야경이란 말이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고층건물들,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정말 멋지긴 하다...!!! 밤이라 살짝 바람이 차가웠지만 야경덕에 잠시 추위를 잊었다. 그리고 '주변을 좀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이.럴.수.가. 순간 어쩌면 저 많은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날씨가 춥지 않게 ..

[Hongkong] 수상마을 타이오(TAI O)에 가다.

옹핑 빌리지에 있는 버스 정류장.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왔다가 내려가기 때문에 터미널에 사람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버스를 타고 타이오 마을에 간다. (그래서 옹핑360을 편도로 샀다는거~!)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 30분쯤 달리면 마을에 도착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지도. 특별한 루트없이 발길가는대로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 돌아서자마자 내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수상가옥들과 배들.. 예상보다 많은 집들이 물위에 동동 떠 있는 모습이 좀 낯설다. 수상가옥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배를 타기로 했다. 배로 마을과 섬주변 바다까지 한바퀴 돌아주는 패키지(?)가 인기였는데 시간도 꽤 길고 가격도 부담없다. (40분 20불) 배가 출발한다. 수상가옥 사이로 들어가자 호기..

[Hongkong] 란타우 푸른 숲에 빠지다. (Lantau Island)

옹핑 빌리지를 가득 메운 사람들에 휩쓸려 걷다보니 포우린 사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는데 방금 세운 것 같은 문이 영 어색하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원보다는 그 옆에 위치한 거대한 불상에 관심인 듯 했다. 불상으로 오르는 길목도 역시 뭔가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긴 했으나 새하얀 돌계단이 영... 맛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살짝 뿌연 날씨 덕분에 불상이 살짝 신비해 보이긴 했다. 무려 268개나 되는 계단을 가뿐하게 오른다. (그럼그럼 전 운동하는 여자니까요..!!!) 저 멀리 보이던 불상이 점점 가까워진단 느낌이 들자 어느새 정상이다. 숨을 고르며 살짝 뒤를 돌아보니 와, 높긴 높다. 처음 출발했던 문과 그 뒤에 있는 포우린 사원이 눈에 ..

[Hongkong] 옹핑360을 타고 란타우섬으로! (Lantau Island)

연말에 회사가 월드 와이드로 쉬어 주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맞이한 휴가. 덕분에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홍콩에 대한 특별한 정보는 내 머릿속 어디에도 없었다. (뭐 사실 항상 모든 여행이 무계획이긴 했지만...ㅋ) 이런 상황을 예상한 것인지 나의 동반인 S양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하X투어 뺨치는 계획표를 쫘악 펼친다. =ㅁ=)b 오후 12시 30분. 깔끔한 홍콩 공항 한가운데서 면세품 포장을 모두 벗겨 가방속에 꾸겨넣는 만행을 저지른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란타우섬의 중심, 똥총역으로 가는 버스(S1)를 잡아탔다. 란타우섬을 돌아보기 위해 '옹핑360'이란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어머나..!!! 롯X월드 자X로드롭을 연상시키는 긴~ 줄. 홍콩 사람들 다 여기 왔나? 덕분에 우린 '여기서부터 60분'..

[Inner Mongolia] 마지막 날, 호화호특에서 빈둥대기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 초원에서 다시 호화호특으로 돌아왔다. 저녁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뭘 하고 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내몽골 자치구 박물관을 찾았다. 드넓은 중국임을 실감시키듯 엄청나게 큰 박물관이 눈에 띈다. 이건 뭐 허허벌판에 으리으리한 박물관만 덜렁있는...;; 이 박물관에서는 몽골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 대륙을 달리던 징기스칸 시대의 유물이나 드넓은 초원위를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모습들도 인상적이었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엄청난 양의 고생대 화석들이었다. (징기스칸 아저씨, 암쏘쏘리..ㅋㅋ;; ) 고생대 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전시관 가운데를 뻥 뚫어서 실물 크기의 공룡 화석을 전시했다. 천장이 하늘처럼 파랗고 공중에 익룡 화석도 매달려 있어 그 옛날 공..

[Inner Mongolia] 초원 위, 게르에서 하룻밤

여행 패키지에 나름 독특한 체험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게르에서의 하룻밤이다. '게르'(중국어로는 파오)는 동그란 텐트처럼 생긴 몽골족 전통가옥이다. 조립/분해하는 것이 쉽고 빨라서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족들에게 편리하다고 한다. 예전에 우루무치 천산천지에서 체험해 보려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포기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생긴 것이다. +ㅁ+ 우리가 갔던 초원에는 엄청나게 많은 게르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처럼 초원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며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시설이라고나 할까..? 짐을 내리고 방 열쇠를 받았다. 운이 좋았던 걸까? 우리 방은 게르마을(?)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서 다른 방들과 다닥다닥 붙지 않아서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두근두근.. 그럼 이제 들어가 볼까..

[Inner Mongolia] 저 푸른 초원을 달려보자!

짜잔, 어제는 모래만 가득한 사막이었는데 오늘은 왠 잔디밭에 섰다. 보라, 저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여기 잔디구장 만들면 끝내주겠는데?'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내 앞에 오늘의 여행 파트너가 등장했다. 바로 이 녀석~!!! 다른 말들에 비해 키가 큰 편이라 안장에 올라가기 위해서 얼마나 바둥거렸는지 다시 생각해도 참 부끄럽다. 낑낑거리며 겨우 올라탔더니 이젠 소심한 마음에 갑자기 날뛰진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유롭게 풀이나 뜯다가 터덜터덜 발걸음을 떼는 완전 무심한 녀석...흥흥! 호화호특 시내에서 무려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지만 여기도 뭐 딱히 특별하게 할 일은 없다. 주변을 아무리 봐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풀밖에 없다. 혹시 좀 움직여보면..

[Inner Mongolia] 양꼬치 그리고 맥주와 함께하는 밤

홀로 배낭여행을 다닐때야 상관없지만 패키지에 묻혀 단체 관광객이 되었다면 개별적인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밤 10시부터 잠을 잘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그래, 그럼 안전하게(?) 가이드를 데리고 가면 되잖아!' 열심히 사막을 달리고 돌아와서 숙소에 짐을 던져두고 그 사이 마음 맞아버린 커플과 함께 가이드를 슬슬 꼬드겼다. '이봐이봐, 우리가 쏠게. 양꼬치에 맥주 먹으러 가자가자가자~!' 그랬더니 우리 완소훈남 가이드 택시를 잡고 현란한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우릴 이 곳으로 안내했다. 늘어선 가게마다 꼬치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브라보, 내가 찾던 곳이라고!!! 자..

[Inner Mongolia] 짧지만 강렬한 사막의 기억

열심히 뛰어놀다 지쳐 털썩 주저앉았다. 타고 온 자동차와 사람들이 멀리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것을 보니 꽤 많이 걸어 올라온것 같다. (헥헥... 아고 힘들어. OTL) 다른 곳으로 걸어갈 힘도 없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셔터를 눌렀다. 신기한 것은 나는 그대로 있고 사막에 움직이는 것은 없는데 셔터를 누를때마다 다른 모습이 사진에 남는다. 바람의 흔적, 태양의 움직임.. 우리가 평소 느낄 수 없는 작은 자연의 변화들을 여기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처음 이 곳에 왔을때는 사람의 손길로 잘 가꿔진 느낌이 왠지 어색했다. 그래도 사막은 사막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로웠으니까.... 예전에 갔던 고요하고 외로운 곳도 사막이고, 지금 내가 앉아있는 즐거운 놀이동산도 사막이..

[Inner Mongolia] 모래 언덕위를 달려보자!

사막에 가면 뭐해요? 거기서 뭐하고 오셨어요?! 내가 사막에 갔다 왔다고 하면 10명 중 8명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지형이다보니 머릿속에 사막에 대한 이미지라고는 인디아나 존스 아저씨가 대신 만들어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리라. 자.. 그럼 요즘 사막에 가면 뭐하고 노는지 살짝 보여줄까나..?!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준 것은 탱크처럼 생긴 자동차(?)였다. (사진뒤로 살짝 보인다.) 큰 바퀴가 여러개 있어서 푹푹 빠져드는 모래위를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차를 타고 사막 안으로 이동한다고 한다는데 그럼 우아하게 앉아서 사막을 구경해볼까 했지만....... 차가 출발하자마자 나는 이 여행이 (아무리 내 인생 최초의 패키지라 할지라도) 우아함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