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여행 354

@킬리만자로,탄자니아 - 땀의 열매, 킬리만자로 아라비카 커피 (Mt.Kilimanjaro,Tanzania)

난생 처음 보는 초록색 열매가 나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사랑 커피란다. 껍질을 벗기고, 볶고, 빻고... 최근에는 많은 과정을 기계로 대신할 수 있다지만 엄청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과정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커피 열매를 따는 것은 기계로 대신할 수 없고, 변변찮은 살림의 아프리카 가정에서 기계까지 갖춰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한 잔의 커피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청년은 투박한 손으로 커피열매를 손질하고, 두 눈이 빨개지도록 불 옆에 앉아 커피를 볶아야 했다. 이빨빠진 머그컵에 담겨져 나온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아라비카 커피. 남은 커피를 담은 봉투를 건네주며 웃는 청년의 눈이 아직도 빨갛다. 그 맛을, 그 향을 잊을 수 있을까? + 커피가 이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몰랐어. -..

@세렝게티,탄자니아 -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야. (Safari,Tanzania)

설레임을 가득안고 출발한 탄자니아 사파리. 4일동안 만난 수 많은 동물들과 그림같은 아프리카의 풍경들. - 나중에 주니어가 생기면 꼭 여기 다시 오자. + 왜? - 꼭 알려주고 싶어. 여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2013/01/15 ~ 2013/01/18 @Safari(Lake Manyara, Serengeti, Ngorongoro), Tanzania

@잔지바르,탄자니아 - 정말 그녀는 케냐팀을 저주했을까? (Zanzibar,Tanzania)

2013년 1월 12일. 잔지바르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열린 축구경기 탄자니아(Azam) VS 케냐(Tusker) 동점 상황에 갑자기 경기장안에 등장한 여인 정신병자일까? 아님 사람들말처럼 부두교 여인? (*부두교 : 자연과 인간사의 여러 수호 정령들을 숭배하는 종교. 자세한 설명은 클릭)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연장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탄자니아팀이 승리했다. - 그나저나 아까 그 여자는 도대체 뭐야? + 진짜 부두교 여인 아닐까? 그녀가 지나간 뒤 탄자니아가 이겼잖아. - 그럼 그 아줌마가 케냐팀을 저주한거라고?! @_@ + ㅋㅋ 오늘은 잔지바르 독립기념일이니까.. - 저주라 하니 왠지 무서우니까 탄자니아팀을 축복했다고 생각하자. 2013/01/10 ~ 2013/01/13 @Stonetown,..

아그라 숙소 - 사니야팔레스 Saniya Palace (Agra,India)

아그라는 타지마할로 먹고 사는 동네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하얀 건물을 보기 위해 아그라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덕분에 인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지 않은 숙소가 많고, 릭샤 기사들의 바가지와 사기는 바라나시 만만치 않지만 아그라는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여행자들이 찾는 숙소는 대부분 타지마할 남문 근처에 몰려있다. 이런 숙소들 대부분은 'Taj Mahal View'를 최고로 내세운다. 물론 타지마할과 조금 떨어진 위치에도 숙소는 많고, 론리에서는 조금 거리가 먼 곳이 타지마할은 보이지 않아도 가격대비 성능비가 훌륭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침 6시부터 타지마할을 입장하겠단 의지를 다진 우리 부부는 타지마할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기로 ..

@잔지바르,탄자니아 - 여기서는 길을 잃어도 좋아 (Zanzibar,Tanzania)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바다속에는 알록달록한 물고기들과 재밌는 모양의 산호들이 가득하다. 미로처럼 엉켜있는 골목길안에는 화려한 아프리카의 색이 눈길을 사로잡고, 진한 커피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한 장의 사진으로 특별해진다. + 잔지바르 소문대로 멋지다. 바다도 예쁘고, 마을도 근사하고... - 맞아, 여기서는 길을 잃어도 좋아. 2013/01/10 ~ 2013/01/13 @Stonetown, Zanzibar, Tanzania

@와타무,케냐 - 매일매일 새로운 바다 (Watamu,Kenya)

물 속에는 화려한 색의 물고기들이 가득하고, 물 위에는 새하얀 모래가 가득한 곳. 저녁마다 지는 해를 벗삼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 이렇게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눌러있고 싶다. + 너무 오래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 - 그래도... 바다는 매일봐도 새롭잖아. 2013/01/05 ~ 2013/01/08 @Watamu,Kenya

@몸바사,케냐 - 잊지못할 죽음의 버스 (Mombasa,Kenya)

오후 2시 반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5시간이나 지난 밤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명쯤 앉을만한 비좁은 미니버스에 60여명의 사람이 끼어앉는다. 커다란 짐을 끌어안고서... 니에리에서 몸바사로 가는 버스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90도로 세워진 딱딱하고 비좁은 의자에서 17시간을 달려 몸바사에 도착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덕분에 쾡한 얼굴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버스에서 탈출했다.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었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 몸바사에 온 것보다 버스에서 탈출한 것이 더 좋아. + 우리가 이 버스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 - 자리가 좁은데 계속 사람을 태워서 짜증났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 + 응, 아줌마들은 다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있더라고. - 이제 아프리카에서 뭐든지 할 수..

카트만두 국제공항 Executive Lounge (KTM,Nepal)

사실 카트만두 공항은 규모도 작고 건물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라운지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에어 인디아 기내식을 먹는 것보다 라운지에서 빵조각이라도 집어먹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은 카트만두 공항 라운지. (에어 인디아 기내식은 악평이 많다. 채식주의자 메뉴라서라기 보다는 그냥 맛이 없다.) Passport control을 마치면 보이는 표지판을 따라 비교적 쉽게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라? 입구부터 번쩍번쩍하는 것이 범상치 않다. 고풍스런 원목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까지 갖춰져 있는 것이 전체적인 공항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잖아! 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선 라운지 내부는 넓고 조용했다. 넓은 쇼파는 푹 파묻힐 정도로 푹신했고 자리마다 사이 공간이 여유..

@나뉴키,케냐 - 마운틴 케냐에서 등산대신 낙타?

아프리카에서 낙타를 탄다고? 사막도 아니고 동네를 걸어다닌다고? 도대체 뭐가 있길래? 작은 시골이지만 잘 포장된 도로가 있고, 도로 옆 초원에는 얼룩말도 있고, 임팔라도 있고,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도 있고, 저 멀리부터 달려오는 귀여운 꼬마의 미소가 있다. + 마운틴 케냐에서 낙타타고 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거야. - 아무렴 어때, 나름 재밌잖아?! 산은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게 제일 좋더라. ㅋㅋ 꼭 해야 하는 게 어딨어,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는거지. 2013/01/01 ~ 2013/01/03 @Nanyuki,K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