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26

[Musical] B-boy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핸드폰은 켜두셔도 됩니다. 진동이든 벨소리든 공연도중 자유롭게 통화하셔도 관계없습니다. 두번째, 공연 도중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세번째, 공연을 보시면서 기분이 좋아지면 호응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요렇게~ 저렇게~) 휴대폰과 촬영을 금지하지 않는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드랬다. 꽤 오랫동안 뮤지컬 구경을 못한지라 간만에 보는 뮤지컬에 왠지 설레였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음악의 비트가 빨라질수록 조용하던 관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춤인지 서커스인지 구분할 수 없는 화려한 B-boy의 춤을 보며 우리는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친다. 단 한마디의 언어도 등장하지 않는 비언어극 뮤지컬이지만 워낙 단순한 줄거리라..

[Musical] Closer than ever

* 2006/11/22 ( @ 씨어터일) * 출연 : 류정한, 김영주, 임수연, 고영빈, 유나영, 성준서 서울에는 대표적인 약속 장소가 있다. 종로에는 '금강제화'가 있고, 강남역에는 '뉴욕제과', 대학로에는 '아이겐포스트'가 있다. 하지만 모처럼 찾은 대학로에는 '아이겐포스트' 대신 '코너스'가 자리잡고 있었다.(SK에서 브랜드를 정리하셨나보다. 헐헐_) 조금 낯선 간판앞에 서서 내가 대학로를 얼마만에 찾은 건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동안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우중충한 무채색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 사이를 돌아다니다가 간만에 보는 화려한 대학생들의 패션을 보고 있자니 왠지 밀려드는 행복감이란! 뮤지컬을 하나 볼까? 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류정한'이란 이름이 눈에 띄어 덜컥 예..

[Musical] 살인사건

'뮤지컬 하나 볼텨?!' 갑자게 메신져가 하나 뜬다. 나한테 이런 메세지를 보내다니.... 당연히 Sure!!! (그 뒤, 눈에 불을 켜고 일을 마무리 한 뒤, 급! 퇴근하는 빛나씨의 뒷 모습만 남았다는.... ㅋㅋㅋㅋ) 여튼 뮤지컬을 보여준다는 말에 삼성동에서 대학로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는데 제목이 '살인사건'이란다! 공연의 시작과 함께 긴 바바리를 입은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형사라는 이 남자는 난데없이 자기가 죽은 사람이랜다?! 그리고 자신이 생전에 맡았던 3개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작품은 형사가 이야기하는 세 개의 사건, 세 개의 작은 이야기(살인사건)로 나누어져 있다. 보기에는 잘 해결된 듯한 살인사건이지만 그 사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은 사건 전체를 뒤 흔들 수 있다. 이..

[Musical] 사랑은 비를 타고

* 2006. 07. 17 (in 인켈아트홀) * 출연: 김정민, 서범석, 이여울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붓던 비가 조금 잠잠해진 공휴일. 모처럼의 휴일을 집에서만 보내기엔 너무 아쉽지 않은가... 그래서 비와 참 잘 어울리는 공연을 하나 보기로 했다. 우산을 지참하는 이에게 무려 40%나 할인을 해주는 센스있는 이벤트덕에 그리고 대학생 할인이라는 사랑스런 제도덕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흐뭇~ ^-^) 비오는 거리를 걷다가 따뜻한 방안에 들어가면 느낌이 이럴까? 보송보송한 수건에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것처럼 마음속까지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공연이었다. 작고 아담한 공연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들은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너무 사랑하는 형제와 무슨 일이든 실수투성이..

[Musical] 지킬 앤 하이드 (Jekyll & Hyde)

- 2006/06/28 (국립극장 해오름) - 지킬&하이드 : 김우형 / 루시 : 정선아 2006년, 지킬 앤 하이드의 화려한 막이 올렸다. 프리뷰 기간에 20%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_ 티켓구하기에 열을 올리다가 무려 50% 할인된 티켓을 건졌다는_. (움하하, 대단한 인터넷 검색의 힘!!!) 여튼 덕분에 무려 R석을 손에 쥐게 되었다. (게다가 때마침 서울에 놀러온 사촌동생에게 큼지막한 선물을 쏘아준 멋.진. 언니가 되었다는... -_-v) 누구에게나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가지의 모습, 선과 악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 숨겨진 본능을 표출하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한다. 지킬박사는 픽션속에 존재하는 한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을 대표하고..

[Musical] 그리스 (Grease)

브로드웨이 내한팀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살짝 앞선다. 맛집들이 늘어선 골목에서 '원조'집을 찾아서 해메이게 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해볼까? 한국팀의 그리스를 보지 못한지라 '그리스'라는 작품에 '오리지날'이라는 녀석이 더해진 이번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은 커져만 가고... 결국 보았다!!! (그렇다, 인생 한방_ 그냥 우선 지르고 보자!) 그리스는 마음을 찡하게 울려주는 감동보다는 재미와 추억이 담긴 그런 작품이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사랑, 우정, 꿈 그리고 열정을 신나는 춤과 노래속에 담아 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춤과 노래뿐 아니라 '사회자의 등장'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 그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관객들과 함께 댄스타임을 갖더니 공연도중에도 무대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