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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동경로


무려 750km, 아프리카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고 가장 긴 이동을 한 것이 어제인데 신기하게 아침부터 눈이 떠졌다. 밤 늦게까지 진행된 파티 덕에 쥐죽은 듯 조용한 숙소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깨울까 조심조심 떠날 채비를 했다. 고맙게도 배웅하러 나온 숙소 주인 아저씨는 세상 피곤한 얼굴을 하고서도 우리의 이동경로를 검토해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스와트버그 패스, 자동차 여행의 묘미 (Swartburg Pass, South Africa) http://bitna.net/1680


@네이처 밸리 Nature's Valley


잔뜩 흐린 날씨


흐린 날씨에도 굴하지 않는 이 동네 사람들


요하네스버그에서 시작해 남아공 내륙과 레소토를 거쳐 우리가 도착한 곳, 네이처 밸리는 남아공 남부 해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그 유명한 가든루트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해 케이프타운까지 갈 예정. 네이처 밸리를 떠나면서 이 동네 해변에 잠시 들렸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마주하니 이 평화로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떠나야 함이 살짝 아쉽구나.

 


가든루트 Garden Route 란?!


가든루트는 바로 여기!


가든루트는 남아공 남서쪽 끝 대서양 해안의 케이프타운 Cape Town과 인도양의 항구도시 포트 엘리자베스 Port Elizabeth를 연결하는 N2 해안도로로, 이름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울창한 숲과 산, 거울처럼 맑은 강과 호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지역은 흔히 '아프리카'하면 떠올리는 '동물의 세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아프리카이다. 게다가 연중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는 여행하기에 최적의 조건. 때문에 1년 내내 여행자들로 가득한 가든루트에는 숙박시설과 액티비티,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여행자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 농장을 지나고


쭉 뻗은 도로를 달려보자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그림같은 풍경을 만나면 속도를 늦출 것


네이처 밸리 외에도 플레텐버그 베이 Plettenberg Bay, 윌더니스 Wilderness, 나이즈나 Knysna, 조지 George, 모셀베이 Mossel Bay등... 가든 루트 위에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각각의 마을마다 특색이 있다는데 우리는 그냥 도로 위를 달리다 마음 내키는 마을에 멈추기로, 발길 가는대로 가보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숨겨진 얼굴,  


저기로 들어가보자


언덕위에 형성된 마을


이 동네 집은 다 왜이리 큰거야?


집 좋구나!


가든루트를 달리던 우리가 처음으로 멈춘 곳은 플레텐버그 베이 Plettenberg Bay라는 작은 마을. 바다를 바라보는 낮은 언덕 위에 만들어진 마을은 입구부터 언덕 꼭대기까지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로 이어져 있었다. 도로를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갈 때마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다가 아닌 으리으리한 집들이었다.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예쁜 건물에 넓은 정원, 수영장까지 딸려있는 집들도 심심찮게 보이는구나! 




플레텐버그 베이 Plettenberg Bay


언덕 위에 올라서니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이 동네 모든 집들은 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데, 이런 집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 매일 아침 눈만 뜨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데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우리는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그림같은 집들만 실컷 구경하고 부러운 마음만 가득해져서 마을을 나섰다는... ㅠㅠ 


다시 도로 위로


도로변 판자집들


뭔가 마음이 불편하다.


다시 가든루트 위를 달리는 중 도로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판자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 전까지 우리가 있었던 곳은 으리으리한 별장같은 집들로 가득한 마을이었는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 부에 의해 생활 환경이 달라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아프리카는 유독 그 차이가 심한데다, 그 차이에 따라 인종이 나눠지는 것 같아 보는 이의 마음도 썩 편하지 않았다. 백인마을과 흑인마을로 나눠진 아프리카의 도시들...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에 취해버린 여행자들은 숨겨진 아프리카의 얼굴을 애써 못본척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도 부럽지 않은 가든루트 캠핑장


날이 개기 시작했다.


여기 좋아보이는데 멈출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른 아침부터 가든루트 드라이브에 나섰건만 잔뜩 구름낀 하늘은 우리 부부를 시무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조금씩 날이 개더니 예쁜 무지개까지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그냥 지나치지 말라는 하늘의 뜻?! 그렇게 우리는 눈 앞에 보이는 작은 마을로 무작정 핸들을 꺾었다. 


한적한 바다 (feat. 햇살!)




여기는 Buffels Bay


우리가 멈춘 곳은 부펄스 베이 Buffels Bay라는 바닷가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기 전부터 마을 입구까지 이어져 있는 넓은 해변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렇게 도로 한켠에 차를 세운 우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을 거닐었다. 푸른 하늘과 바다, 햇살이 내리쬐니 더더욱 아름다워 보이는구나! 


바다를 마주한 캠핑장


바닷가 끝에 자리한 마을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은 보너스


해변을 거닐다 보니 서서히 해가 낮아진다. 어이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적당한 숙소를 찾아 마을로 들어가려는데, 맞은 편 언덕에 캠핑카들이 바글바글하다? 열심히 바베큐 불을 피우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캠핑장이라고, 어서 올라오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고. 그렇게 얼떨결에 우리는 바다를 마주한 언덕 위에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캠핑장!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다.


모닝커피 한잔 (Feat. 푸른 바다)


다음날 아침, 어제와 달리 아침부터 햇빛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맑은 날씨에 모두들 부지런히 움직였는지 캠핑장 안에 남아있는 자동차는 손에 꼽을 정도 뿐이었다. 자동차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푸른 바다를 우리는 한참이나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동차 그림자를 그늘삼아 손바닥만한 캠핑의자에 앉아 모닝커피를 홀짝였다.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며 시작하는 우리의 느릿한 하루. 으리으리한 호텔은 아니지만 아무렴 어때, 이 정도면 충분하지!    


가든루트 Garden Route

- 남아공 남부 해변을 가로지르는 N2 해안도로. 남아공을 대표하는 도시인 케이프타운과 포트 엘리자베스를 연결하며 중간중간 해변을 끼고 있는 마을이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행자 시설이 많아 가든루트를 따라 여행하는 이들이 많고, 케이프타운을 베이스로 당일 드라이브를 하는 이들도 많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모셀베이부터 윌더니스까지만이라도 달려보자! 

- 가든루트에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휴양지로 유명한 모셀베이 Mossel Bay, 아름다운 호수와 라군으로 유명한 나이즈나 Knysna, 트레킹과 번지점프대가 있는 치치카마 Tsitsikamma 해안국립공원, 타조농장이 있는 오츠혼 Oudtshoorn 등이다.   


- 남아공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등) : http://bitna.net/1213

- 남아공의 매력적인 드라이브코스 5개 http://bitna.net/1568

- 남아프리카 렌트카 여행, 자동차 렌트하기 : http://bitna.net/1205

- 남아프리카 캠핑카 여행 1탄, 자동차/캠핑용품/캠핑장 : http://bitna.net/1206

- 남아프리카 캠핑카 여행 2탄, 욕실/전기/빨래/식단 : http://bitna.net/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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