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Opera] Don Giovanni

빛나_Bitna 2006. 11. 7. 00:54

오랜만에 밟아보는 대학 캠퍼스의 느낌이 새로웠다. 문득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감을 느꼈다고 할까?! 따지고보면 졸업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손에 책을 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가득한 교정에 발을 들이니 나홀로 이방인인 것 같았다. 살짝 어색해 하고 있는 내 눈에 친구녀석이 들어온다.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_ 반갑다, 친구야~!!!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학생이 많은가? 설마... 공부하려고? 정말?! ;;;) 그 사이를 뚫고 우리가 선택한 것은 개교 60주년 행사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준비한 오페라 돈죠바니였다. 무엇보다 꽤 넓고 멋진 시설을 자랑하는 문화관 대극장이 나를 놀라게했다.

사실 이 작품은 예전에 케이블에서 이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말 끝내주는 카사노바 돈죠바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페라다. 작품에 등장하는 돈죠바니의 수려한 외모와 멋진 목소리 그리고 매혹적인 음악들이 인상적이었다.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본 그 날의 돈죠바니는 학생들의 공연이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멋진 연주를 들려 준 오케스트라, 가사외우기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노래도 연기도 참 잘하던 배우들, 그리고 '브라보'를 외치던 열정적인 관객들이 있었다. 비록 프로는 아니지만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이 숨쉬고 있고, 이를 알아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 대학생들의 공연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