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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사랑후에 오는 것들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오르게 하는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연애소설이었다. (2명 중 1명은 같은 작가였으니까, 더더욱 비슷한 느낌!)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시점으로 나누어져 나온 2권을 책을 읽으며 역시 남자와 여자는 다른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멋진 책이라고!!!!!) 이 책은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라는 국적이 다른, 묘한 대립을 이루는 두 나라, 두 사람의 사랑 후에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에 따라 그려내고 있다. 사랑후에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 과거를 돌이켜 보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공지영이라는 한국인 작가 때문일까? 항상 흘러가는 듯한 여운이 길게 남는 ..

[Book] 하드보일드 하드럭

'키친'에 이어서 두번째로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었다. 두 책의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이 느낌이 요시모토 바나나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란가?! 작가는 '죽음'이라는 다소 우울하고 껄끄러운 소재를 조금 색다른 시각으로 보게끔 하는 것 같았다. '죽음'이란 떠나간 사람의 Hard-luck과 남겨진 사람들의 Hard-boiled한 삶이라고 해볼까나...?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통보받은 적이 있는가?! 생각지도 못해 믿을 수 없는, 눈물조차 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문득 한 녀석이 생각났다. 그 녀석의 부재를 아직도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지 않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 함께 했던 시간, 마지막 가는 손을 잡아주지 못한 미안함... 모든 것이 평생 그 녀석과 나를 이어주지..

[Book] 도쿄타워 (Tokyo Tower)

잊혀진 첫 사랑, 게이남편, 불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랑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너무나도 당연한 듯 담담한 문체는 이런 사랑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도쿄타워에는 어머니뻘 되는 중년의 여인과 20살 대학생의 사랑이 담겨있다. 일본문화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 사회에서는 손가락질 당할 일인데 나는 이 잘못된 인연을 평하기 전에 그냥 이들에 사랑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 이는 작가의 힘인가, 픽션의 힘인가...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순수한 토오루와 시니컬한 카사노바 코우지.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요즘 책 속에 빠져서 산다;;) 대조되는..

[Book] 이루마의 작은 방

'감성 아티스트 이루마가 들려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 책 겉표지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말이다. '따뜻한'이라...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루마' 참 독특한 이름이다. (루마씨의 부모님도 우리 부모님 못지 않은 대단한 네이밍 센스를 갖추셨다. 후훗_) 책 속에는 그의 이름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온 시간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져 있었다. 요즘 같은 따뜻한 봄날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해 볼까? 피아니스트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왠지 이 사람은 술도 한 잔 못할 것 같고 화를 낼 줄도 모를 것 같았다. 그냥 마냥 평온하고 따뜻한 창가에 앉아 부드러운 미소만 짓고 살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이 사람도 피아니스트이기 전에 28살의 한 남자라..

[Book] 핑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

요즘 회화학원을 종로로 다니기 때문에 종로 반디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덕분에 책을 읽는 양이 많아져서 왠지 뿌듯하다. 책을 상당히 빨리 읽기 때문에 하루에 한 권쯤은 읽는데 가끔 강의 시간 전까지 다 읽지 못하면 뒷얘기가 궁금해서 질러버린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여튼 이 책은 20분쯤 걸렸을까_ 책장이 휙휙 넘어가는 그런 책이었다. 물이 말라버린 연못에 사는 개구리 핑. 그는 새로운 삶을 위해 생애 최고의 점프를 뛸 준비를 하고 있다. 부엉이 스승님과 함께 고난을 헤쳐나가는 핑. 책은 개구리 핑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려는 어찌보면 이젠 식상할 정도로 너무 익숙한 자기개발서이다. 게다가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의 설명들이 조금은 아쉬운 책이었다. 우리는 패기로 가득 찬 이..

[Book] 모모

우리 나라를 휩쓸고 간 삼순이 덕분에 베스트셀러 대열에서 내려올 줄 모르던 책이다. 따끈따끈한 신작도 아닌데 서점에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보며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방송, 언론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모모라는 작은 꼬마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의 내가 가질 수 없는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느낌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문체가 인상적이었다. 비교적 읽기 쉬운 문체와 두께에 비해 은근히 큼직한 글씨 덕에 1시간만에 다 읽어 버렸다. 어른들에게는 너무 바쁘게만 살았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선물하는 책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책은 너무 호화스러운 포장을 한다. 그래서 책값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Book] 소비의 심리학

‘왜 여자들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가?’, ‘왜 세 들어 살면서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가?’, ‘왜 요즘 여고생들은 BBQ치킨을 먹는가?’, ‘왜 점심은 2000원짜리 라면, 후식은 5000원짜리 스타벅스인가?’ ...... 나도 소비자지만 소비자는 참 어렵다. 이는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역자도 서문을 통해서 ‘소비자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전략 수립의 80%는 끝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니즈, 동기, 성격, 지각, 학습, 태도, 사회적 역할, 소속, 가족, 사회적 계층, 연령대, 선택 – 저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12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12개의 키워드와 각각의 키워드에 따른 이해하기 쉬운 예시, 그에 따른 꼼꼼한 설명이 돋보이는 책이..

[Book] 마시멜로 이야기

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책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와 '마시멜로'라는 제목이 그 달콤한 녀석을 꺼내듯 자연스럽게 손이 가게 만드는 책이었다. (군대 갔다온 우리 오빠는 마시멜로하면 치가 떨린다고 하지만, 모 난 초코파이 너무 좋은걸. -_-ㅋ) 여튼.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읽어버린 책이었다. 책 속에는 성공한 사업가 조나단과 그의 운전기사인 찰리가 등장한다. 내일을 위한 계획보다는 오늘의 만족을 중시하며 살아온 찰리는 어느날 조나단이 들려준 마시멜로 이야기에 새로운 충격을 받게 된다. 그 후 찰리는 조나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어제는 감히 꿈꾸지 못했던 새로운 인생의 길로 걸어가게 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아주 특별하고 놀라운 이야기'라..

[Book] 선택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나 '선물'등 스펜서 존슨의 책을 보면 심오한 문체나 표현은 없다. 30분이면 술술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많은 생각들에 잠길 수 있는 것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 이 책 역시 그 특유의 느낌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산행길을 우리가 걷는 인생의 길로 축소시켜 놓은 느낌이랄까... '지금 일어날까? 아님 조금 더 잘까?' _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하루를,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해야 하는 선택의 수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주제에 따라 선택의 중요성도 다르겠지만 어찌됐든 우리가 하는 선택은 우리의 삶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번 설득의 심리학을 읽고 비슷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때때로 우리는 선택(의사결정)의 중요성..

[Book]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알록달력 예쁜 표지의 이 책_ 요즘 서점에 가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책이다. '이준기 차기작의 원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서... 생각보다 배우 이준기의 힘은 대단했다. 책 하나를 단번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려놓을 정도라니...;; '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도 마다하지 않는 마흔일곱 살의 샐러리맨이어야 했다. 그렇게 믿었다. 그날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던 나는 순간, 고개를 들어 내 주변을 둘러보았다. 퇴근시간,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책을 읽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신문을 보거나, 전화를 하거나, 기둥에 기대어 졸고 있는 모습들... 스즈키(책의 주인공)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고단한 하루를 묵묵히 마친 이들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