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665

@키코커,벨리즈 - 거북이와 수영하기 어렵지 않아요. (Caye Caulker, Belize)

멕시코에서부터 캐리비안해에서 방황하기를 몇 일째, 드디어 비가 그쳤다.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오늘은 하루 종일 스노쿨링을 즐겨주련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이러한데 어쩌란 말인가. 투명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시선을 사로잡은 바다 친구들. 좀처럼 보기 힘든 바다생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니 어디다 시선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구나. - 세상에! 이럴수가! 이 동네 바다속은 정말 어메이징한데?! + 그러니깐! 스쿠버다이빙하면서 몇 번 볼까말까한 아이들이 한꺼번에 막 쏟아지다니! - 오히려 얘네들이 사람구경하러 몰려드는 것 같았어. + 도대체 여긴 바다야, 아쿠아리움이야?! >_< 2014/01/08 ~ 2014/01/12 @Caye ..

와하까 숙소 비추 - 엘 키호테 El Quijote (Oaxaca, Mexico)

* 숙소후기는 올리지만, 개인적으로 이 숙소는 강력히 비추합니다.* 우리가 와하까 숙소를 선택할 때 기준은 '편히 쉬는 것'이었다. 대륙이동이 끝나자마자 짧고 바쁜 쿠바 일정을 소화했고, 쉬어가고자 했던 멕시코시티에서는 여러가지로 제대로 쉬지 못했으니까. 솔직히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온전히 쉴 장소가 필요했고, 부킹닷컴에서 이 동네에서 1년간 가장 많이 예약된 곳이라는 번쩍이는 뱃지까지 달고 있으니 신뢰가 갔다. 두 층으로 되어 있는 숙소는 겉에서 봤을때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내부는 깔끔하고 넓었다. 층마다 쉴 수 있는 휴게공간과 1층에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pc와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숙소이용과 숙소에서 운영하는 투어, 그리고 주변 지도까지 설명해주는 주인내외는 꽤나 프..

@키코커,벨리즈 - 뭐? 멕시코로 돌아가라고?! (Caye Caulker, Belize)

벨리즈, Belize. 이름도 낯선 이 나라에 나는 3년 전부터 빠져있었다. 벨리즈로 가는 날, 설레임에 배낭의 무게도 잊은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나란 여자. 그런데 국경에서 듣게 된 황당한 소리가 있었으니, > 너 비자 필요해. - 알아, 니네 국경에서 발급되잖아. > 응, 근데 우린 비자발급을 하지 않아. 지금 멕시코로 돌아가서 비자 받아와. - 뭐? 니네 대사관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국경에서 비자가 발급된다던데? > 응, 그랬었지. 근데 비자스티커를 다 써서... 그래서 못해. - 뭐? 그럼 대안은 없어? > 대안? 그건 내 일이 아닌데? 비자스티커가 없어서 비자를 못준다는 어이없는 이유도 이유지만, '그럼 어쩌라고' 식의 무례한 이민국 직원은 내 속에 잠깐 죽어있던 성질을 돋구었다. - 그럼 니가 할..

멕시코시티 숙소 - 파노라마 호텔 (Mexico City, Mexico)

멕시코시티에서 우리가 숙소를 옮긴 몇 가지 이유는, 1) 예정보다 멕시코시티 일정이 길어졌는데 머물던 숙소에 방이 없어서, 2) 와하까로 가는 버스가 이른 아침이라 터미널 근처에서 택시로 이동하려고, 3) 다운타운 밖으로 살짝 나가니 숙소 가격이 싸져서 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멕시코시티 북쪽에 있는 파노라마 호텔. 말이 좋아서 호텔이지 딱 모텔, 여관 수준이다. 로비는 제법 그럴싸했고, 예상을 깨고 리셉션 아저씨는 아주 익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더라. 물론 모든 리셉션 직원이 영어를 하는건 아니더라. 가격표는 놀랍게도 우리가 머물었던 호스텔보다 1/3 정도는 저렴한 수준. 번지르르한 로비에 비해 방은 조금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나무결무늬 장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

멕시코시티 숙소 - Massiosare El Hostal (Mexico City, Mexico)

멕시코시티의 지하철은 꽤 훌륭하다. 서울만큼이나 많은 노선들이 색깔별로 예쁘게? 복잡하게 얽혀있다. 게다가 단돈 3페소(240원. 그러나 이제 5페소, 400원이 되었다.)에 즐겨줄 수 있으니 배낭족에게 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공항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시티에 입성한 우리 부부는 지하철 노선표를 보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많은 여행자 숙소가 쏘깔로 광장에 몰려있는데, 우리가 예약한 곳은 후아레스(Juarez)쪽에서 가까웠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서 찾기 쉬웠고, 바로 길 건너에 경찰박물관이 있어 매일같이 경찰아저씨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아주 안전한 그런 동네였다. 위치상에 문제는 호스텔이 건물 꼭대기에 있다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건물 엘레베이터가 고장났... (꼭대기층이 4층인가 5층인..

@플라야 델 카르멘, 멕시코 - 마야의 신비한 우물 세노테 (Playa Del Carmen, Mexico)

우리에게 멕시코 바다를 즐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유카탄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빠르게 변했고, 오후에는 어김없이 비를 선물했으니까. 이대로 멕시코의 바다를 떠나야 하는건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비오는 날씨 때문에 해수욕도 못하고, 강한 바람 때문에 바다 다이빙도 못하고 (배가 안뜬다구!)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세노테 다이빙. 마야인들의 신비한 우물에서 즐기는 다이빙이라니 어떻게 놓칠수가 있겠어! 난생처음 시도한 민물+동굴 다이빙 자칫 위험할 수 있기에 안전수칙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조심스레 신비한 우물에 몸을 던졌다. 동굴 천장을 타고 굴러가는 다이버들의 버블들, 동굴 곳곳에 남아있는 독특한 지형과 산호들의 흔적,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지점에 피어나는..

@칸쿤,멕시코 - 호텔로 둘러싸인 그들만의 캐리비안 (Cancun, Mexico)

멕시코 칸쿤. 어떤 사람에게는 꿈 같은 신혼여행지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연말 성수기 숙소대란'으로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된 도시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좋다는 바다나 구경하는게 어때? 설레이는 마음으로 우리는 바다를 향했다. 흐린 날씨도 우리를 막을 순 없지! 다운타운을 출발한 버스는 호텔존을 향해 달려갔다.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질거라는 기대와 달리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호텔뿐이다. 한참을 달려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결국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사람에 휩쓸려 도착한 곳은 바다가 아닌 대형 쇼핑센터. 시내에서 20분 정도를 달려왔을 뿐인데, 여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온갖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한 대형 아울렛 한복판. 양팔가득 쇼핑백을 손에 들고도 모자라 다른 매장을 찾아..

바르셀로나 숙소 - 에어비앤비 아파트 렌탈 (Barcelona, Spain)

개인적으로 에어비앤비 숙소가 최고의 빛을 발휘하는 곳은 대도시이다. 아무래도 도시다보니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가 많은 편이라 가격대와 시설면에서 선택의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유명한 도시에 있는 숙소들은 참 비싸다. 바르셀로나 In/Out에 모두 항공을 이용했기 때문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는 까딸루냐 광장을 기준으로 숙소를 찾았고, 까딸루냐 광장에서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Javier의 아파트를 선택했다. 그의 아파트는 까딸루냐 광장과 까떼드랄 사이쯤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현지 사람들의 옛 상권(재래시장 정도?)으로 사용되던 곳이라 조용하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었다. - 에어비앤비(Airbnb), 아직도 호텔밖에 모르시나요? http://bitna.net/1366 - 에어비..

세비야 숙소 - 에어비앤비 아파트 렌탈 (Sevilla, Spain)

우리 부부가 스페인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던 곳은 바로 세비야였다. 이미 이 도시에서 10주를 생활했기 때문에 지도없이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는데, 사실 그게 화근이었다. 알고 있는 동네라서 우리만의 조건이 계속 까다로워 졌다고나 할까. 이 숙소 저 숙소 고민끝에 결국 우리는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방이 2개 있는 아파트를 통채로 렌트했다. 집주인 Anna는 스페인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 그래서 그런지 만나자마자 쪽쪽! 양볼에 키스를 격하게 남겨주더라. 아이 엄마인데다 임신중인 몸이여서 다른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라고 했었나? 잘 기억이)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힘들만도 한데, 밝게 웃는 얼굴로 집안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었다. - 에어비앤비(Airbnb),..

세계여행자의 새해인사, 2013년 여행을 돌아보며.

* '새해인사'란 목적에 맞춰 문체를 바꿔봅니다. * 2013년의 마지막 날, 어느새 저희 부부는 여행 중 두 번째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2012년 9월을 시작으로 1년이 훌쩍 넘었고, 이제 남은 여행이 지나간 여행보다 많이 짧아졌네요. 2012년 이 맘때는 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막 아프리카로 넘어갔을때였어요. 케냐 나이로비의 허름한 숙소에서 (태국라운지에서 슬쩍 집어온) 맥주에 감자칩으로 조촐히 2013년 새해를 맞았었지요. (싸구려 감자칩 잘못먹어서 설사병이 이틀갔다는! 그 이후 곧 죽어도 프링글스라는!) 작년 연말에는 여행초반(4개월)이라 우리가 이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참 뿌듯했었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아니 살포시 놓아두고 ㅋㅋ),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