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수도 리마. 이 동네의 수도는 두 종류로 나뉜다. 1) 저렴하거나, 2) 안전하거나. 그도 그럴것이 리마의 중심 올드타운 센트로는 해가 지면 밖에 나가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안전이 취약한 동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센트로에 있는 숙소들을 더블룸 기준 20USD이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반면 '리마의 강남'이라 불리는 '미라 플로레스' 지역과 떠오르는 부촌이라는 '바랑코' 지역은 야밤에 돌아다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 여기에 근사한 식당과 카페, 상점들이 즐비하니 내가 있는 곳이 남미인지 미국인지 혼란스러울 정도.
안전과 유흥?을 위해 많은 여행자 숙소가 미라플로레스 그리고 바랑코 지역에 몰려있는데,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물가가 싸지 않다는 것이 함정. 도미토리 침대 하나에 11~15USD를 넘어선다. 이건 페루 물가가 아니여. >_<
여기는 바랑코
주인집 입구
이리저리 고민끝에 에어비앤비 검색, 훌륭한 가격의 더블룸을 찾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역시 미대륙 대도시는 에어비앤비가 답이다!) 그렇게 도착한 바랑코 지역 숙소는 한 눈에 봐도 꽤 잘 사는 가정집에 있는 곳이었다.
옆쪽에 손님용 입구가 따로 있다.
우리가 머문 방
집 안에 있는 방을 렌트하는 것이 아니라 집 옆에 붙어있는 (별채같은) 건물에 있는 방이기에 방마다 독립된 출입문이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었다. 별채라도 출입문을 통과해야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나름 보안도 훌륭한 편이었다.
여기는 더블룸
그리 넓지는 않다.
그래도 수납장은 빵빵
이 집에는 외부인을 위한 두 개의 방이 있었는데, 하나는 더블룸 다른 하나는 2층 침대 2개가 놓여있는 4인룸이었다. 가격은 인당 11USD로 모두 통일. 우리가 조사한 숙소중에 이 근방에서 가장 훌륭한 가격대비 성능비를 갖췄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우리가 머문 더블룸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커다란 선반과 벽장이 있어 우리의 모든 살림이 안보이게 싸악 들어가니 또 생각보다 좁아보이지는 않는구나. 참고로 4인용 방은 2층 침대가 2개 있더라.
방 안에 붙어있는 욕실
방 안에 있는 욕실. 깔끔하고 뜨거운 물도 팡팡 나오는 것이 아주 훌륭한 성능을 갖췄더라. 아프리카처럼 중남미에서도 샤워기 머리에 장착하는 온수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똑같이 생겼는데 분명한 성능차이를 보일때면 도대체 뭐가 다른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 가지 이 숙소의 불편한 점이라면 집주인이 전혀 영어를 못한다는 것. 사실 중남미에서는 흔한 일인데 유독 이 집에서 실망감이 큰 이유는 에어비앤비나 (심지어 정식 숙박업소처럼 그럴듯하게 만든) 그들의 홈페이지에는 모든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로 예약문의를 해도 영어로 답을 하곤 했는데 실제로 만난 이들은 단 한 단어도 뻥긋하지 못하더라. 물론 우리에겐 '말하지 않아도 아는' 뭔가가 있지만... 그래도 온라인 상에서 보던 것과 다르니 조금 당황스럽더라. 혹시 이 분들도 구글번역기의 은총을 받고 있는겐가....?
- 더블룸 : 22USD (60솔), 욕실포함, 무료인터넷, 조식불포함, 팬룸 - 2014년 2월
- 바랑코와 미라 플로레스의 경계에 위치. 독립된 입구와 전용 욕실이 포함되어 있음.
- 영어는 못하지만 너무나도 친절. 주방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따뜻한 물과 차 정도는 얻을 수 있다.
- 예약 및 문의 : http://www.barranco-lodge.com/ 에어비앤비로 찾았는데 개인 홈페이지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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