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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뻗은 남아공의 도로


 남아공 안에 있는 작은 나라 레소토 Lesotho 여행을 마치고 다시 남아공으로 돌아온 우리를 맞아준 것은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남아공의 도로였다. 비포장 산길에 수시로 양떼와 목동들이 등장하는 레소토의 도로와는 차원이 다른 쾌적함이로다. 이 분위기로는 하루에 1,000km도 이동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레소토 국경넘기 성공, 그런데 여기는 어디야? (Somewhere, Lesotho) http://bitna.net/1675

레소토, 자동차보다 말이 흔한 나라 (Roma, Lesotho) http://bitna.net/1676

세몬콩, 192m 낙차를 자랑하는 말레추냐네 폭포 (Semonkong, Lesotho) http://bitna.net/1677

레소토, 2만년전 부시맨의 흔적을 찾아서 (Nazareth, Lesotho) http://bitna.net/1678


오늘의 이동경로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남아공 동북부 국립공원과 산간지역을 거쳐 레소토 여행까지 마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남아공 남부 해안지역. 해안선을 따라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가든루트 Garden Route를 따라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남아공 중심에 있으니, 오늘의 이동도 만만치 않겠구나. 



운전 중 휴식이 필요할 때는, 


주유소

시내에는 패스트푸드점도 많다.


땅이 참 넓은, 그래서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은 남아공에서 운전할 때는 중간중간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쉬어가기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주유소.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데다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만약 도시를 지나고 있다면 KFC나 맥도날드같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이용해보자. 안전한 주차와 누구나 알고 있는 어디서나 똑같은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도로 위 쉼터

그림처럼 나무가 있다.

나름 시설이 훌륭한 편

요렇게 식사를 즐길수도 있다.


도시는 커녕 작은 마을도 없는... 그야말로 도로 한 가운데서 쉬고 싶을 때는 도로 끝에 자리한 쉼터를 이용하면 된다. 도로 끝에 준비되어 있는 쉼터에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뜨거운 해를 막아줄 시설까지 꽤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우리는 이 쉼터에서 종종 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자동차 여행의 묘미 = 마음가는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목적지로 가는 가장 빠른 길과 우리가 선택한 길


오늘의 목적지인 네이쳐 밸리 Nature's Valley로 가는 루트를 점검하던 우리의 시선을 빼앗은 것은 '스와트버그 패스 Swartberg Pass'라 불리우는 산악도로였다. 지도 위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곳이지만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고민끝에 우리는 이동경로를 살짝 틀어 이 산악 도로를 통과해 보기로 했다. 최단거리로 이동하는 것보다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든 정해진 것은 없으니까. 마음가는대로 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자동차 여행의 묘미니까.   


부지런히 달려서

프린스 알버트란 도시로 이동

작고 아담한 도시다.


부지런히 달려서 도착한 '프린스 알버트 Prince Albert'는 스와트버그 패스의 끝에 위치한 도시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작고 아담한 도시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우리처럼 스와트버그 패스를 지나기 위함이란다. 덕분에 블럭마다 스와트버그 패스로 이어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로군! 



스와트버그 패스 Swartberg Pass, 남아공 내륙에 숨어있는 드라이브코스 


드디어 왔다, 스와르트버그 패스!

초입부터 범상치 않군

어디 슬슬 달려가 볼까.


프린스 알버트 시내를 지나 마주한 스와트버그 패스는 입구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마구마구 풍겨대는 곳이었다. '검은 산 ('스와트'는 검은, '버그'는 산이라는 뜻이라고)'이라는 뜻의 이름과는 달리 마주한 것은 흙빛의 돌산이었다. 그래도 방금 전까지 내린 비가 도로의 흙빛을 더욱 강렬하게 하는구만.  


설명이 필요없는 독특한 지형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진입하자 창 밖으로 펼쳐지는 붉은 계곡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책장에 꽂아놓은 책처럼 겹겹이 쌓여 있거나 혹은 파도처럼 물결치는 모양을 한 산들 사이를 지나고 있자니 강렬한 기운의 산이 우리에게 쏟아져 내릴 듯한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한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처럼 차곡차곡 쌓인 지층은 먼 옛날 바다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스와트버그 패스의 거친 풍경은 바다 속에서 형성된 지층이 우뚝 솟아 아프리카 대륙이 탄생한 그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했다.    


과속금지. 특히 비오는 날에는!


찬찬히 도로를 따라가다 입구에서 망설이는 차량을 만났다. 사니패스 Sanipass처럼 사륜구동 차량만 이동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포장 산길인데다 방금전까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주춤하고 있는 모양. 우리도 이륜구동 차량인데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사니패스처럼 도로 폭이 좁은 자갈길은 아니라고 하니 시속 20km/h 이하 완전 서행으로 가보련다.  


사니패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국경 (Sanipass, South Africa) http://bitna.net/1674


도로는 꽤 잘 다져진 편

구불구불한 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헛, 넌 누구니??

점점 높이 올라가는 중

돌아보니 왠지 아찔해

도로 사정은 생각보다 좋은 편

정상에 점점 가까워진다.


스와트버그 패스는 해발고도 1,585m 높이의 산길을 통과하는 27km 길이의 산악도로이다. 산기슭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의 끝에는 돌을 쌓아올려 만든 가드레일이 서 있는데, 이는 1880년 토마스 베인 Tomas Bain이 처음 이 도로를 설계할 때부터 지금까지 100년이 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도로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지금처럼 기계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작업에 사람의 손을 이용했다고! 물론 덕분에 더 튼튼하게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날에 이런 도로를 만든다면 산 허리에 터널부터 뚫어버렸을텐데, 길이 조금 험하고 경사가 급할지라도 주변 경관을 다치게 하지 않는 범위에서 만들어진 도로가 인상적이었다. 


여기가 정상이다.

살짝 아찔하긴 해

날씨가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기념사진 하나 남기고 얼릉 내려가자!


그렇게 기어가듯 한참을 달려 도착한 정상에는 작은 테이블과 표지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만 좋았으면 저 멀리까지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었을텐데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았다. 올라와서 보니 우리가 지나온 구불구불한 산길이 꽤 아찔한데, 우리는 참 겁도 없이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하산 중

점점 안개가 심해진다.

무조건 서행!!!

여기 이름이 무려 'Die Top'이야;;; ㄷㄷㄷ

끝없이 펼쳐진 산길


정상에서 황급히 인증샷 하나를 남기고 내려오는 길, 날씨가 점점 흐려진다 싶더니 도로가 순식간에 안개로 뒤덮혔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근처에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거주지였던 캉고 동굴 Cango Caves도 볼만하고, 스와트버그 패스에서 이어지는 '더 헬 The Hell'이란 이름(지옥 속을 빠져나오는 것만큼 험한 도로라고 한다. 사륜구동만 통행가능)의 산악도로 역시 꽤 근사하다는데... 역시 이번 기회에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무사히 이 산길을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테니까. 


드디어 남부 해안 지역에 도착했다.

해가 지는구나


무사히 산길을 빠져나와 평지에 다다르니 슬슬 오늘 하루를 보낼만한 장소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스와트버그 패스를 빠져나오는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주변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우리가 목표로 했던 네이쳐 밸리까지는 아직도 꽤 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표지판을 따라 무작정 달리기를 몇 시간째, 도로 한쪽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슬슬 불안해지는 마음을 다잡아 준다. 그래그래 목적지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계획일 뿐이고, 거기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못가면 또 어때? 어디든 우리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동차가 있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잖아? 


스와트버그 패스 Swartberg Pass 

- 남아공 중부 프린스 알버트 Prince Albert와 오츠혼 Oudtshoorn 사이를 연결하는 R328번 도로. 

- 해발고도 1,585m 높이의 산지를 통과하는 27km의 비포장 산악도로로 1800년대 토마스 베인이 설계했다. 

- 붉은색의 독특한 지형을 가진 바위산과 희귀 식물,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 주변 관광지로는 '캉고 동굴 Cango Caves'과 타조농장, 오프로드 매니아들이 사랑하는 산악도로 '더 헬 The Hell' 등이 있다.  


- 남아공의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 5개 http://bitna.net/1568

- 남아공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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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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