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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에비타,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영웅일까? (Buenos Aires, Argentina)

빛나_Bitna 2014. 5. 2. 09:28

 

레꼴레타 묘지 입구

 

워낙 많은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지라 지도도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고의 부촌은 어디? 
아마 '죽은 자들의 도시', 레꼴레타(Recoleta) 묘지일 것이다.
두 평 남짓한 이 도시에 입주?하려면 최소 5억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니까... 뭐, 말 다했지.

 

 

 

 

 

 

 

여기는 공동묘지, 공원 아님!

 

 

빽빽하게 자리한 묘지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공동묘지'라는 말 보다는 '조각공원'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구나.
덕분에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산 사람들을 위한 죽은 자들의 도시로구나.

 

 

 

 

 

 

하나하나 보다보면 은근 시간이 걸린다.

 


보존을 위해 묘지 대부분은 돌과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이 또한 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영원'을 향한 인간의 욕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다.

 

 

여긴 왜 이리 사람이 많지?

 

여기가 바로 에비타의 묘

 


묘지 최고의 인기인은 단연 에바페론, 에비타다.


1940년대 빈민가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그녀의 영화같은 삶.

'국민의 영웅'과 '국가 몰락의 단초'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녀가 잠든 곳에는 지금까지도 꽃이 시든 적이 없다고 한다.

 

 

사랑한다는 엄마의 메세지가 담긴 꽃이 발길을 붙잡았다.

 

 

+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에비타 사랑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 그러니까. 그녀가 죽은 뒤에도 식지않는 인기덕에 쫓겨났던 후안페론이 다시 대통령이 됐대.

그 아저씨, 와이프 인기덕에 대통령을 두 번이나 했으니 장가 참 잘 갔지.

 

+ 에비타란 제목의 영화도 있고, 뮤지컬도 있잖아. 정말 그녀가 아르헨티나의 영웅인걸까?

 

- 글쎄. 누구는 아르헨티나의 성녀이자 영웅이라 하고,

누구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악녀라 말하니까.

최근 아르헨티나 경제가 흔들리고 있어서인지 부정적 의견이 커지는 것 같더라.

 

+ 근데 아르헨티나 지폐에 에비타 얼굴이 그려져 있잖아.

경제몰락의 원인이라면서 지폐에 그려주다니 이건 또 무슨 아이러니?

 

- 뭐 정치인이 100% 긍정 or 부정의 평가를 받긴 힘드니까.

나도 어릴 때 영화로 볼때는 다 아름다워 보였는데, 요즘은 좀 다르게 보이더라.

 

+ 그래도 마돈나가 부른 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좋았는데...

 

- 음... 그건 마돈나라서 그런거 아니고? ㅋㅋ  

 

 

 

 

2014/04/12 ~ 2014/04/16
Buenos Aires, Argent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