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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하던 나를 자극한 TV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하지만 워낙 인기 프로그램이라 여기저기서 관련 기사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화면이 바뀔 때마다 몇 년 전 우리가 그 곳을 여행하던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결국 게으름을 이겨내고 나미비아 여행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보기로. 우리 부부의 책 <잠시 멈춤, 세계여행> 속에도 몇 개의 에피소드로 등장했던 그 나라, 나미비아로 떠나보실까. 



나미비아는 어디? 어떻게 갈까? 


(방송 덕분에 많이 알려졌지만)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하 남아공) 북서쪽에 자리한 나라다. 면적이 꽤 큰 나라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나미브 Namib 사막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덕분에 인구 밀도 역시 높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미비아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나미비아만을 여행한다면 수도인 빈훅(Windhoek)으로 IN/OUT 해야 하는데, '대한민국 - 홍콩 (또는 싱가폴/태국 방콕)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 나미비아 빈훅'으로 이어지는 최소 2번의 환승과 (편도)24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이동 시간과 비용만으로도 선뜻 떠나기 어려운 나미바이는 남아공을 비롯한 주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여행하는 편이 좋다, 우리처럼.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나미비아는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들어는 봤나, 트럭킹?!


렌트카


 나미비아는 물론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동이다. 아프리카는 1)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큰 대륙인데다 그들의 대중교통은 2)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도시와 도시 사이는 낡아빠진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3) 대부분의 여행지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국립공원이라는 것이 함정! 때문에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주로 렌트카나 트럭킹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이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트럭킹은 아프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방식이다. 버스 형태로 개조한 트럭에 10명 이내의 인원이 함께 탑승해 정해진 루트를 이동하며 여행한다. (비용에 따라 달라지지만) 젊은 여행자들을 위해 개발된 상품답게 직접 요리를 하고 텐트를 이용한 캠핑으로 숙박을 해결한다. 비교적 쉽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고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며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렌트카는 예산에 따라 차종의 선택권이 넓은 편이다. 경차부터 텐트가 설치되어 있는 사륜구동 지프, 근사한 캠핑카까지 (돈만 있으면) 원하는 차량을 모두 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다. 여러 업체의 견적을 비교한 끝에 우리 부부는 차량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개조된 봉고차를 빌려 남아공과 나미비아 그리고 그 주변 국가들을 한번에 여행했다. 


아프리카에서 자동차 렌트하기 http://bitna.net/1205 



남아공에서 나미비아로 국경넘기

  

<꽃청춘, 아프리카>는 나미비아의 수도인 빈훅에서 시작했지만, 남아공부터 자동차로 이동한 우리 부부는 남아공에서 나미비아 남쪽 국경을 너머 나미비아에 첫 발을 딛었다. (사실상) 육로 국경이 없는 나라에 사는 우리는 육로로 그것도 자동차를 몰고 국경을 넘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하더라. 

 

여기부터 나미비아래.


국경사무소


입국 신고서 작성이 필요하다.


자동차도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국경통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간단했다. 사람과 차량에 대한 입국 신고서가 전부였으니까. 렌트카 계약서니 보험이니 만약에 사태를 대비해 이런저런 서류들을 챙겨갔으나 그들이 원한 것은 신고서에 자동차 번호판을 쓰는 것 정도. 뭐야, 이렇게 쉬운 거였어?! 괜히 쫄았잖아!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나미비아 사전 비자가 필요하다.


단,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가 나미비아 입국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비자다. 도착비자가 없기 때문에 미리 비자를 준비해야 하는데, 한국에는 아직 나미비아 대사관이 없다는 것이 함정! 따라서 나미비아 비자를 발급하려면 여행사나 비자 대행사 혹은 다른 나라에 있는 나미비아 대사관을 이용해야 한다. 


나미비아 비자 발급하기 


1) 한국에서 발급한다면 여행사나 비자 대행사를 이용한다. 

   - 비용과 발급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 나미비아 인접 국가에 있는 나미비아 대사관을 이용한다. 

   - 보통 3일 이상 소요되므로 해당 국가에 체류하는 일정이 여유로워야 한다. 주로 이용하는 지역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이다. 

   -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 비자 받기 http://bitna.net/1214



나미비아 도로 사정은? 초보운전도 괜찮을까? 

뻥 뚫린 나미비아 도로


끝이 없구나


남아공에서 나미비아로 이어지는 포장길은 나미비아를 남북으로 지르는 (척추와도 같은) 1번 도로. 아스팔트로 곱게 포장된 넓직한 도로는 오가는 차량도 많지 않아 운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끝이 보이지 않도록 곧게 뻗은 도로는 자꾸만 우리의 눈꺼풀을 무겁게 만들었다는 것만 빼고. 정신 바짝 차리고! 음악을 더 크게 틀어야지! 이 동네에서 운전하려면 논스탑 댄스음악 100곡 정도는 필수! 




나미비아의 흔한 비포장 도로


'생각보다 도로가 괜찮네?'를 반복하던 우리는 1번 도로를 벗어나는 순간 침묵했다. 메인 도로를 벗어나자마자 너무나 당연하게 비포장 도로가 펼쳐졌기 때문에. 지도를 살펴보니 지금까지 우리가 달려온 1번 도로와 몇몇 대도시로 연결된 도로 외에 이 나라의 도로 대부분이 비포장 이더라. 그래도 도로 표면이 단단하게 다져져 있어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라도 통행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단, 건조한 나미비아 기후의 특성상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동안 끊임없이 차 속으로 먼지가 들어오므로 주행시에는 꼭 창문을 닫아야 한다. 신기하게 모든 창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나게 달리고 나면 차 속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더라. -_-;;



피쉬 리버 캐년,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보면

  

드디어 표지판이 보인다.


캐년의 생성 원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망대도 꽤 근사함


그렇게 나미비아 국경을 넘어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려 도착한 피쉬 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나미비아 남부에 숨어있는 절경 중 하나인 이 곳은 길이 160km, 깊이 500m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미국 그랜드 캐년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협곡이다.  





피쉬 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하지만 협곡의 규모보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협곡의 가파른 단면이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물은 거의 말라 버렸지만 붉은 바위 표면에 휘몰아치듯 거칠게 파여있는 협곡의 단면이 꽤나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으니까. 


다른 전망대. 하이킹 코스의 시작점이라고.



말라 죽은 듯 보이지만 살아있는 상태라고


이 동네 돌은 철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서로 부딪히면 맑은 소리가 난다.


전망대 주변을 찬찬히 둘러본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1월)에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4월에서 9월 사이에는 이 곳에서 최소한의 짐을 들고 무려 86km를 이동하는 5일짜리 하이킹 코스가 운영된단다. 캐년의 형태로 추측컨데 거친 야생의 세계를 체험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여름 건식 사우나에 들어온 듯한 더위 속에서 여행중인 우리는 차마 엄두도 나지 않았다. 

 


까맣게 타버린 우리 부부


떠나는 길


도로위에서 만난 아이


전망대에서 도시락을 꺼내먹고 몇 장의 기념 사진을 남긴 뒤 피쉬리버 캐년을 나섰다.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 도로도, 갑자기 확 높아진 기온도, 갑자기 펼쳐진 붉은 빛 사막도, 국경 하나 건넜을 뿐인데 나미바이는 남아공과 다른 것이 너무 많았다. 눈 앞에 펼쳐진 이 길의 끝에는 또 어떤 새로운 장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 나미비아 남부에 위치한 아프리카 최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캐년 

- 피쉬리버 캐년이 소속된 국립공원의 이름은 Ai-Ais National Park. 전망대와 하이킹 코스,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Ai-Ais 캠핑 - 아이 아이스 스파 리조트 Ai-Ais Spa Resort (Ai-Ais, Namibia) http://bitna.net/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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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가든 2016.03.12 12:56 신고

    멋지다, 라는 말만 떠오르네요!! 잘 보고 갑니다 :D

  2. BlogIcon 생생 2016.03.20 10:30 신고

    멋 있습니다!
    살아 생전에 갈수있을지는 몰라도 좋은 정보 ...간직하며 멋진 꿈을 계속 꿀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렌트카여행 2016.07.24 16:20 신고

    안녕하세요
    남아공에서 나미비아로 렌트카로 넘어가려는 여행계획을 짜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질문사항이 있어 글 남깁니다.
    Springbok에서 피쉬리버캐년으로 넘어갈 때 국경개방시간이 따로 정해져있나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6.08.21 02:30 신고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 동네 국경에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보통 오후 6시입니다. (겨울엔 5시인 경우고 있구요.)

      어느 국경이든 국경이동은 늦어도 점심시간 전후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게 좋을 거예요. 어짜피 자동차로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는 해가 지고 난 뒤에 운전하시는 것은 위험하니까요.

  4. ㄱㄴㄹ 2016.12.16 00:25 신고

    안녕하세요 , 다다음달 아프리카 여행에서, 같은 차종으로 (내부에서 잘 수 있는 개조된 봉고차) 렌트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혹시 나미비아에서 campsite에 들렸을때(세서림), 차량 입장료와 캠핑사이트 비용을 둘다 내야 하나요 아니면 차량 입장료만 받나요? 답변해주시면 여행에 좋은 팁이 될 것 같습니다. ^_^

    • BlogIcon 빛나_Bitna 2016.12.18 23:32 신고

      세스리엠 캠프 정보는 http://bitna.net/1578 여기서 확인하세요. 인원수로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참고로 캠핑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캠핑장 이용료(=캠핑장에 한 자리를 의미합니다. 차량이 여러대라면 여러자리가 필요하겠죠) + 인원수 요런 형태 로 요금을 청구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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