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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어디서나 성당을 찾을 수 있다.


리스본을 뒤로하고 대서양을 서쪽에 둔 채, 북쪽으로 280km를 달리면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에 닿는다. 도우루 Douro 강 하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이 도시의 기원은 로마시대로 2천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인들이 '항구 (Portus)'란 뜻으로 붙여준 '포르투'란 도시 이름이 '포르투갈'이란 나라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포르투 역사지구 걷기


포르투에는 엄청난 관광명소나 유적지 대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란 수식어가 붙은 곳이 참 많다. 기차역, 서점, 카페 심지어 맥도날드까지도 이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래봐야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하는 의문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하니,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련다. 



상벤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플랫폼은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대합실에선 눈이 휘둥그레진다.

갤러리같은 느낌도

포르투갈의 역사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기차를 타고 포르투에 첫 발을 내딛는 여행자들은 플랫폼을 벗어나자마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미술관에 들어온 듯 대합실 내벽을 가득 채운 거대한 푸른 벽화 때문에. 상벤투 São Bento 중앙역은 본래 수도원이었던 건물로 새하얀 타일 위에 포르투갈의 역사를 표현한 아줄레주 벽화로 유명하다. 거대한 작품의 정교함에 반해버린 여행자들은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는데, 현지 사람들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포르투갈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중앙역은 꽤나 인기높은 웨딩촬영 스팟으로 꼽힌다니까.  



맥도날드 임페리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

오, 외관부터 다른 기운이 풍긴다.

내부 인테리어와 자동주문기의 어색한 조화 ㅋㅋ

좀 더 자세히 보자 (출처 www.reddit.com)


상벤투 역을 빠져나와 포르투의 중심인 Dos Aliados 대로를 걷다보면 특별한 맥도날드가 있으니, 그 이름부터 거창한 '맥도날드 임페리얼 McDonald's Imperial' 되시겠다. 193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에 자리한 이 특별한 맥도날드는 화려한 천장과 더 화려한 샹들리에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를 자랑한다. 내부를 둘러보고 있노라면 흔하디 흔한 프랜차이즈가 귀해 보이기까지 하고, 언젠가부터 멀리한 빅맥이 이상하게 땡기게 된다는 사실. 



마제스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종종 줄을 서기도 한다.

화려한 내부

안쪽 깊은 곳까지 테이블이 놓여있다.

빈티지 포트와인도 맛볼 수 있다.

에스프레스와 에그타르트 - 포르투갈스러운 조합이랄까.


제복같은 하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카페 안에 자리를 잡는다. 외관만큼 화려한 조명과 흐르는 듯한 모양의 나무장식, 단단하고 고풍스런 가구가 가득한 클래식한 공간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작업하던 곳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매장 한 가운데 놓인 피아노가 연주를 시작하면 무도회라도 열릴 것 같은 이 곳은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카페다.    



렐루서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범상치 않은 외관

범상치 않은 줄

입장권을 구매하는 것도, 입장하는 것도 긴 기다림은 필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렐루서점.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영감을 얻었다는 (그래서 '해리포터 서점'이라 불린다.) 이 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1) 입장권을 구매하고 2) 짧지 않은 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아침/저녁에는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는 말도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 자칫하면 폐점시간까지 줄만 서 있어야 할 수도 있으니 서두르자.  


지붕과 천장이 특히 인상적이다.

멋진 사진을 찍는건 거의 불가능;

사람은 정말 많다.

해리포터가 가장 인기있는 책일듯,


긴 기다림 끝에 입장한 서점은 생각보다 더 작고, 생각보다 더 북적였다. 조앤 롤링은 이 곳에서 <해리포터>의 영감을 얻었다는데, 그 흔한 인증샷 하나 남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더라. 결국 카메라를 집어넣고 (사진포기!) 고개를 길게 빼고 오색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우아한 실내 장식을 감상하는 것에 집중했다. 1906년에 만들어졌다는 서점은 백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특유의 아름다움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몰려드는 인파에 더 이상 이 곳에서 영감을 얻는 사람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지만!) 어딘가에 호그와트로 가는 문이 숨어있을 것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하며 한참이나 서점 안을 서성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다니다보니 자연스레 포르투 시내 관광이 마무리됐다. 포르투는 바쁘게 뭔가를 찾아다니기 보다는 발길가는대로 걷는 여행지였다. 긴 도시의 역사만큼 오랜시간 자리를 지켜온 사연많은 건물들이 골목골목에 가득했으니까.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온 여행자들도 포르투에선 숨을 고를 수 있겠지. 


포르투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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