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포르투갈 Portugal

유럽 렌트카여행, 스페인/포르투갈을 달려보자.

빛나_Bitna 2013. 12. 14. 05:03

 

 

우리 부부의 자동차 여행루트

 

 

10주간의 스페인 세비야 생활이 끝나자마자 우리 부부는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을 시작했다. 비자 문제로 (스페인,포르투갈은 모두 쉥겐 가입국으로 비자없이 90일까지 체류가능)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2주 정도.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렌트카였다.

 

- 쉥겐조약이란? http://bitna.net/1034


 

골드카 사무실 (세비야)

 

골드카 사무실 (마드리드 공항근처)

 

 

어떤 렌트카 업체가 좋을까?
스페인, 포르투갈 일대를 꽉 잡고 있는 렌트카는 단연 골드카(Goldcar)다. 세비야에서 생활할 때, 돌아다니는 자동차 뒷유리에 골드카 라벨을 아주 쉽게 자주 보았었다. 유로카, AVIS, Hertz 등 다양한 업체가 있지만 견적을 받아보면 (이런저런 비용이 추가되어도) 골드카가 확실히 더 저렴했다. 기간이 길수록, 빨리 예약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니 일정을 확정하면 서둘러 예약하도록 하자. 
 

- 골드카 홈페이지 http://www.goldcar.es/en/

 


 

포르투갈 여행은 폴로와 함께!

 

스페인 여행한 차 (좌측), 포르투갈 여행한 차 (우측)

 

 

어떤 자동차를 빌릴까?
탑승인원과 그에 따른 짐을 고려하여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중간에 자동차를 한번 변경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우리 부부밖에 없었지만, 스페인을 여행할때는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더해져 일행이 네 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차가 커질수록 렌트비가 올라가는데, 일행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인당 부담하는 비용은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더라. 아! 차종에 따라 연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이 부분도 꼼꼼히 따져보자.

 

 

 

유럽에선 수동이 진리!


자동, 수동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나라 거리를 돌아다니는 차량 중 대부분은 자동차량이다. (버스, 트럭 그리고 포르쉐 페라리 이런 애들을 제외하면...; ) 하지만 유럽을 돌아다니는 차량 중 대부분은 수동차량이며, 대부분의 렌트카 역시 수동차량이다.

 

 물론 당연히 렌트카중에도 자동은 있다. 하지만 문제는 렌트카 회사에서 보유한 자동차량은 수동차량에 비해 현저히 숫자가 작을 뿐 아니라, 같은 차종이라도 자동을 선택하면 렌트 비용이 2 ~ 3배 이상 올라간다는 것. 자동차량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혹은 아예 오토면허증으 소지한 나같은 사람들에게!) 가장 난감한 것이 아마 이 부분일 것이다.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돈을 더 쓸 것인가, 이 참에 페라리를 구입할 그 날을 대비하던가 ㅋ

 

 

 

골드카 계약서

 

자동차 외에 추가되는 비용은?
이번 여행에서는 자동차 가격에 보험료, 기름값, 디젤차량, One-Way 비용이 추가되었다. (골드카 스페인)
조금 신기했던 것은 기름값. 최초 수령시 Full로 채워진 기름값을 받는데, 렌트 기간에 따라 환불규정이 달라지게 되어 있었다. 3일 이상 렌트한 경우는 환불이 어려우므로 탱크를 비워서 반납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이게 다른 점! 3일 이하로 짧게 렌트한 경우에는 반납 시, 사용량에 따라 일부를 제하고 환불하게 되는데 최대 환불 단위가 80%라고 했다. 덕분에 반납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주유에 소심해지게 되더라. 10유로씩 넣고 넣고 또 넣고를 반복했었지...

 

- 기름값의 경우 업체에 따라, 기간에 따라 영향을 받으니 계약하면서 꼭 확인할 것.

- 디젤차량은 하루 2유로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장기 렌트시 연비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옵션이다.
- 차량을 수령한 곳과 반납하는 곳이 다를 경우 One-Way 비용이 추가된다. 보통 90~100유로 정도.

 

 

처음 수령할 때 사진!

 

확인차 찍어둔 사진

 
보험, 그거 꼭 해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가입하는 것이 속 편하다. 보통 하루 10유로 정도면 Full Cover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Full Cover 보험은 말 그대로 작은 스크래치는 물론 사고가 나게 되더라도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때는 렌트할때 신용카드로 디파짓을 결제하고, 반납시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한 뒤에 돌려받게 된다. 작은 스크래치 하나도 생각보다 큰 금액이 청구된다더라. (범퍼에 스크래치나면 50유로라던데...?) 따라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정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고, 최초 렌트시 구석구석 꼼꼼히 사진을 찍어두어야 한다.

 

 

 

스마트폰은 훌륭한 네비게이션!

 

무료앱이지만 훌륭하다.


길은 어떻게 찾지?
네비게이션을 빌리는 것은 당연히 하루에 얼마씩 추가비용을 요구한다.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을 활용하면 공짜 네비게이션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다. 추천하는 앱은 바로 'Navigator'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앱으로,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면 유럽 네비게이션 업계를 꽉 잡고 있는 탐탐(Tam Tam)이란 회사의 맵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린 무료맵만 사용했는데 뭐 나쁘지 않더라. 이 앱의 가장 좋은 점은 오프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미리 원하는 나라의 모든 지도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인터넷 속도 세계최고인 우리나라에서 이깟 다운로드쯤이야 일도 아니라구.

 

오프라인 GPS

- MapFactor: GPS Navigation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apfactor.navigator

- 안드로이드 마켓에만 있다. 아이폰 미안해~

 

아이폰 사용자이면서 1일 로밍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1일에 만원씩 하는)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 지도에 들어있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 및 네비게이션 사의 압박으로) 이 기능이 차단되어 있는데, 유럽에서는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비쥬얼도 끝내주고, 심지어 한글로 말해주더라;;

 

스마트폰을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차량용 거치대와 충전잭을 한국에서 준비해오자. 유럽에선 꽤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다.

 

 

 

동네 아저씨의 도움으로 주유중


유럽의 기름값은? 주유는 어떻게?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유럽 기름값은 생각만큼 싸지 않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경우 리터당 1.26 ~ 1.45 정도, 환율을 고려하면 리터당 2천원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렌트했던 차량의 연비가 꽤 훌륭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빌렸던 폭스바겐이나, 나중에 빌렸던 닛산이나 20km는 기본으로 나오더라. (폭스바겐 폴로 좋던데? 갖고 싶던데?) 기름값도 비싼데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 나라라 대부분의 주유소가 셀프로 운영되고 있더라. 셀프주유소는 주유소마다 이용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

 

 

 

평행주차를 하지 못하면 운전을 하지 말라!

 

스페인에서 이 정도면 넓은 골목

 

이런 주차장 정말 흔치 않아요



주차 그리고 일방통행과의 싸움
도로도 넓고 통행량도 많지 않기에 유럽에서 운전하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하지만 도시 안으로 진입하는 순간, 많은 이들이 부딪히는 난관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주차와 일방통행이다. 유럽에는 오래된 도시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도로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만큼 폭이 좁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목적지 바로 옆 블럭에서도 일방통행 때문에 빙~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많고, 간신히 도착한 목적지에 주차장이 없어 방황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주차에 성공했다면, 도시를 떠날 때까지 차를 빼지 않는 것이 속 편한 길이라는 것!

 

- 평행주차에 소질이 없다면 유럽에서 꽤나 고생할 수 있다. 이 동네 사람들 앞뒤 10cm씩 남기고 딱딱 집어넣더라;
- 주차장이 완비된 호텔의 경우 대부분 구도심밖에 위치하고 있다. 즉, 관광스팟에서 꽤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 숙소를 통해 주차한 장소와 비용을 확인하자. 주차위반으로 견인되거나 딱지를 떼면 여행이 피곤해진다.

 

 

포르투갈 국경을 넘는 중

 

포르투갈 어느 도로에서

 

스페인 남부로 가는 길 (콘수에그라)


처음 자동차를 빌리게 된 것은 짧은 일정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여행해보니 스페인 남부와 포르투갈을 여행하기에 렌트카는 꽤 훌륭한 옵션이었다. 해안을 따라 놓여진 도로가 많았고,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작은 도시들과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유럽의 대중교통 비용을 생각하면 여러명이 함께 여행할때 렌트카는 충분히 경제적이라는 사실! 보다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고려해보자, 유럽 자동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