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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적지는 저기, 아프리카의 끝


펭귄들과 물놀이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오후가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쉽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뒤뚱뒤뚱 귀여운 녀석들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다시 자동차에 올랐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케이프반도의 끝,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이 꽤 가까워졌구나. 


케이프타운, 펭귄과 함께 수영하기 (Boulders Beach, South Africa) http://bitna.net/1690



아프리카 대륙의 끝을 향해, 


저기가 끝인건가?


케이프반도 남쪽은 '희망봉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타조 안녕~


원숭이들은 겁도 없다;


볼더스 비치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에서 보이는 것은 푸른 숲과 바다 뿐, 도시나 마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희망봉 자연보호구역'이 가까워지며 도로 위에서 야생 타조나 원숭이, 거북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저기가 끝이겠지?


케이프 포인트 OR 희망봉, 어디로 갈래?


일단 케이프 포인트로


보호구역 안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서는 케이프 포인트 Cape Point와 희망봉 Cape of Good Hope을 비롯한 주변 지도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 왜 이렇게 넓은거니?! 사실 우리는 희망봉이 다른 여행자들의 사진 속에서 본 표지판뿐인 줄 알았는데... 해가 곧 넘어갈지도 모르는 와중에도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 그 때문이건만... 이제 우리 좀 서둘러야 하는거지?! 



케이프 포인트,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케이프 포인트 도착!


일단 타고 올라가자.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


케이프 포인트 Cape Point는 케이프반도의 동남쪽 끝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인도양과 대서양 그리고 삐쭉 튀어나온 희망봉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언덕 위에 솟아있는 등대는 케이프 포인트에서 가장 훌륭한 전망대로 꼽히는데, 등대까지는 1) 도보 약 20분 혹은 2)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  


걸어서 올라오면 전망이 꽤 멋졌을듯...


저 등대가 최종 목적지!


뒤쪽에 삐쭉 튀어나와 있는 것이 희망봉


전망이 멋지긴 하다.


급한 마음에 우리는 눈 앞에 등대만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계단을 올랐다. (사실 보호구역 안에서 문 닫는 시간이 지나도 쫓아낼 방법은 없는데 우리는 왜 이리 단순했던 것일까!) 그러다 무심코 돌아본 등 뒤로 보이는 풍경에 일단 정지했으니, 그것은 푸른 바다위로 삐쭉 튀어나온 희망봉이었다. 희망봉의 주변, 구불구불한 해안선은 언젠가 위성사진으로 보았던 그 모양과 꼭 닮아있었다. 우리가 진짜 여기까지 왔구나!   


드디어 등대 도착!



주변 풍경에 취해 (?사실 케이블카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도착한 등대. 케이프 포인트의 정상인 해발고도 249m 지점에 서 있는 이 등대는 1857년 영국에 의해 설치되었다. 하지만 잦은 구름과 안개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해 1919년 조금 더 바다에서 가까운 위치에 또 하나의 등대가 세워지면서 상징적인 존재로 남게 되었다고. 1488년 포르투갈의 항해사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Bartolomeu Diaz가 처음 희망봉을 발견했을때는 희망봉이 아니라 '태풍의 곶 Cape of Stroms'으로 불렸다던데, 정말 날씨가 험한 곳인가보다.   


등대 아래쪽으로 있는 하이킹 코스


보다 더 해안선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열심히 걸어보아요~


바다 가까이에 또 다른 등대가 있다.


1919년부터 실제 운영되는 등대라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인도양과 대서양. 가만 보면 물색이 조금 다르다.


기념사진 배경으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등대 주변에 난 길을 따라 걸으면 1919년에 만들어진 또 다른 등대에 닿을 수 있다. 이 등대는 기존의 것보다 더 낮은 높이로, 보다 더 바다에 가깝게 지어졌는데, 이는 잦은 안개로 등대의 불빛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또 다른 등대까지는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이 곳에서는 좀더 가까이서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인도양은 잿빛 대서양은 짙은 에메랄드빛을 띄고 있다는데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렴 어떠랴, 지금 우리가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그 지점에 서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니까. 



희망봉, 아프리카 대륙의 끝

희망봉으로 이동 중


저기가 희망봉


저 길을 따라 오르면 케이프 포인트와 연결된다.


드디어 도착!


케이프 포인트를 둘러본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희망봉. 케이프 포인트에서 희망봉으로 해안선을 따라 하이킹 코스가 연결되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걷다가는 해가 져버릴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자동차로 휘리릭 이동했다. 참고로 하이킹 코스는 약 1.5시간이 소요된다고. 


최고의 샷 포인트





그렇게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의 남서쪽 끝, 희망봉에 도착했다. 책 속에서, 사진 속에서, 영상 속에서 수 없이 보았던 그 곳에 마침내 우리가 섰다는 사실은 꽤나 짜릿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대항해시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ㅋㅋ)이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먼, 그래서 상상 속으로만 와봤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구를 반바퀴 돌아오지 않았던가. 


해가 넘어가는 중


희망봉을 떠나면서


디아즈와 바스코 다 가마의 항해를 기념하는 비


두 사람의 항해에 대한 기록


안녕, 희망봉


여행은 계속된다.


세계사를 보면 사실 희망봉은 유럽만의 '희망'이었다. 희망봉의 발견으로 유럽 강국들은 세계 각지의 풍부한 물자를 들여와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 등은 강국들에 의한 식민지배를 받아야 했으니까. 그런데 21세기의 희망봉은 모든 여행자들의 희망인 듯 했다. 국적을 막론하고 이 곳에 선 여행자들은 수십장의 기념사진과 함께 저마다의 여정을 돌아보고 다음 여행을 꿈꾸고 있었으니까. 


우리도 그랬다. 희망봉을 배경으로 원없이 많은 사진을 남기고 서서히 낮아지는 해를 바라보며 지금까지의 여행길을 되돌아봤다. 한국을 떠나 오던 날, 아시아를 여행하고 아프리카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혼란의 순간, 얼떨결에 시작된 남아프리카 캠핑카 여행의 첫 날... 돌이켜보면 아찔한 순간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모두 지나서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남아있는 여행길에 큰 힘이 되어 주겠지. 남아공의 마지막 여행지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득 품고서 다음 여정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끝, 희망봉 여행하기 Cape of Good Hope

- 케이프타운에서 희망봉이 있는 희망봉 보호구역까지는 약 75km로 왕복 3~4시간이면 충분히 오갈 수 있다. 때문에 당일로 운영하는 투어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일행이 있다면 렌트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희망봉 보호구역 안에는 남동쪽 포인트인 케이프포인트 Cape Point와 남서쪽 포인트 희망봉 Cape of Good Hope가 있는데 각각의 매력이 다르니 꼭 함께 방문해보자. - 시간 여유가 있다면 케이프 포인트와 희망봉 사이의 하이킹 코스 Scenic Walk를 추천한다. 1.5시간~2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전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 매력적인 남아공의 5가지 드라이브 코스 http://bitna.net/1568

- 남아공/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정보 (일정, 비용, 깨알팁 등) http://bitna.net/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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