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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포근한 무릎담요를 덮고 따끈한 밀크티 한잔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한국.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꽤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내 앞에 놓인 밀크티가 다 식지도 않았는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래서 조금은 늘어진 느낌의 오후. 창 밖에 눈내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날. 여행의 후유증(?) 때문일까_ 새해가 왔다는 것도,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빛나, 이제 현실로 돌아오자!)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지난 2006년, 2005년, 2004년.... 학창 시절의 나를 추억해 본다. 이 책은 10명의 여고생들의 학창시절이 담겨져 있다. 일본 여고생들의 이야기라서 어찌보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지 몰라도, 그녀들의..

[Book] 통쾌한 대화법 (답답한 대화를 속 시원히 풀어주는)

'틀림'과 '다름'. 중국 여행 때 깊히 생각하고 항상 마음속에 새겨넣게 되었던 단어들이다. 동굴 벽에 정교하게 새겨진 불상이 가득한 투루판 베제클리크 천불동. 허나 이 불상들은 안타깝게도 흉하게 파괴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오랜 세월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뜯어보니 누군가 일부러 파괴시킨 흔적이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지역은 언젠가부터 이슬람교를 믿게 되면서 불교탄압의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불상을 파괴한 사람들은 불교가 틀렸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였으리라. '틀림과 다름'_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말이구나! 그동안 살아온 나의 모습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가며 무언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 생각이 어렸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은 당연히 나와 다른 것을... 대화는 혼자가 아닌 다..

[Book] 끌림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끌림. 어려운 말도 아닌데 작가의 네이밍센스에 나는 왜 그렇게 감탄했을까_ '여행'의 매력을 표현하고 싶어 복잡해진 나의 머릿속을 단번에 정리해 주었기 때문일까?! 누군가의 그림일기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책 속에는 사진과 빼곡한 글들이 가득하다. 조금 더 깊히 들어가보면 책 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고, 빼곡한 글에는 수 많은 생각이 가득하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 작가를 따라 50여개국을 떠도는 기분이다. 70개가 넘는 소 제목의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어떤 부분은 몇 번씩 반복해서 읽었던 것 같다. 반복해 읽는 동안 나는 작가가 말하고 있는 그 곳, 그 시간, 그 사람, 그 느낌을 나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몇 일 전, 누군가 나에게 '여행을 왜 좋아해요?'라..

[Book]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무엇보다 가방의 묵직한 무게감을 주는 두께와 하드커버의 압박이 꽤나 컸던 책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그래서 왠지 소장하고픈 욕심이 나게 하는 스티븐 코비 아저씨의 '7 habits'. (회사 독서 통신 교육을 통해 소장할 수 있어서 어찌나 기쁘신지... +ㅇ+) 도대체 왜 우리 나라는 책을 이리도 무겁고 비싸게 만드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두께의 압박에 비해 빠르게 책장을 넘어가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성공'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 코비 아저씨는 이 책을 통해서 한 개인이 혹은 한 조직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그가 말하는 것들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만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절대 같지 않..

[Book]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쇼퍼홀릭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가끔은 그냥 즐겨주는 책이 필요한 법인지라... 과감히 질러주셨다!!! (사실 시립도서관에서 한달째 대여중이여서 짜증나서... -_-;;;) 뉴요커를 꿈꾸는 사회초년생 앤드리아. 패션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던 그녀는 이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된 취업난에 의해 패션지 런웨이 편집장인 미란다의 어시스트가 된다. 이 책은 앤드리아의 어시스트의 생활을 그리고 있는데 꾸밈없이 솔직한 문체는 나의 친구 X양이 전화로 이야기 할 떄 느껴지는 느낌과 같다고 할까?! 사실 우리 나라에서는 조금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뉴욕에서 패션지 편집장쯤 되면 왠만한 정치인보다 센 권력과 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화려해 보이는 패션계의 뒷 이야기들을 보는 ..

[Book] On the road

왜 꿈만 꾸는가… 사는 동안, 누구나 한번은 떠나야 한다. 여행은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입사를 하고 두 달쯤.. 간만에 찾은 종로 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던킨도너츠에 들러 초코허니딥과 오리지널 커피를 한 잔 먹고, 서점에 가서 해가 질 때까지 질리도록 책을 보는 하루_ (와우! 이 놀이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모를거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책장을 펼쳤다. 질러버리고 싶었는데 화려한 사진때문인지 가격이... 덜덜덜... so_ 서점에 서서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고 싶지만 이번달에는 이미 책을 2권이나 샀으므로...;) 책장을 덮었을 때,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작고(?) 소박한(?) ..

[Book] 쇼퍼홀릭 (Shopaholic)

요즘 제대로 버닝하고 있는 책이다. 구글스토리를 비롯한 무려 4권의 책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 책을 보느냐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_@;;; 한 편에 2권씩 무려 8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쇼퍼홀릭이라는 이 예쁘게 생긴 책을 지금까지 딱 반 읽었다. (대단하시다. 어제 무려 3권을 2시간 55분만에 읽어버렸다!) 작은 경제지 기자인 꽃다운 20대 레베카. 그녀는 세일이라는 단어만 보면 가슴이 설레이는... 옷과 화장품을 사랑하는 아가씨다. 어딜가나 세련된 옷차림에 재치있는 말솜씨로 분위기를 경쾌하는 재주를 가진 그녀지만 그녀에게는 남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서랍이 터져나갈 듯 쌓여있는 카드 고지서와 독촉장!!! 이 책은 정말 못 말리는 아가씨 레베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청난 쇼핑중독으로..

[Book] 정약용 살인사건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생활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국사책에서 나올 법한 사실과 약간의 허구가 합쳐져 만들어진 책으로 꼬리의 꼬리를 무는 사건의 전개와 그 결말이 꽤나 명쾌하게 그려져 있다. 노론이 집권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었던 정약용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재능과 업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정에 그를 헤치려는 상소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약용과 그의 가족을 이용한 치밀한 음모가 등장하게 되고 이를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허구이지만 매우 사실적으로 와 닿는다. 다만 이 화려한 전개 속에 결말이 조금 약하단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약용을 둘러싼 음모는 분명히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적인 것이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조선 시대 서민들의 모습..

[Book] 잃어버린 여행가방

서점에 가면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각 나라의 여행 가이드 북이다. A출판사, B출판사, C,D,E... 어쩌면 종류도 그렇게 많으신지...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말들을 늘어 놓고 있다. 물론 가이드북은 정보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은가?! ('싸다, 비싸다'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인가!!!) 여행 에세이가 가진 매력은 바로 인간미가 아닐까?! 글을 쓰는 사람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읽고 있으면 내가 가보지 못한 그 곳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 것. 이 책에는 12편의 여행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륜이 있는 작가이다보니 약간의 한자어가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글로 그려낸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경외로움 그리고..

[Book] 낙하하는 저녁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그녀다운 문체, 그녀다운 생각에 흠칫 놀라게 된다.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흔해빠진 주제를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설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것이 작가의 능력인가?!) 여튼 나는 작가는 분명 자신의 글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즐기는 사람이라 결론지었다. 이번에는 실연이다. 이 책에는 낙하하는 사랑이 있다.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로 깨끗히 잊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이 길기에, 이제 서로의 생활이 되어 있기에, 그들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책 한권을 써 낼 수 있을 만큼!) 8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한 리카와 다케오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큰 충돌이 있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