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랜타이어 시내
우리가 머문 숙소 외관
말라위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이자, 말라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블랜타이어는 결코 우리 여행 루트에 없던 도시였다. 비자도 준비하지 못한 채 모잠비크에서 대책없이, 용감무쌍하게 국경을 넘었고 어디로든 도시로 가야 겠단 생각에 국경을 통과하는 대형 버스 중 하나를 얻어탔는데 그 버스의 종착역이 바로 여기 블랜타이어였다.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은 한참을 고심하다 우리에게 적당한 숙소(너무 비싸지 않지만, 지낼만하고, 안전한)라며 한 숙소 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는데 거기가 바로 여기 블랜타이어 롯지였다.
리셉션
나름 깔끔은 하다.
물론 낡았다. ㅠㅠ
늦은 밤에 도착한지라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던 우리는 리셉션에서 안내해 준 방을 한번 쓰윽 둘러보고는 체크인했다. 꽤나 오래된 건물인지 전체적으로 촌스럽고 낡은 느낌이었지만 무사히 국경을 넘어 숙소에 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블랜타이어가 상업 도시다보니 남아공을 비롯한 주변 나라를 오가는 상인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그들에게 인기가 좋은 숙소라고.
우리가 머문 방
욕실이 포함되어 있다.
리셉션에서 조용한 방이라며 안내한 곳은 복도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호텔 외관에서 예상했듯이 방 안 상태나 집기들도 꽤나 오래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은 꽤 깔끔했으며, 더블 침대 두 개가 들어가고도 한참이 남는 엄청난 면적을 자랑했다. 덕분에 이리저리 짐을 풀어놓기 좋았다. 황열이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흔한 곳이다 보니 아프리카 어디가나 볼 수 있는 모기장이 침대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사실 의외로 아프리카에서 모기를 많이 보지 못했었다. 설치와 해체의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아프리카를 떠날 날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열심히 사용해 주었다.
욕실 역시 촌스러운 느낌을 버릴 순 없지만 충분히 넓고 깨끗했다. 뜨거운 물이 팡팡 쏟아지는 샤워부스는 무려 유리문으로 되어 있었다. 오오, 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정상적인 욕실이란 말인가!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하도 요상한 화장실을 만나서 그런지 우리는 욕실을 한번 확인하곤 신이 나서 짐을 풀었드랬다. 열쇠가 꽤 단순한 편이라 괜히 불안한 마음에 외출할때마다 옷장에 중요한 물건을 넣고 자물쇠로 걸어잠그곤 했는데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사실 호텔 입구부터 경비가 있어 그닥 위험한 느낌은 아니었지...
식당
조식 (반만 무료)
숙소 한 구석에 있는 식당은 치킨구이나 비프 스튜 같은 아프리카 어딜가나 참 흔한 그리고 맛이 없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다행히? 블랜타이어에는 어울리지 않게 근사한 식당이 많아서 우리는 조식과 커피를 마시는 용도로만 식당을 이용했다. 차와 커피, 토스트, 계란후라이 그리고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아침 식사. 아침부터 감자튀김을 준다며 투덜대면서도 우리는 참 끝까지 잘도 먹었드랬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숙박비에 조식은 1인분만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보통 혼자오는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구나.
숙소에서 예약/출발하는 장거리 버스
숙소 안에서는 인터케이프를 비롯한 장거리 고급 버스 예약 창구를 찾을 수 있었다. 대중교통이 열악한 이 나라에서 장거리 고급 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정말 큰 장점이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대도시가 아니라 이 버스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 1박에 9,000MWK (약 27,000KRW), 2인룸, 욕실포함, 인터넷없음, 조식 1인분 포함 (조식 1인 추가시 800MWK, 약 2,400KRW) - 2013년 3월
- 숙소 안에 식당과 장거리 고급버스 예약창구가 있다. 릴롱웨,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버스가 여기서 출발한다고.
- 블랜타이어 시내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밤에는 안전상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직원들이 택시도 다 잡아준다.
- 예약없이 직접 찾아갔다.
- 말라위 여행정보 http://bitna.net/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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