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세계일주 562

까냐꾸마리, 인도 대륙의 끝을 향해서 (Kanyakumari, India)

하우스보트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걱정했던 것과 그리 덥지 않았고, 모기도 없었으니까. 인도를 여행한다면 지겹도록 먹게 될 메뉴 '버터&잼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하며 강 위의 풍경을 바라본다. 어부들은 간밤에 내려놓은 그물을 끌어올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샤워를 하고 짐을 싼다.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었는데 이상하게 짐을 챙기는 손에 힘이 빠지는 이유는 못내 떠나기 싫은 아쉬움과 배에서 내리면 호사는 끝이 나고 우리는 다시 길고 긴 이동의 길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다음 여행지는 인도 대륙의 최남단(지도를 보면 가장 남쪽에 뾰족하게 튀어 나와 있는)에 있는 도시 까냐꾸마리(꼬모린 곶. Kanyakumari)다.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에게 까냐꾸마리로..

꼴람, 남인도 여행의 백미 하우스보트 (Kollam, India)

우리가 하우스보트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동안, 캡틴 아저씨는 부지런히 수로 한쪽에 보트를 정박시켰다. 이 근처에 있는 수로는 폭이 좁고 깊이가 얕아 우리가 타고 있는 큰 보트로는 진입할 수 없단다. 캡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디선가 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나무배가 다가왔다. - 꼴람에서 하우스보트 예약하기 http://bitna.net/1337 - 물 위의 하룻밤, 하우스보트 http://bitna.net/1338 조심스레 나무배에 몸을 실었다. 수심이 깊지 않은 지역이라 뱃사공 할아버지는 긴 막대로 바닥을 밀면서 배를 움직여 나간다. 이제 본격적인 수로탐험 모드가 시작되는거다. 갑자기 수로의 폭이 좁아진다 싶더니 선명한 초록빛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 높이 솟은 코코넛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사이..

꼴람, 물 위의 하룻밤 하우스보트 (Kollam, India)

두근두근. 짐을 챙겨들고 하우스보트들이 몰려있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1박 2일간 우리와 함께 할 캡틴(보트운전)과 쉐프(식사준비)가 마중나와 있었고, 그들은 우리를 보트 안으로 안내했다. 꼴람에서 하우스보트 예약하기 http://bitna.net/1337 이게 우리가 하루를 보낼 보트란 말이지? 방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우리는 분주하게 보트 구석구석을 탐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몇 시간전에 보트를 예약하면서 이미 둘러봤는데 왜 이렇게 새로워 보이는걸까. 침실과 욕실을 지나 뱃머리 위에 있는 공간까지 보트 구석구석을 탐색하는 우리들. 그렇게 우르르 집구경?을 마치고 1층에 있는 공동공간으로 돌아오자 쉐프 아저씨는 시원한 웰컴 드링크를 내어준다. 아마 그는 촌스럽게 이리저리 사진찍느냐 바쁜 우리를 진정..

꼴람에서 하우스보트 예약하기 (Kollam, India)

고아에서 무려 30시간만에 도착한 도시 꼴람은 작은 어촌마을이다. 이 작은 마을이 여행자들을 부르는 이유는 바로 '하우스 보트'라 불리우는 매력적인 관광상품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어제 괜찮은 업체를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길거리 노숙 신세를 간신히 면한 우리인지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선착장으로 향했다. 꼴람이 속해있는 주 께랄라(Kerala)는 인도 남서쪽에 위치한 유럽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1488년 포르투갈인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인) 바스코 다 가마가 께랄라에서 생산되는 향신료(특히 후추)를 노리고 이 지역에 들어와 도시를 세웠고 이후 다른 유럽국가(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향신료, 쌀, 과일등을 자국으로 가져가기 위..

고아에서 꼴람으로, 버스가 7시간 지연된 이유는? (Kollam, India)

안주나에 머문지 열흘이 지났다. 이제는 슬슬 이 곳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사진을 찍는 YS군은 인도 최대 힌두축제 현장을 사진에 담기 위해 바라나시로 떠나기로 했고, 우리 부부와 제주커플은 남쪽 끝 께랄라 주(Kerala 인도 가장 남쪽에 있는 주)에 있는 꼴람(Kallam)이란 도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싶었지만 기차는 몇 일 전부터 좌석이 없었던지라 -_- 우리는 야간 버스로 꼬친(Cochin)으로 이동, 꼬친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꼴람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열심히 짐을 챙긴다. 이상하게 배낭도 불편한 것 같고, 짐도 더 늘어난 것 같다. 떠나기 싫어서인가? 열흘을 머문 안주나를 떠나는 것은 시작부터 전쟁이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꾸역꾸역 마푸사까지 이동해야 했으니까. 길게..

안주나, 세계여행 중 맞이한 생일 (Anjuna, Goa, India)

2012년 11월 5일,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은 나의 생일. (1년이나 늦게 포스팅하는 난 게으름뱅이!)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단골이 되어버린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들를 곳이 있다며 먼저 나간 친구들은 무슨 볼 일이 있는건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다. 난생처음 여름에 맞이한 생일이라 그런지, 여행을 하면서 특별한 사건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이상하게 생일의 특별함이 느껴지질 않는다. 저녁에 맛있는거 잔뜩 사서 파티를 하자는 신랑은 나보다 더 신난 것 같다. 어딜 들렸다 오는건지 친구들이 하나 둘 식당에 도착했다. 문명에서 떨어져 몇 달을 살았더니 친구들의 손에 들려있는 팬시한 핑크색 상자가 영 어색해 보인다. 저게 뭐였더라...? 그래, 친구들이 준비한 것은 케익이었다. 어린 시절에 보..

고아, 인도에서 어드밴스드 다이버 업그레이드! (Goa, India)

다이빙 코스에 참여한 이틀동안 우리는 참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아침 9시까지 센터에 도착해야 했으니까. 코스를 함께 할 이들은 인도와 러시아 친구들이었는데, 무려 5일동안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코스를 함께 배우고 있단다. 센터에서 출발한 버스는 바가 시내를 지나 작은 선착장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준비된 보트에 장비를 싣고 이제 출발! 폭이 좁은 강 같은 곳을 지난다 싶더니 어느새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지도를 보면 동쪽, 서쪽, 남쪽이 바다인 나라가 바로 여기 인도인데, 이상하게 인도와 푸른 바다는 영 어색한 조합이다. 역시 '인도 여행'하면 대륙 전체에 퍼져있는 유적지들이 우선이기 때문이겠지. 이동하는 동안 보트에서는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브리핑과 코스 교육 내용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다. 어드밴스..

고아, 인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한다고? (Goa, India)

우리 부부가 고아에 머물면서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으니 바로 스쿠버다이빙 되시겠다. 이번 세계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2012년 봄) 태국에서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취득하면서 우리 부부는 홀린듯 다이빙에 빠져들었었다. 덕분에 세계여행 루트를 짜면서 소문난 (혹은 숨어있는) 다이빙 포인트를 포함시켰고, 레스큐 다이버 이상 취득하리라는 목표도 세웠드랬다. 태국, 피피섬에서 오픈워터 라이센스 취득하기 http://bitna.net/tag/Phi%20Phi 인도와 스쿠버다이빙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한 조합이지만 인도에도 몇몇 다이빙 포인트가 숨어있다. 바로 인도대륙 남서쪽에 있는 고아와 케랄라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안다만제도다. 안다만 제도는 인도대륙과 동남아대륙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위치가 인도보다는 ..

안주나 주변탐방, 바가비치와 차포라 (Goa, India)

안주나에서 뒹굴거리기를 몇 일째. 얼추 안주나는 다 돌아보았으니 슬슬 주변에 있는 다른 해변으로 눈길을 돌려보았다. 지도를 보니 이제서야 근처 지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서야 자기 위치를 확인하는 나란 아이. ㅋㅋ) 우리가 눌러있는 안주나 외에도 고아에는 바가(Baga), 차포라(Chapora), 아람볼(Arambol) 등등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해변도시가 참 많다. 머무는 동안 우리가 갔던 곳은 바가와 차포라. 아람볼도 계획에 있었지만 게으름덕에 포기해야 했다. 다른 동네는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가볼까? 안주나에서 바가, 차포라로 이동할때는 스쿠터를 이용했다. 지도상에서는 거리가 좀 되어 보이는데 30분정도면 갈 수 있더라. 어떤 도시에 머물든 고아를 여행할 때 스쿠터는 참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도시..

@세비야,스페인 - 축! 생일, 24시간이 모자라! (Sevilla,Spain)

11월 5일, 나의 생일 컴퓨터를 켜자마자 만나는 구글님?의 축하 메세지로 시작됐다. 시차 덕분에 생일 하루 전부터 다음날까지 (무려 2~3일간!) 직접, 편지, 전화, 메일, 문자, 페이스북 등등 오만가지 방법으로 한국, 스페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집트 등등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으니 내 인생 참 글로벌해졌구나. 쏟아지는 축하인사에 맛있는 음식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완벽한 생일이 있을까. + 와이프, 생일 너무.너무.너무 축하해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 응응! 남편도 고마워요. 이렇게 즐거운 생일을 보내게 해줘서. + 다른 친구들이 담주에도 파티하자는데, 아무래도 우리 스페인 생활은 자기 생일로 마무리되는 것 같네..? ㅋㅋ - 그래? 그럼 담주에도 계속 파티하는거야? 맛있는거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