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보는 초록색 열매가
나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사랑 커피란다.
껍질을 벗기고
열심히 볶아서
가루로 만든다.
껍질을 벗기고, 볶고, 빻고...
최근에는 많은 과정을 기계로 대신할 수 있다지만
엄청난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과정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커피 열매를 따는 것은 기계로 대신할 수 없고,
변변찮은 살림의 아프리카 가정에서 기계까지 갖춰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한 잔의 커피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청년은 투박한 손으로 커피열매를 손질하고,
두 눈이 빨개지도록 불 옆에 앉아 커피를 볶아야 했다.
이빨빠진 머그컵에 담겨져 나온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아라비카 커피.
남은 커피를 담은 봉투를 건네주며 웃는 청년의 눈이 아직도 빨갛다.
그 맛을, 그 향을 잊을 수 있을까?
+ 커피가 이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몰랐어.
-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원두 1kg에 5천원 정도라잖아.
+ 우리가 커피 한 잔에 지불하는 돈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
- 공정무역, 공정무역하는데 그건 정말 공정한걸까?
2013/01/19
@Mt.Kilimanjaro, Tanz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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