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220

@이스탄불,터키 - 평화를 되찾은 탁심광장 (Istanbul, Turkey)

얼마전까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스탄불 탁심광장. 악몽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긴 했지만, 탁심광장은 다시 평화를 되찾은 것 같았다.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었으니까.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클릭해 주세요! 탁심광장부터 이어지는 거대한 쇼핑가. 근처 클럽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소리와 젊은 친구들의 옷차림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슬람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교 국가중에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터키인 것 같아. - 응, 이 동네 언니들은 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 그렇다고 그들이 종교를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니잖아. 터키 사람들이 현명한거야.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는거니까. - 그런 의미에서 난 반정부시위의 ..

바라나시로 가는 고난의 길, 야간기차 (Varanasi, India)

캘커타 하우라 역. 역 안은 살림살이를 잔뜩 쌓아놓고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인도를 처음 방문했다면 이런 모습에 놀랄만도 하지만, 난 이미 중국에서 비슷한 광경을 수차례 보았던지라 '사람많은 나라는 다 똑같군.'하며 쿨하게 지나칠 수 있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을 클릭해주세요. 나의 첫 인도 기차여행의 목적지는 바라나시. 신랑에게는 네 번째 바라나시? 티켓을 들고 역무원에게 물어물어 플랫폼에 도착했다. 역시 복잡할 때는 물어보는게 최고다. 작은 도시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리는 곳이기에 기차역에서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요리보고 조리봐도 다 현지인들뿐이다. 인도 여행하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게냐! 인도 여행의 시작, 인도에서 기차타기..

@카파도키아,터키 - 풍선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Cappadocia,Turkey)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우리는 괴레메에 도착했다. 주변은 어둡고, 비몽사몽으로 버스에서 내린지라 카파도키아의 풍경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무작정 풍선에 몸을 실었다. 손가락을 클릭해서 이 글을 추천해 주세요! 얼굴위로 부딪히는 선선한 바람, 눈 앞에 펼쳐지는 독특한 풍경, 하늘에서 맛보는 달콤한 샴페인, 덕분에 우리는 잠의 유혹을 완전히 떨쳐버렸다. 카파도키아의 독특한 지형과 색색의 풍선들이 만들어내는 괴레메의 아침풍경. 이거야말로 인간과 자연의 합작품이 아닐까? - 예상대로 벌룬투어는 너무 쉽게 찾을 수 있는 거였어. + 중요한 미션(?)을 끝냈더니 마음이 가벼워졌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 가격대비 퀄리티도 훌륭했어. 여행이 길어질수록 협상능력이 좋아지는 것..

@페티예,터키 - 지중해 바다속에서 보는 태양 (Fethiye,Turkey)

에페소, 파묵칼레를 지나 드디어 바다를 만났으니, 그 이름 지.중.해. 지중해 푸른 바다의 로망을 품고 오늘은 바다속으로 뛰어들어볼까? 손가락을 클릭해서 이 글을 추천해 주세요! 페티예 다이빙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오후 늦게 끝난다. 두 번의 다이빙 사이에 쉬는 시간이 길어서 태닝도 하고, 낮잠도 자고, 스노쿨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론 지루할 틈은 없다. 여기는 지중해잖아? 지중해 바다속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풍경. (아직 카파도키아에 가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본 카파도키아의 바위덩어리들이 바다속에 들어있는 것 같다. 터키 앞바다라고 티 내는 건가? ㅋㅋ + 이 동네 바다는 좀 특이해. - 바위인지 산호인지 모르겠지만 달나라? 아니 카파도키아 지중해버전 같아. + 이래서 다이빙에 빠질 수 밖..

@파묵칼레,터키 -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래서 지켜야 하는 곳 (Pamukkale,Turkey)

파묵칼레. 스키슬로프처럼 보이지만 석회암지대라는 것. 이 곳을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뜨거운 태양따위 큰 문제가 되지 않는구나. 수량이 많이 줄어든데다 석회암 보호를 위해 출입제한된 곳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물 속에 누워보면 더위는 잊혀지고, 온천물이 피부를 가꿔줄 것 같은 기대감이 솟아 오른다. 먼 옛날, 이 곳에 살던 사람들도 아마 그랬겠지? 석회암 지대를 위쪽에 있는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는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이 도시는 언젠가는 긴 잠에서 깨어날 수 있겠지? 고대도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바로 수영장. 수천년된 대리석 기둥들이 쓰러져 있는 이 곳에서 후세 사람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있으니, 옛 로마인들의 풍류를 그대로 가져왔다고나 할까. - 옛날에 이 동네에 ..

@에페소,터키 - 폐허만 남은 거대한 고대도시 (Ephesos,Turkey)

유럽을 떠나 처음으로 찾은 나라 터키. 불가리아에서 이스탄불을 지나 셀축까지 20시간의 긴 버스 여행에 지칠만도 했지만... 새로운 장소에 대한 설레임을 이길수는 없구나. 여행이 길어지면서 유적지에 대한 감흥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 고대도시는 나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굴곡진 말년의 역사와 세월의 힘앞에 잃어버린 과거의 영화를 전 세계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되살려주고 있었으니까. 밑둥만 남은 기둥과 건물 잔해로 가득한 거리는 여행객들로 분주하다. 과거 25만명이나 거주했다던 도시의 모습을 재연이라도 하는것처럼. + 도서관, 극장에 사우나까지... 없는게 없어. 25만명이나 살았었다고 하니 규모도 엄청나. - 응, 그런데 이렇게 번영했던 도시가 어떻게 한 순간에 몰락해 버렸을까? + 한 순간에 이루어 진 ..

하우라 브릿지에서 살아있는 인도를 만나다. (Kolkata,India)

결국 버스를 탔다. 캘커타 전체 택시가 파업이라고 해도 분명히 영업하는 택시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예상대로 택시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타지 않았다. 의리따위 버려두고 영업하는 택시기사는 이럴때 한몫제대로 잡으려는지 평소에 10배는 될 가격을 불렀으니까. 그래서 지나가는 버스에다 '하우라(캘커타 기차역)'를 외쳤고, 버스는 우리를 무사히 역으로 데려다 주었다. 우리가 하우라 역까지 온 이유는 바로 페리를 타기 위해서다. 하우라역에서 캘커타 곳곳을 연결하는 배 버스. 근사한 크루즈는 아니지만 도시 풍경이나 하우라 브릿지를 건너는 사람들을 관찰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니까. 페리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페리 터미널. 바쁘게 이동하는 와중에도 외국인이 신기한지 저마다 핸드..

가는 날이 장날, 오늘은 택시 파업의 날! (Kolkata, India)

우리 부부에게 캘커타는 여행하기 위한 도시라기 보다는 여행을 준비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주변 나라를 여행하느냐고 몇 번씩 캘커타를 들락날락하면서 이 도시를 그냥 스쳐가려니 왠지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 하루 가볍게 이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 도시에 있는 몇몇 스팟들로 하루 코스를 구성한 뒤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어라? 오늘 도시가 좀 이상하다?! 빵빵대는 노란택시와 꽉 막힌 차들 사이로 오가는 인력거가 캘커타의 대표적인 이미지인데, 오늘은 죽은 도시처럼 조용하고 썰렁하기만 하다. 이유를 알아보니 오늘은 캘커타 택시들이 파업하는 날이라고. 오호라~ 언젠가 서울에서 있었던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숙소를 나섰다. 여행자의 발인 택시가 없다니 만만치 않을 오늘 하루가 걱정되긴 하지만 언제 이렇게 안전한(?..

인도기차, 인도 여행의 시작. 인도에서 기차타기 (India)

인도의 기차는 과거 식민지 시절 영국에서 인도의 자원을 훔쳐가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재는 현지인들은 물론 인도를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기차노선표를 보면 전국 방방곡곡 기차가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으니, 넓고 넓은 인도 대륙을 여행하기에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인도 여행의 시작, 인도 기차에 대해 알아보자. 1. 기차 예약하기 기차표는 당연히 기차역에서 예약 및 구매가 가능하다. 간혹 예약센터와 구매센터(당일 티켓 판매처)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일단 기차역에 가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몇몇 대도시(캘커타, 바라나시, 뉴델리 등)에는 친절하게도 외국인을 위한 전용 예약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 곳을 이용하면 현지인들 사이에 끼어서 긴 줄을 서..

마말라뿌람 숙소 - 우마 게스트하우스 Uma Guest House (Mamallapuram, India)

남인도 최대의 도시 첸나이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마말라뿌람은 작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다. 한적한 바다와 사원 그리고 근사한 유적지들까지 한 곳에 모여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을 찾는다. 덕분에 꽤 많은 숙소와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리조트형 숙소들이 많아서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었다. 리조트의 유혹을 뿌리치고 우리가 찾아낸 곳은 바로 우마 게스트하우스 (Uma Guest House). 다른 숙소들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간판이 너무 작다.) 긴 복도를 따라 꽤 많은 방이 늘어서 있었다. 리셉션을 지키고 계신 할아버지는 영어는 서툴어도 친절한 편이었다. 은근 방값도 깎아주고, 수건이랑 침대시트 등을 챙겨준다. 방은 심플하고 넓은 편이었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