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프랑스 France 17

[프랑스,파리]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Paris,France)

파리에서의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늘은 나의 첫번째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낮 비행기라 이것저것 정리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이 마지막 날 일정의 전부이다. 뭔가 아쉽다...아쉽다...를 반복하며 방안에 있는 테라스에서 파리 시내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했다, 도도한 파리양에게... 갑자기 훌쩍 떠나버린 여행인데다 스페인 준비에 바빠 파리는 딱 한가지만을 준비했었다. 바로 숙소예약. 호텔은 가격이 만만치 않고, 유스호스텔로 가자니 좀 조용히 있고 싶고... 고민하다 아파트를 렌트했는데, 이 숙소가 나름 성공적인 여행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매일 아침 테라스에 앉아 조용한 파리 시내를 감상하다보면 파리지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니까..!!! 지하철로..

[프랑스,파리] 그녀의 파리 쇼핑일기 (Paris,France)

파리와 쇼핑을 어찌 구분하여 말할 수 있을까? 파리는 굳이 설명글을 덧붙일 필요없는 '쇼핑의 메카'라고나 할까? 항상 가난한 배낭족 모드로 여행하는 빛나씨지만 나도 여자이기에 파리 쇼핑의 유혹을 떨쳐버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별히 살 품목도 없고 넉넉한 자금도 없지만 오늘 하루 파리 쇼핑을 위해 쿨하게 비워주었다. 파리 쇼핑에 샹젤리제 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에는 수 많은 상점과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아침부터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는 루이비통 본점도 여기에 있는데 가만보면 사람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전 세계에서 LV 갈색 박스를 사기 위해 날아온다고 생각하니 대단하긴 하다. 여기가 루이비통 본점 샹젤리제에서 루이비통만큼 사람이 많은 곳은 라뒤레(La D..

[프랑스,파리] 소소한 볼거리 가득! 방브 벼룩시장 탐험기 (Paris,France)

파리에는 생 투앙 (Saint Ouen), 몽트뢰유 (Montreuil), 방브 (Vanves) 이렇게 3개의 벼룩시장이 있다. 과거 파리 도시정비 사업을 위해 시내 밖으로 이주하게 된 폐품 수집업자들이 모여서 형성된 곳으로 모두 파리 시내 밖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찾아가기는 좋은데 북쪽, 동쪽, 남쪽에 펼쳐져 있다보니 한번에 여러곳을 방문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곳은 방브 벼룩시장. 숙소에서 그나마 조금 가깝고, 규모가 작은편이라하니 구석구석 둘러보기 좋을 것 같으니까. 방브 벼룩시장은 지하철 'Porte de Vanves'역에서 하차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표지판도 있지만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찾을 수 있다. 시장이 열리는 오전 8시에 가고 ..

[프랑스,파리] 파리지엥처럼 프랑스 정찬을 즐기다. 미엘&파프리카 (Paris,France)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앞, 우아하게 오페라를 하나 보는 것보다 중요한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파리 지도와 품 속에 넣어둔 주소를 꺼냈다. 바스티유 역에서 가깝다고 들었는데 지도에서는 영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나는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든 파리의 주소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묻기 시작했다. 바스티유 역에서 출발해서 약 20분을 헤메다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파리 아가씨 덕분에 기적적으로 찾아 온 곳은 바로 '미엘&파프리카' 란 이름의 레스토랑이다. 파리에 왔으니 프랑스 정찬을 먹어보고 싶은데 여행책에 나온 레스토랑들은 1) 샹젤리제에서 한번 당했더니 신뢰도가 영 떨어지고 2) 후덜덜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지라 많이 망설였었다. 그러던 내게 같은 숙소 아가씨가 알려준 곳이 바로 이 레스토랑..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프랑스,파리)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해진 파리 센느강 위에 다리, 퐁네프. 다리를 걷는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 난간위에 남겨진 메세지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커다란 하트를 보면 분명 사랑의 메세지겠지? 지금 듣고 있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조용히 속삭여 본다. 2010년 여름, 프랑스, 파리, 퐁네프다리

[프랑스,오베르쉬르오와즈] 고흐가 잠들어있는 마을에서 고흐의 흔적을 찾다. (Auvers sur Oise, France)

빈센트 반 고흐. 지금은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지만 그의 삶은 그리 여유롭지 않았다. 그의 작품들은 사후에 하나 둘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흐의 삶은 항상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던 그가 안착한 곳, 오베르 쉬르 오아즈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나는 그 매력을 찾을 수 있을까? 마을 안내도에는 친절하게도 가볼만한 곳들에 표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고흐와 관련된 것들로 고흐가 살던 집과 묘지 외에도 그가 그림을 그렸던 장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작은 마을이라 돌아보는데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해볼까? 오베르성은 고흐가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곳이라는데, 지금은 잘 가꿔진 푸른 정원이 주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프랑스,오베르쉬르오와즈] 파리 근교, 고흐마을을 찾아서... (Auvers sur Oise, France)

게으른 배낭여행자가 간만에 일찍 일어났다. 쾡한 눈으로 파리 북역을 헤메는 나의 눈과 코를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프랑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베이커리 폴(Paul) 되시겠다. 역 안에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유독 여기만 이리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알 수 있겠지?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빵들을 진열하는데 한창이었다. 수북히 쌓여있는 빵들이 서로 나를 데려가라고 외치는 것 같다. 종류별로 한입씩만 먹어봤으면 좋겠다아아아~ 한참을 망설이다 아침대용 크로아상을 하나 구입했다. 크로아상의 고소한 냄새가 나의 위산분비를 자극하는구나...! 베이커리 폴 (PAUL) 1889년부터 무려 120년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 전통 베이커리. (5대째..

[프랑스,파리] 오르세에서 샹젤리제까지.. 걷기좋은 도시 파리 (Paris,France)

몽마르트 언덕에서 하산(?)한 뒤 찾은 곳은 오르세 미술관. 커다란 고흐의 자화상이 나를 맞이했다. 루브르 박물관에 비하면 적은 관람객이었지만 역시 여기도 만만치는 않구나.. 개인적으로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지라 서둘러 안으로 입장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과거 오르세역이었던 건물을 프랑스 정부가 미술관으로 개조하면서 탄생했다. 1층에서는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동그란 돔 형태의 지붕과 가운데 있는 시계탑 등이 옛날 기차역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도 의미가 있지만 이 건물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오르세는 다른 유럽의 미술관들과 달리 사진촬영에 엄격하다. (전시관 실내 사진도 몰래 슬쩍 찍었다는.. ㅠㅠ) 대신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서 내 ..

[프랑스,파리] 테르트르 광장에서 만난 거리의 화가 (Paris,France)

몽마르트 언덕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지나면 사람들이 복잡복잡한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테르트르 광장에 닿을 수 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광장은 과거 피카소, 마티스 등이 즐겨 찾았던 장소로 파리 예술의 탄생지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광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기념품가게들이 줄줄이 늘어선 시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복잡복잡한 시장골목.. 좁은 길 양 옆으로 늘어선 가게에서는 마그네틱, 스노우볼, 기념엽서와 티셔츠 등의 파리 기념품을 팔고 있다. 다른 나라의 기념품샵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것이다. 골목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에게 휩쓸려 앞으로 전진전진... 그리고 도착한 작은 광장, 여기가 테르..

[프랑스,파리] 몽마르트 언덕에서, 눈물나게 아름다운 파리_! (Paris,France)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 몽마르트 언덕. 소문의 근원지는 알 수 없지만 몽마르트 언덕을 위험한 집시들이 접수했다는 둥, 흑인들이 금품을 갈취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많아 지하철 역에서부터 나름 긴장 상태였다. 하지만 긴장감도 잠시 화창한 날씨와 언덕의 푸르름에 반해 앞서가는 사람들을 따라 속도를 높혔다. 저 멀리 동그란 사크레쾨르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호라, 이제 다 왔구나..!!! 잠시 방심했던 것일까? 갑자기 왠 흑인 아저씨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오호라~ 그 말로만 듣던 몽마르트의 팔찌파는 흑인이로군!!! 소문에 의하면 이 사람들은 오가는 관광객에게 다짜고짜 팔찌를 감고, 감았으니 사야 한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한단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그 사람이 입술을 떼기도 전에 빛의 속도로 아주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