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우연찮게 보게 된 프로그램 <비긴어게인2> 덕분에 이번 주는 여행의 추억에 파묻혀 있는 중.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게으름의 핑계는 늘 바쁨) 블로그 포스팅은 미뤄뒀었는데, 내 사진첩에만 묻어두자니 이 아름다운 나라에게 좀 미안해졌다. 그래서 부지런히 기억을 되돌려 포르투갈 여행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조만간 포르투갈행 비행기표를 찾아보고 있을 듯한 불길한? 예감에 등이 쏴~한 것은 기분탓인가; ㅋ
포르투갈 여행정보 (일정, 비용, 깨알팁 등) http://bitna.net/1348
리스본 어디로 가야 할까,
리스본의 주요스팟,
리스본은 런던이나 파리의 화려함과 세련됨보다 수수하고 옛스러움이 매력인 도시. 한 나라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사이즈도 아담하고 중요한 스팟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2~3일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리스본은 구시가지 바이샤를 비롯해 몇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는 근사한 전망대가 있는 알파마 지구와 세계 문화유산들이 몰려있는 벨렘지구다. 벨렘지구를 제외하면 지역간 거리가 멀지 않고 트램과 푸니쿨라(아센소르)가 도시 구석구석을 연결하고 있으니, 어느 지역에 숙소를 잡아도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아, 근사한 레스토랑과 라이브카페, 바, 클럽 등이 모여있는 바이로 알토 지구도 기억해 둘 것!
리스본 숙소, 비스타스 데 리스보아 호스텔 Hostel Vistas de Lisboa http://bitna.net/1345
광장들의 집합소, 구시가지
호시우 광장 (페드로 4세 광장)
여기는 피게리아 광장
호시우, 피게리아 그리고 코메르시오 광장까지 구시가지(바이샤)에는 광장이 참 많다.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 리스본에서 유일하게 평지인 지역이 여기이기 때문인걸까. 차량들은 좀 불편하겠지만 (일방통행에 로터리 엄청 많고 주차장 없음;; ) 도시 한 가운데를 차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행자를 즐겁게 했다. 시원하게 탁 트인 광장에서 여유롭게 시작하는 하루라니, 이것이 휴가 아니겠어?!
바이샤 지구의 흔한 풍경
아우구스타 거리
아침부터 열일하는 버스커들
포르투갈 스타일의 타일바닥, 칼사다 포르투게스
두 개의 광장에서 테주강 방향으로 이어진 아우구스타 거리는 리스본 최고의 번화가.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여기저기 둘러보며 걷기 좋았는데,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익숙한 브랜드샵이 눈에 띈다. 자라나 H&M 같은 스파 브랜드는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새로운 룩을 시도하려는 여행자에게 여기는 훌륭한 쇼핑스팟.
아우구스타 아치를 지나면
코메르시오 광장이 짠~ 나타난다.
대중교통들이 몰리는 곳
아우구스타 거리의 끝에서 짠!하고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코메르시오 광장. 앞선 두 광장보다 넓고 사람도 꽤 많았는데, 리스본 구석구석으로 가는 버스와 트램 정류장이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노란색 건물에 노란 버스 그리고 노란 트램까지... 이제 리스본하면 노란색이 떠오를 것 같다.
테주강과 맞닿은 광장
저 멀리 4월 25일 다리
요건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의 예수상을 본따 만들었다고
코메르시오 광장 앞, 그림처럼 펼쳐진 테주강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저 강물이 대서양으로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가겠지. 우리도 인파 속에서 한참이나 멍하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산타 주스타, 전망대가 되어버린 엘레베이터
요 히얀한 건물의 정체는?!
가까이서 보면 요렇게 생겼다. (출처 Wikimedia)
아우구스타 거리에 서 있는 요상한 철제 건물(? 탑?)의 정체는 산타 주스타 엘레베이터. 아우구스타 거리와 언덕 위 시아두 지역을 연결시켜주는, 육교 같은 목적으로 1927년에 운행을 시작했는데, 100년쯤 지난 지금은 전망대로 더 인기가 높다.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는!
내부는 목재로 되어 있음 (출처 Wikimedia)
구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출처 Expedia)
에펠탑을 만든 에펠의 제자가 만든 독특한 철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목재로 되어 있는데, 덜컹대며 움직이는 것이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 하다. 15층 꼭대기에서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리스본의 중심에 있는 광장부터 언덕 위에 상 조르제 성, 저 멀리 테주강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뒷길은 카르무 Carmo 수녀원으로 이어지는데, 수녀원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당시 훼손된 모습 그대로를 하고 있다.
Tip, 전망대 뒷길은 레스토랑과 연결되어 있다. 전망대의 인파를 피해 이 곳에서 전망과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밤이 되면 바이로 알토로 가자.
리스본 걷기
작은 광장도 많다.
버트란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출처: Wikipedia)
구시가지(바이샤 지구)를 빠져나와 서쪽으로, 마음 가는대로 걸어본다. 바이샤 지구가 1755년 대지진 이후 재건되었기 때문에 리스본은 중심부에서 벗어날수록 오래된 느낌이 더해진다. 무려 1732년에 문을 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버트란드 Bertland와 이름모를 교회, 작은 광장들에서 오래된 것 특유의 멋이 가득하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계단은 많아진다.
개성있는 거리도 많고.
부지런히 걸어서 도착한 바이로 알토. 바이로 알토는 개성있는 음식점과 카페, 펍 등이 몰려있는 리스본의 젊은 친구들의 핫플레이스로 밤이면 밤이면 밤마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이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홍대같은 곳이랄까. 유난히 길이 좁고 경사가 가팔랐는데, (심지어 계단도 많다.) 골목마다 위트있게 꾸며놓은 가게들을 구경하다보니 힘든 것도 모르겠더라.
바이로 알토의 낮 (출처 www.lisbon-id.com)
바이로 알토의 밤 (출처 www.lisbon-id.com)
날이 어두워지자 바이로 알토의 골목길이 점점 분주해졌다. 좁은 골목은 계단을 의자삼아 세팅된 테이블로 가득차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는다. 리듬에, 분위기에 혹은 술에 취해 즐거운 사람들이 가득한 바이로 알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여기는 바이로 알토에 있는 Alface Hall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 역시 바이로 알토에 있다.
바이샤시아두 역은 바이로 알토로 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비긴어게인2> 촬영팀도 바이로 알토 지구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꽤나 마음에 들었나보다. 처음 버스킹을 한 산타 카타리나 전망대부터 헨리가 즉석공연을 펼친 라이브바, 두번째 버스킹을 한 지하철역 모두 바이로 알토 지구였으니까. 다른 지역에 비해 동양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할 예정. 나도 다시 가고 싶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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