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피를 여행한다면 꼭 강 건너까지 가봐야 해. 함피를 여행했던 이들은 항상 내게 같은 말을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스쿠터를 타고 강 건너 세상에 가보기로 했다. (뭐든 잘 까먹는 걸로 소문난 내가 이런 황금정보는 참 잘 기억한단 말이지.) 오늘 우리의 루트는 함피바자르를 출발 동쪽으로 이동해 강은 건너고, 서쪽으로 이동하며 강 건너 동네를 구경하고서 강을 건너 돌아오는 것이다. 함피바자르 지역을 빠져나오자 조용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표지판도 없고 어설픈 지도 한장에 의지해서 달리기를 몇 분째, 언덕위에 서 있는 꽤 근사한 사원이 눈길을 뜬다. 말야반타 라구나타 사원(Malyavanta Raghunatha Temple), 함피 유적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 때문인지 방문객은 우리뿐이었다. 그래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