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스페인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던 곳은 바로 세비야였다. 이미 이 도시에서 10주를 생활했기 때문에 지도없이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는데, 사실 그게 화근이었다. 알고 있는 동네라서 우리만의 조건이 계속 까다로워 졌다고나 할까. 이 숙소 저 숙소 고민끝에 결국 우리는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방이 2개 있는 아파트를 통채로 렌트했다. 집주인 Anna는 스페인에 살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 그래서 그런지 만나자마자 쪽쪽! 양볼에 키스를 격하게 남겨주더라. 아이 엄마인데다 임신중인 몸이여서 다른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라고 했었나? 잘 기억이)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는 힘들만도 한데, 밝게 웃는 얼굴로 집안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었다. - 에어비앤비(Airb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