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하차중
씨엔푸에고에서 트리니다드까지는 여행자버스인 비아술을 이용했다. 터미널에 버스가 멈추자마자 홍보물을 든 까사주인들에게 포위당했다. 워낙 인기있는 관광지라 그런지 까사도 정말 많은 듯 했다. 이 동네에서 동양인 커플은 어딜가나 눈에 띄기 마련이라.. 예약한 까사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외관
표지판도 있더라.
복도를 따라 방이 여러개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남짓,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다. 사실 숙소가 가까운 것이 아니라 트리니다드가 작은 동네인거다. 친구들을 통해 몇 개의 검증된 숙소 명함을 들고 있었던지라 여차하면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까사는 꽤 괜찮아 보였다. 앞서 머물던 까사들보다 방이 많은 것 같았는데, 집이 워낙 넓다보니 누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다른 방에 머무는 외국애들은 3일 동안 딱 한번 마주쳤다.
방은 이런 모습
욕실
방은 넓고 깨끗했다. 안쪽에 붙어있는 욕실은 조금 어두운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뭐 이 정도면 만족. 최근에 수리한 것 같은 실내에 다소 오래된 가구들이 영 어울리지 않았지만... 뭐 팬시한 방은 포기한지 오래니까 그리 신경쓰이지 않았다. 재밌는 것은 방 한쪽에 테라스처럼 생긴, 하지만 나가보면 천장만 뚫려있는 그냥 벽인 이상한 공간이 있었는데, 덕분에 나름 햇빛도 들고 빨래도 말리고 하기 괜찮았다.
테라스
저거 진짜 꽃;
옥상에서 보면 이런 모습
여긴 옥상
우리가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공간은 바로 테라스였다. 덩굴로 된 꽃나무가 햇빛을 가려주고 자연스레 늘어진 하얀꽃은 향기도 좋고 보기도 참 예뻤다. 테이블도 있고, 광합성하기 좋은 흔들의자도 있어 그 어디보다 편한 공간이었다. 집을 소개할때 방보다 테라스를 먼저 소개하는 것을 보면 주인 아주머니의 야심작이 분명하다.
조식!
육식 저녁식사 ㅋ
해산물 저녁식사
까사의 음식도 훌륭한 편이었다. 조식은 과일, 계란, 빵을 기본으로 베이컨구이같은 약간의 단백질이 그날그날 조금씩 바뀌면서 나왔다.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다른 방 손님들과 겹치지 않게 해주는 주인 아저씨의 센스로 우리는 매일 아침을 여유롭게 테라스에서 즐겼드랬다.
쿠바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트리니다드의 여행자용 식당은 유독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다. 그래도 다른 도시는 네고도 잘 되던데, 여긴 잘 안되더라. 손님이 많아서 배짱인건가? 그래서 우리 숙소에서 두 번의 저녁을 먹었다. 식사는 스프, 샐러드, 메인요리로 구성되었는데, 맛도 양도 만족스러웠다. 까사에서 빈둥거리며 이야기도 하고, 저녁식사도 까사에서 사먹고 해서 그런지 주인내외는 참 친절했다. 식사때마다 시원한 물을 포트로 내주었고 (우리나라 밖으로 나가면 식수는 다 돈인거다.), 수시로 커피나 쥬스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으니까.
- #220, Calle Simon Bolivar, Trinidad, Cuba
- 더블룸 25CUC/1Night (=25USD), 조식포함, 개별욕실, 에어컨 - 2013년 11월
- 저녁식사 5CUC, 맛도 괜찮고 양이 푸짐하다. 메뉴는 원하는대로.
- 예약 : 하루 전 전화로 예약했다. 버스역에 아주머니가 마중나오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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