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 맞은 편에 위치한 알바이신(Albaicin) 지역. 8세기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해왔던 이슬람교도들이 그라나다에 왕국을 세우면서 제일 먼저 성채를 건설했던 곳이자, 15세기 말 그라나다가 함락될 때까지 거센 항쟁을 펼쳤던 곳이다. 스페인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오랫동안 거주했던 곳이기에 알바이신 지역에는 이슬람 지배 당시 그라나다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이슬람교도들의 흔적을 찾아 걸어보기로 했다. 알바이신에서 알함브라 궁전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슬람풍의 장식과 정원 그리고 흰색의 높은 벽을 가진 주택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꾸불꾸불한 길도 옛 모습 그대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