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여행 233

아시아나 마일리지 활용, 한붓그리기로 유럽에서 중동까지 (마일리지 활용하기)

우리 부부가 계획에 없던 유럽/중동 지역에서 한붓그리기를 시도한 이유는 딱 하나, 이집트에서 스위스까지 가는 비행기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일주 항공권은 이집트에서 끝나고 유럽의 첫 관문인 (예정에 없던) 스위스로 가려니 쉽지 않더라. 두 나라 사이를 운항하는 항공은 두 나라의 국적기(스위스항공, 이집트항공)뿐이고, 편도 티켓이 인당 35만원선이었다.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가는 저가항공이 넘쳐날 것이란 우리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겨간거다. 유럽 저가항공이 취항하는 도시는 카이로가 아니라 휴양지인 후르가다와 샴엘쉐이크였다는 사실... ㅠ_ㅠ 이렇게 된 이상, 카이로에서 이집트 여행을 먼저 시작해서 후루가다나 다합에서 저가항공을 타고 유럽으로 이동하는 편이 나아 보였으나... 스페인 3개월 체류와 유..

온전한 나의 하루를 갖는다는 것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기록이다.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가끔은 나조차도 알아볼 수 없는) 악필로 일기장에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블로그를 통해 나의 기록을 공유한다. 왜 그리 기록에 집착하느냐고? 글쎄, 내 일생에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 멋진 시간을 그냥 보내기 싫어서라고나 할까. 하지만 매일매일 일기쓰기는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라. 가장 큰 이유는 여행자의 삶은 의외로! 바쁘기 때문이다. 직장도 없고, 야근을 강요하는 상사도 없지만 나의 하루는 쏜살같이 지나간다. 게다가 어릴 때도 개학전날 밀린 일기를 쓰느냐 정신없던 꼬맹이가 나였는데, 태어날때부터 존재하지 않던 '부지런함 DNA'가 서른이 넘어서 갑자기 솟아나올리가 없잖아?!..

우다이푸르, 데이트의 마무리는 우다이푸르 차력쇼?! (Udaipur,India)

어제 휴식의 효과가 있었는지 신랑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졌다. 인도여행 한 달째인 (사실 조금 못미쳤지만) 시점에서 조금 속도를 늦추기로 했었는데 마침 신랑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제대로 쉬어가련다. 맛있는 음식으로 영양보충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에 호수가를 따라 걸었다.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이는 우다이푸르 호수. 우리의 휴식장소가 우다이푸르가 되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데이트하기 좋은 근사한 곳을 알고 있다며 내 손을 이끄는 이 남자. 기억을 더듬어 나를 어느 호텔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호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은 넓고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둘러보니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 여행객이나 꽤 부유해 보이는 인도 현지사람들이었다. 나비넥타이를 한 직원이 달려나와 자리를 안내하고, 의자를 꺼내주고..

우다이푸르, 인도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Udaipur,India)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담요를 챙기라는 내 말을 그렇게 안듣고, 우다이푸르로 오는 야간 버스에서도 반바지로 버티던 우리 신랑님. 자기가 무슨 용가리 통뼈인 줄 알던 이 남자는 결국 감기와 컨디션 난조를 외치며 방에 누워버렸다. 혹시나 싶어 사비나에게 신랑의 증세를 설명하니 감기란다. 100% Sure 한단다. 옆방에 머물던 제주커플(조드푸르에서 만나고, 자이살메르에서 스치고, 여기서 제대로 만났다. 제주도 사는 부부라는!) 신랑도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복통을 호소하며 앓아 누웠단다. 역시... 남자들이 문제라니까. 비실거리는 신랑 덕분에 난 혼자 놀아야만 했고, 몇 시간 후 방안에서 지루함에 몸부림치며 신랑을 버려두고(?) 홀로 동네 탐험을 나섰다. 가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을 가늘게 떴다. 햇빛에 반짝이는..

콜롬보 국제공항 로터스 라운지 Lotus Lounge (CMB, Sri Lanka)

인도 첸나이를 떠나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첫 발을 내딛던 순간. '스리랑카 = 제 2의 인도' 정도로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공항은 그리 크진 않지만 깔끔했고, 곳곳에 외국인을 위한 시설들과 면세점 그리고 무려 커피빈까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으니까. 공항이 이 정도라면 라운지도 좀 괜찮지 않을까? 스리랑카를 떠나는 날 공항에서 찾은 로터스 라운지. 건너편에 다른 이름의 라운지도 있었는데 PP카드로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는 여기뿐이었다. 전면 유리로 된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자, 그럼 안으로 들어가볼까? 밖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는 훨씬 넓었다. 실내가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끝쪽에 화장실 그리고 그 앞쪽에 컴퓨터와 프린터가 놓여있고 푹신..

첸나이 국제공항 Clipper Lounge (MAA, India)

장기 배낭여행중인 우리 부부가 공항 라운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낵바와 인터넷이다. 지난번 첸나이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할 때 들렸던 로얄 라운지는 먹거리가 너무 부족했던지라 이번에는 그 옆에 있는 Clipper lounge를 찾았다. 캘커타 공항 라운지 이름도 같았는데 무슨 체인같은걸가? 첸나이 국제공항 로얄 라운지 Royal Lounge (MAA, India) http://bitna.net/1285 안으로 입장! 역시나 실내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다. 벽이 불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은근 사람이 많다. 나름 남인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니 (인도 경제도시 뭄바이를 제외하면) 항공편도 많고 승객도 많은 것이 당연한데 달랑 두 개 있는 라운지는 이렇게 좁으..

첸나이 국제공항 로얄 라운지 Royal Lounge (MAA, India)

캘커타 라운지를 경험한 후, 인도 공항과 라운지에 대한 기대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우리 부부였다. 나름 새로 올린 듯한 첸나이 공항을 눈으로 보고도 손톱만큼의 기대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공항 라운지 위치를 확인한 이유는 아침식사를 하지 못한 절박함 때문이라 해두련다. 첸나이 공항에는 PP카드로 입장 가능한 두 개의 라운지가 있다. 둘 다 여권심사와 Security Check 이후 Air side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두 라운지 사이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우리가 로얄 라운지를 선택한 이유는 전면 유리로 된 꽤 모던한 인테리어 때문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돌아오는 길에 가야지 캘커타 국제공항 Clipper 라운지 (CCU, India) ht..

튀니지 여행정보 (Tunisia) - 튀니스,카르타고,시디부사이드,엘젬,수스,카이로완,토죄르,스타워즈 촬영장

기본 나라정보 - 시차 :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림. - 통화 : TND (튀니지 디나르) 1TND = 690KRW - 언어 : 아랍어. 불어. 영어사용 쉽지 않다. 외국인용 음식점에도 메뉴는 거의 불어 ㅠ - 여행시즌 : 북동쪽 해변은 여름(라마단이 끝난 8월이 특히!)이 성수기. 남쪽 내륙에 있는 사막은 여름이 비수기. 출입국정보 - 비자 :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 무비자 30일. - 직항 : 우리나라에서는 직항 없음. 경유지는 프랑스, 이집트, 모로코 등 - 육로 : 이웃 나라는 알제리와 리비아. 현재 두 나라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냥 육로입국은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쉬울 듯. - 항로 : 프랑스, 이태리 등에서 선편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알고 있다. 지중해 크루즈로 이 곳을 찾는 이들도 많단다. 나의 여..

우다이푸르,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Udaipur,India)

어디선가 불어오는 찬 바람에 잠에서 깼다. 여기는 우다이푸르로 가는 야간 버스 안이다. 2층으로 된 버스의 위쪽은 침대, 아래쪽은 의자다.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니 딱 한 자리 남은 침대칸을 나에게 양보한 신랑은 잘 넘어가지도 않는 의자에서 가방을 꼭 끌어안고 잠들어있다. 어제 자이살메르를 출발할 때만 해도 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열기 위해 낑낑댔는데 (에어컨 버스일리가 없잖아?!) 지금은 너무 추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니... 이런 날씨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추위를 견뎌보지만 소용없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조금씩 열리는 낡은 창문이 야속하고, 아무 생각없이 자켓을 짐칸에 넣어버린 내가 원망스러울뿐이다. 난 결국 다시 잠들지 못했다. 그렇게 추위와 싸우며 뜬 눈으로 밤을 보..

자이살메르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자이살메르 성 (Jaisalmer, India)

사막의 서늘한 아침 기운이 우리를 깨운다. 누에고치마냥 침낭속에 웅크린 채 보낸 하룻밤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푹신한 모래가 침대를 대신해줬기 때문일까? 주변에 보이는 것은 모래뿐인데 혹시 이 곳에 나의 흔적이 남을까 조심스럽다. 모두 같은 생각이었는지 낙타 몰이꾼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주섬주섬 주변을 정리했다. 떠돌이 개와 까마귀들이 어젯밤 우리의 BBQ 흔적을 깨끗히 청소해 주었다. 고맙기도 하여라. 다시 낙타를 타고 어제 출발했던 마을로 되돌아간다. 어제 한 번 타봤다고 모두들 여유롭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혜연양까지도. 등 뒤로 뜨거운 햇빛이 내리쬔다. 이른 아침의 서늘함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렇게 사막의 불타는 하루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에서 출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