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홀릭, Travelholic/비하인드 세계일주 Behind Travels

세계여행 졸업생?의 2015년 새해인사, 여행 그 후.

빛나_Bitna 2015. 1. 2. 07:15



2014년 이동경로, 그야말로 지구 한바퀴!


* 새해 인사는 역시 공손한? 문체로. :) 


 이래저래 일이 밀려있는 관계로 블로그가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포스팅이 늦어졌네요. 한국과의 시차 덕분에 좀 더 늦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지난 밤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벽까지 계속되는 불꽃놀이(1년치 폭죽을 다 태울 기세로 터트리더군요.;; )를 구경하면서 찬찬히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도에 그려놓고 보니 지난 해에는 정말 지구 한바퀴를 돌았더군요. 



52개국, 636일의 세계여행 끝! 


툴룸, 멕시코


그레이트 블루홀, 벨리즈


키코커 섬, 벨리즈


커피농장, 안티구아, 과테말라


파나마운하, 파나마



저희 부부는 그 좋다고 소문난 멕시코 바닷가에서 2014년을 맞이했어요. 중남미 여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시점인데다 중남미 여행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그러니 2015년은 한국에서 맞이하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물론 어쩌다보니 2015년을 또 다른 나라에서 맞이하게 되었지만요.) 


2014년 새해인사 포스팅, 세계여행자의 새해인사  http://bitna.net/1369


멕시코에서 벨리즈, 과테말라 그리고 파나마까지 내려가면서 참 즐거웠지만 여러가지 아쉬움도 많았어요. 의도치않게 크리스마스부터 새해로 이어지는 성수기인데다, 저희가 여행중이던 캐리비안해 일대는 미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였거든요. 덕분에 모든 물가가 급상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소를 구할 수 없어 난감했던 일도 많았지요. 또 하나는 일정상 중미 허리에 있는 작은 나라들을 모두 건너뛰어야 했다는 거예요. 온두라스,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과라, 엘살바도르 등등 아무래도 중미는 다시 한번 가야 할 것 같네요. 



키토,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에콰도르


마추픽추, 페루


우유니, 볼리비아


이스터섬, 칠레


이스터섬, 칠레



에콰도르로 시작된 우리의 남미여행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그리고 브라질로 이어졌어요. 나라는 몇 개 되지 않지만 나라들이 워낙 크다보니 이동에 필요한 시간은 상상초월, 우리나라 스타일로 8282 다니다보면 체력이 남아나질 않겠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장소를 스쳐가는 것보다 한 장소를 느긋하게 둘러보는 방법을 택했어요. 여행의 끝을 앞두고 있는 장기 여행자이기에 그리고 이젠 나이가...;;; 체력을 아끼는 것은 정말 중요했거든요. 



모레노 빙하,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트레킹, 엘찰텐, 아르헨티나


토레스 델 파이네, 칠레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브라질


제리코아코아라, 브라질


렌소이스, 브라질



남미에서는 도시와 유적지보다는 자연을 즐기는 여행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울리지 않게 산도 타고, 빙하도 타고, 사막도 걷고 몸을 참 많이 움직였어요. 남미는 참 다양한 모습의 자연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미 아프리카를 여행한 후였기에) 아프리카만큼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남미의 자연은 아프리카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 그런지 새롭기만 하더라구요. 

또 수동운전부터 스페인어, 캠핑까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배운 기술?들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저희를 발견할 때마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지요. 이쯤이면 이 세상 어딜가도 잘 살 수 있다는 무모한 자신감도 생겼구요. 



백악관, DC,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저렴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떨결에 들르게 된 미국과 캐나다. 여행보다는 근처에 살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한 것이 더 큰 의미를 주는 시간이었어요. 덕분에 까맣게 타버린 꼬질꼬질한 배낭여행자에서 조금은 사람답게? 정돈하기도 했지요. 그렇게 저희는 긴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인사! 세계여행, 그 끝에 서 있는 우리 두 사람 http://bitna.net/1488



다시 한국으로, 현실로 돌아오기 


귀국 후 임시거처, 원룸



귀국 이후 양가 부모님 댁을 오가다 결국 임시 거처로 작은 원룸을 마련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인 귀국 신고를 하기 시작했지요.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그 동안 먹고 싶었던 수 많은 음식들을 실컷 먹으면서 보고 싶었던 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느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으니까요. 


세계여행 그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기 http://bitna.net/1489


속리산, 대한민국


통영, 대한민국


비진도, 대한민국


이게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ㅠㅠ



그 정신없는 와중에 한국여행도 좀 했어요. 스위스에서 온 친구들과 남해안 그리고 부모님과 동해안을 일주했지요. 그 긴 시간동안 세계를 여행했으면서 정작 우리나라에는 가 본 곳이 별로 없다니 좀 창피하더라구요. 그렇게 두 번의 국내 여행을 하고나니, 우리나라는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넉넉한 시골인심까지 더해진 너무 흘륭한 여행지더라구요. 서울 외에 외국인 여행자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 조금 아쉬웠어요. 




새로운 도전, 네덜란드로 날아오다. 



대충 요런 동네

드디어 Homeless 탈출!



슬슬 한국에 적응하고 통장 잔고가 바닥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저희는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가 가까워짐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 꿈 같던 여행에서 현실로 돌아와 인생 2막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이죠. 차분하게 이력서를 정리하는 것으로 저희 부부의 취업 준비가 시작되었어요.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직장, 커리어에 대한 저희의 생각이 여행 전과는 새삼 달라졌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리고 긴 고민 끝에 다시 한국을 떠나왔어요. 


세계여행 후, 우리 부부의 새로운 도전 http://bitna.net/1555



떡국, 한국식 새해맞이


올리볼, 네덜란드식 새해맞이



네덜란드로 날아온 지 세 달이 되었고, 2015년 새해가 밝았네요. 저에게 지난 해 그리고 올해는 꽤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졸업, 결혼, 그리고 세계 여행의 시작 역시  제 인생에 큰 변화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세계여행이 저와 제 가족들의 생각과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지가 더 기대되거든요. 


이사 문제도 있고, 긴 여행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본격적인 현지 적응은 봄이 되어서나 가능할 것 같네요. 그때는 좀 더 부지런히 블로그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겠어요. 불끈! 종종 찾아주시는 분들은 어떻게 2014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모든 분들의 2015년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5/01/01 

게으른 블로그 주인장 드림

(여기는 UTC +1이라 아직 1월 1일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