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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번 목적지는 어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파노라마 루트를 달려 블라이드 리버 캐년과 남아공의 자랑 크루거 국립공원 셀프 드라이빙 사파리까지 마친 우리 부부. 이제는 남아공의 도로를 달리는 것도,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다. 몇 일간 남아공을 달리며 든 생각이 있다면 이 동네 1) 도로사정이 훌륭하다는 것 그리고 2) 캠핑장 시설은 더더욱 훌륭하다는 것.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렌트하기 http://bitna.net/1205


남아공 렌트카 여행, 파노라마 루트따라 블라이드 리버 캐년까지 (Blyde River Canyon, South Africa) http://bitna.net/1673

크루거 국립공원, 셀프 드라이빙으로 즐기는 아프리카 사파리 (Kruger National Park, South Africa) http://bitna.net/1554  


흔한 도시 풍경

대부분 도로는 이런 느낌이다.

점점 산지가 많아진다.

오늘은 여기서 하루를 보내야지


크루거 국립공원 여행을 마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남아공 동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작은 나라 레소토 Lesotho. 모든 국경을 남아공과 접한 (그래서 마치 섬처럼 보이는) 레소토의 동쪽 국경은 드라켄스버그 Drakensberg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남아공에서도 험준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라는 말이 사실인지 국경과 가까워질수록 창 밖으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레소토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17

사니패스 캠핑, 사니패스 롯지 백패커스 Sani Pass Lodge Backpackers (Sani Pass, South Africa) http://bitna.net/1558



사니패스 Sani Pass가 뭔데? 


이 길을 따라가면 국경이 나온다고.

4륜구동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국경까지 가려면 물을 건너고

돌길도 지나야 한다.

그래도 풍경은 꽤 근사해. 그치?


드라켄스버그 산맥에 위치한 남아공과 레소토의 국경, 사니패스 Sani Pass는 두 나라 사이 국경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국경이 뭐 별거라고 유명세? 사니패스가 유명한 이유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림같은 풍경 때문인데, 이 풍경을 보기 위해 굳이 일정을 바꿔서 이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자들도 많다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풍경이길래 모두들 '사니패스'를 외치는 걸까. 근처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낸 우리는 아침부터 사니패스를 향했다. 캠핑장을 나서고 얼마나 지나지 않아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속도를 낮출 수 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산길은 남아공 국경 사무소를 지난 다음부터라는데, 남아공 국경 사무소로 가는 길부터가 만만치 않구나. 



너희는 사니패스를 올라갈 수 없어! 


남아공 국경 사무소

여기서 남아공 출국 확인 도장을 받는다.


험한 길 덕분에 거북이 속도로 도착한 남아공 국경 사무소. 출국 수속을 하고 본격적으로 산길을 올라가려는 우리를 불러세운 국경 사무소 청년의 청천벽력같은 한 마디, 안전상에 이유로 이륜구동 차량으로는 사니패스를 올라갈 수 없다고...! 뭐라고? 우리가 여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왔는데?! 우리 레소토 가야 한다고!!! OTL    


결국 국경에 차를 세워두고

지프차 히치하이킹에 성공!

무사히 남아공 국경 통과;;;


그렇게 우리는 국경 사무소에 발이 묶였다. 산악용 오토바이도 괜찮고 심지어 자전거도 가능하지만 이륜구동 자동차는 절대 안된단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중인 우리에게 국경 사무소 청년의 쿨한 한 마디, "걸어서 갔다 와. 사무실 문 닫기 전까지만 돌아오면 돼. 걸어서 왕복하면 한 5시간 쯤?" 


결국 우리는 걸어서 사니패스를 왕복하기로 했다. 국경 사무소에 차를 세워두고 (청년이 무사히 우리 차를 지켜줄거라 했다. ㅋㅋ) 떠날 채비를 하는데 마침 국경을 통과하는 지프 한 대가 우리 눈에 들어왔고 히치하이킹에 성공, 사니패스 정상까지 생각보다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험했다. 끊임없이 덜컹이는 통에 풍경 감상은 커녕 손잡이를 부여 잡고 있기 바빴으니까. 사니패스의 풍경은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길에 감상해야지; 



사니 톱 Sani Top,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국경 


레소토 국경 사무소

입출국 도장을 동시에 찍어주더라


한참의 덜컹거림 끝에 사니패스의 정상, 사니 톱 Sani Top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2,865m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국경인 레소토 국경 사무소는 방금 지나온 남아공 국경 사무소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 흔한 차단기도, 제대로 된 간판도 없었으니까. 우리를 태워 준 지프 운전사 청년이 아니었다면 이 낡고 허름한 건물을 우린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남아공으로 돌아간다 하니 입출국 도장을 한번에 찍어주는 쿨한 국경 사무소, 그렇게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국경 스탬프가 여권에 새겨졌다.  


국경에 자리한 레소토 마을

산 아래와는 사뭇 다른 풍경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펍이라고.


국경 사무소 옆에 자리한 원뿔형 전통가옥과 거적대기 같은 담요를 둘러 멘 마을 사람들의 차림새는 남루했다. 인종간, 부족간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8~19세기 아프리카에서 살아남기 위해 험준한 산 꼭대기에 고립된 나라를 세운 바소토족의 후예들은 아직까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했다. 마을 한구석에 자리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펍과 여행자 숙소'는 난민촌을 연상시키는 마을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여기가 사니톱! 사니패스 정상이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허얼... 이 격한 커브길 좀 보게

그래도 풍경 하나는 멋지구나.


국경 앞 작은 마을을 둘러보고 내려가야 할 시간. 정상에서 우리의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는 남아공 국경 사무소까지는 도보로 약 3시간이 걸린단다. 잘못하면 남아공 국경 사무소가 문을 닫을 수도 있으니 서둘러야 했다. 그럼 이제 사니패스를 감상하며 내려가 보실까? 



사니패스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부지런히 걸어보자

우뚝 솟은 산들

이리봐도 저리봐도 모두 산!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르름

자동차가 장난감처럼 보인다.

소문대로 아름답구나!


겹겹이 서 있는 산들 사이에 형성된 가파른 계곡 그리고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이 이어져 있다. 구름 그림자가 드리워진 산등성이가 파도처럼 출렁이고, 자동차들이 서퍼들처럼 아슬아슬하게 험한 산길을 오르내린다. 간간이 험한 산길을 꿋꿋하게 걸어 내려가는 무모한? 동양인 커플을 발견한 자동차들이 태워주겠노라 멈춰섰지만, 우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벗삼아 찬찬히 내려가며 사니패스의 풍경을 담아두고 싶었으니까.   


걷고 걷고 또 걷고

길은 보기보다 생각보다 더더더 험하다.

여기까지 내려왔다니 돌아보니 아찔하구나.


경사가 급한 급커브에 울퉁불퉁한 돌들로 가득한 것으로 모자라 중간중간 큰 물 웅덩이까지 등장하는 사니패스의 길은 예상보다 훨씬 험했다. 이 길로 자동차가 처음 통행하게 된 것은 1948년, 불과 60년이 조금 넘었다고. 최근에는 우리처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여행자들이나 아드레날린을 팍팍 분출하기 위해 찾아오는 바이커족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 길을 오가는 단골 고객은 당나귀로 물자를 나르는 바소토족이란다. 그 말이 사실인지 중간중간에 망토처럼 담요를 두른 바소토족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얼마나 많이 이 길을 오르내렸는지 다 뜯어진 신발로도 금새 우리를 앞질러 가더라.  


거의 다 내려왔구나

거대한 벽을 보는 듯 하다.

등 뒤로 보이는 풍경은 또 다른 모습이라는.

우리가 저 위에서 내려온건가?

수량도 꽤 많은 편.

사니패스를 넘을 때는 이렇게 차체가 높은 차량이 좋다.

남아공 국경 사무소 도착!


경사가 조금씩 완만해 지더니 남아공 국경 사무소 그리고 세워둔 우리의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다. 길을 뒤덮은 모난 돌 때문에 발바닥이 조금씩 아파왔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에 취해서인지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사니패스를 걸어 내려올 수 있었다. 국경 사무소 청년은 우리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며 여권에 남아공 입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도장 아래로 '사니패스 완주'라고 써넣고 싶었어! 이륜구동 차량 때문에 뜻하지 않게 해야만 했던 트레킹이었지만 만족스러웠다. 자동차로 휘리릭 지나가기엔 사니패스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니까. 하지만 뭔가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도 잠시일 뿐, 어젯밤을 보낸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른 잠시 잊고 있던 고민, '그래서 우리 레소토는 어떻게 가지?' 


남아공과 레소토 국경, 사니패스 Sani Pass 

- 남아공 동부 드라켄스버그 산맥에 있는 남아공과 레소토의 국경으로 빼어난 경치 + 험한 산세로 유명하다. 

- 길이 험해 사륜구동 차량만 통과할 수 있다. 산악 자전거나 바이크(스릴만점 구간으로 인기라고;) , 도보(왕복 5~6시간)도 가능. 

- 남아공 국경 사무소 주변 숙소에서 사니패스를 올라 정상으로 가는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국경지대이므로 방문시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 남아공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13

- 남아공의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 5가지 http://bitna.net/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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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nopark 2016.05.28 12:11 신고

    멋지네요~!!!

  2. BlogIcon moreworld™ 2016.06.07 10:25 신고

    푸른빛이 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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