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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름 택시다.

 

인도의 운전은 역시 살벌해;

 

 

힌두교 축제 디왈리는 우리에게 색다른 까냐꾸마리의 모습과 함께 도시 밖으로 나가는 교통편의 부재를 선물해 주었다. 축제 기간동안 힌두교 성지인 이 곳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기차고, 버스고 모두 마비상태였으니까. 

 

몇 번의 시도끝에 간신히 첸나이로 가는 버스표를 구했는데, 그 마저도 근처 도시인 나가르코일(Nagercoil)에서 갈아타는 것이었다. 까냐꾸마리에서 시내버스로 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과감히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 우리는 네 명이니까.

 

 

나가르코일 버스역

 

버스 기다리는 중

 

 

네 사람의 짐을 꾸역꾸역 집어넣고서 택시는 나가르코일을 향해 출발했다. 우리보다 연식이 되어보이는 클래식카는 겉보기에는 빈티지하고 근사했지만 승차감은 영... -_- 덜덜거리는 소리하며 방지턱을 넘을때마다 온몸으로 충격이 느껴지는 것이 안마의자에 앉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30~40분을 달려 우리는 나가르코일 버스역에 도착했다.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외국인은 우리뿐이었고, 우리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다. 미스코리아마냥 눈이 마주칠때마다 살짝 미소를 지어준다.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이제는 익숙하구나.

 

 

 

첸나이행 버스

 

 

첸나이로 가는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40분쯤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두 달전이었다면 어떻게 된 일일까 전전긍긍하고 있었겠지만, 지금 나는 조금 달라졌다.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여유롭게 바나나나 까먹고 있으니까.

 

우리가 타는 버스는 SETC라는 정부 소속의 버스. 사설업체에서 운영하는 버스가 아니라 버스비가 30~40% 정도 저렴했는데, 그 마저도 인도 사람들에게는 큰 돈인지라 승객 대부분이 잘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늦게 도착한데다 짐 싣고, 사람 태우고 하다보니 예정 출발시간보다 꽤 늦어졌다. 내일 아침 첸나이에서 다시 마말라푸람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도대체 우리는 내일 몇 시에 샤워를 하고 누울 수 있을까. 두 달이 넘는 인도 여행의 마지막 이동, 인도야... 이번에는 좀 쉽게 가자~!

 

 

 

첸나이 버스터미널

 

마말라푸람으로 가는 버스


누군가 어젯밤 나의 말을 들은걸까. 아침햇살에 눈을 떠보니 버스는 벌써 첸나이 시내로 진입하고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고층빌딩과 익숙한 이름의 외국계 회사들, 남인도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라더니 첸나이는 지금까지 보았던 인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우리는 첸나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산만하고 지저분한 모습은... 그래, 역시 여기도 인도구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마말라푸람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비슷한 루트를 다니는지 우리가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마말라푸람행 버스를 알려주더라.

 

 

 

 

조용한 마말라푸람의 거리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가 마주한 것은 어마어마한 첸나이의 교통체증이었다. 출퇴근 시간의 올림픽대로를 보는 그런 기분이랄까. 한 시간 거리가 결국 두 시간이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까냐꾸마리를 출발한지 약 20시간만에 마말라푸람에 도착했다.
마말라푸람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대로라고는 버스터미널이 있는 길과 여행자거리에서 유적지로 연결되는 길 뿐이었으니까.

 

 

해변도 조용하다.

 

저기 유적지도 있고

 

 

 

동네 산책하기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신랑 손을 잡고 동네 산책에 나섰다. 이상할만큼 조용한 동네였다. 여행자 거리의 규모나 수 많은 숙소들을 생각하면 골목마다 외국인 여행자들로 북적여야 하는데 어딜가도 조용하기만 하다. 관광지보다는 작은 어촌마을이 더 잘 어울리는 그런 작은 마을. 그래, 인도 마지막 여행지로 이 곳을 선택하길 잘 했다. 요란한 인도 여행이지만 마무리는 조용하고 평온하게 갈 수 있을테니까.

 

 마말라푸람 숙소, 우마 게스트하우스 Uma Guest House http://bitna.net/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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