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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로 시내

 

 

양곤에서 버스를 타고 약 12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작은 산골 마을 껄로(Kalaw). 양곤에서 인레호수가 있는 낭쉐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많은 여행자들의 루트인데 우리가 굳이 이 마을에 들렸던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미얀마에 도착한 첫 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서 잠시 산골로 숨고 싶었던걸까.

 

 

요런 모습

 

리셉션

 

방이 꽤 많다.

 

 

양곤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 3시쯤 우리를 껄로에 내려주었고,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새벽의 껄로는 너무.너무.너무 추웠으니까. 덜덜 떨리는 이를 꼭 깨물고 함께 버스에서 내린 프랑스 가족을 따라 들어간 숙소는 파라미(Parami) 모텔.


양곤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한 숙소였고, 미리 연락을 받았었는지 스탭들은 새벽 3시라는 애매한 시간에도 친절히 후다닥 체크인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밤에 체크인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둘러볼 수 없었는데, 동이 트고 아침에 둘러보니 꽤 크고 방도 많은 곳이었다.

 

 

 

더블룸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

 

 

가구가 워낙 오래된데다 두툼한 담요가 조금 우중충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방은 넓고 깨끗했다. 사실 난 숙소에 있는 담요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담요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베드버그의 서식지가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껄로에서 담요는 필수품이더라. 해가 지면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는 곳이니까. 난 이 동네에서는 침낭 + 얇은 이불 + 담요까지 꽁꽁 싸매고 잤다.

 

이 동네는 낮에도 햇빛이 없는 곳은 서늘한 기후이기에 당연히 숙소에 에어컨은 필요하지 않다. 한쪽 구석에 준비되어 있는 포트와 찻잎은 이 동네 기후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라고나 할까.

 

 

 

욕실

 

나름 수건도 있고, 비누도 있고, 샴푸도 있더라

 

 

욕실 역시 넓고 깨끗하지만 낡았다. 방 안에 가구가 낡은 것은 미관상 좋지 않은 것 뿐이지만 화장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우리방 샤워기는 너무 낡아서 군데군데 새는 물이 너무 많았으니까. 처음 욕실 문을 열었을 때는 순간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건 아닐까 하고 의심했었는데 의외로 뜨거운 물은 펑펑 잘도 나오더라. 아무래도 날씨가 이렇다보니 오래된 숙소라도 온수는 필수인가보다.

 

 

조식

 

숙소에서 본 껄로 시내

 

 

토스트, 계란, 커피, 과일 등으로 이루어진 조식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아침마다 내 앞에 접시를 정성껏 놓아주는 아주머니는 참 친절했다.

 

껄로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자 코스는 인레호수까지 가는 2박 3일 트레킹이다. 특히 서양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는데, 그래서인지 이 마을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죄다 유럽사람들이더라. 심지어 양곤에서부터 우리와 함께 이 곳까지 온 프랑스 가족은 그 트레킹을 위해 미얀마에 왔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일정이 길지 않아 이런 트레킹을 하기 힘들다는 현실 ㅠㅠ) 이미 입출국 항공을 예약한데다 트레킹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던 우리 부부는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껄로 숙소 - 파라미모텔 Parami Motel (Kalaw, Myanmar)

- 가격 : 더블룸 25USD (조식포함. 핫샤워. 인터넷없음.) - 2012년 12월

- 예약 : 별도 예약없이 찾아갔다.

- 양곤에서 버스로 이동시 껄로에 새벽에 하차하게 된다. 숙소 예약 후 픽업을 요청하는게 좋을 듯.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바람처럼~ 2013.10.11 03:07 신고

    전 껄로에 있을 때 배탈이 나서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장염이더라고요 ㅋㅋㅋ) 죽는 줄 알았어요.
    대부분 트레킹을 하러 찾아가는 작은 마을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곳에서 더 오래 머물렀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 BlogIcon 빛나_Bitna 2013.10.12 00:32 신고

      헉! 장염...;;;;; 무사히 귀국하신거죠?
      미얀마는 계획을 소홀히해서 남들 다 가는 그 루트만 가야지했었는데 잠시 한 눈 판 사이에 껄로에 왔더라구요. ㅋㅋ 도착해서야 론리플래닛을 읽어봤다는;;;

      미얀마 여행을 돌아보면 남들 다 가는 코스보다 여기서 트레킹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더라구요. :)

  2. BlogIcon 막군 2013.10.11 10:23 신고

    문득 포스팅보다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빛나님은 노트북을 가지고 여행을 가신거죠?

    저도 다음 달 정도 신혼여행을 떠나는데요 7일정도 혹시 사진양이 메모리를 초과할 경우 좋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BlogIcon 빛나_Bitna 2013.10.12 00:30 신고

      앗! 막군님 결혼하시는구나! 미리 축하드려요! :)

      이번 세계여행에서 처음으로 노트북을 가지고 왔네요. 그 전에 여행다닐때는 (귀찮아서;; ) 안가지고 다녔어요. 짧게는 4~5일 길게는 세달도 다녔는데 말이죠.

      일주일 정도면 그냥 메모리카드로 버텼던 것 같아요. ㅋㅋ;;; (이래저래 메모리카드가 많아서요.) USB는 어떠세요? 사진 옮기는 정도라면 숙소에서 컴퓨터 사용하기도 쉬울것 같은데 말이죠. 노트북 은근 짐이예요. ㅠㅠ 게다가 신행이시면 잠시 문명을 꺼두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3. Jamie Kim 2013.10.11 17:04 신고

    의외의 날씨가 당황스러우셨겠어요~

    건강조심하셔요~ ㅋ

    • BlogIcon 빛나_Bitna 2013.10.12 00:26 신고

      12월의 미얀마에서 의외로 추위를 경험했었어요.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다운점퍼를 꺼내입은 나라였지요. 동남아에서 겨울옷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놀랍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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