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위 위에 도시가!
스리랑카 중부에 있는 작은 마을 시기리야가 유명해진 이유는 밀림 한가운데 솟아있는 180m의 바위 덕분이다. 화산 폭발로 생성된 바위는 네 면이 깍아지르는 수직이고, 꼭대기는 1.4헥타르의 평지로 되어 있다. 그리고 과거 이 바위 꼭대기에는 고대 왕국이 존재했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지만...
숙소 입구
우리가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당연히 시기리야 유적지를 보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숙소와 유적지 사이의 거리였고, 유적지 입구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지점에 있는 적당한 가격의 숙소를 찾다보니 바로 여기 Nilmini Lodge였다. 의외로 유적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숙소가 많지 않다. 출구쪽에 그나마 몇 개?
넓은 정원
귀여운 클래식 카
넓은 마당을 가진 이 숙소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6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 주인내외는 한국 드라마를 너무 사랑하신다며 활짝 웃으면서 우릴 맞이해 주었다. 방 값도 살짝 깎아주면서 꼭 여기 머물어야 한다며 몇 번을 강조하던지... 머무는 동안에도 참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도 빌려주고, 잘 관리된 클래식카로 택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캔디에서 시기리야까지 대중교통이 쉽지 않아서 우리 부부도 버스를 타고 람블라에서 릭샤를 탔었는데, 조금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이 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기는 손님용 공간
맨날 저기 앉아서 다른 방 애들이랑 수다떨고
저 커다란 커피 주전자가 1,600원!
주인집 옆으로 늘어선 손님용 방들과 넓은 휴식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방 안에 들어갈 때만 신발을 벗어달라고 했었는데, 어찌나 깨끗한지 우린 휴식공간에서도 맨발로 돌아다녔다. 이게 한국 스타일이라고!하니 옆방 독일 아저씨들도 바로 따라하던데... ㅋㅋ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홈메이드 식사와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아주머니 솜씨가 꽤 좋아보였지만 아쉽게도 우린 식사는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 마침 감기로 고생하던 나인지라 뜨거운 국물을 끊임없이 먹어야 했는데 아주머니의 메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아주머니가 추천해주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는 꼭 숙소에서 마셨다. 커피 완전 큰 주전자가 겨우 200루피, 1,600원이다.
우리가 머문 방
정갈하다.
저 작은 온수기가 아쉬웠어 ㅠ
침대, 작은 수납장,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헹거 정도가 준비되어 있는 방은 심플하지만 깔끔했다. 주변이 온통 숲이라 잘 때는 모기장을 꼭 이용했었다. 아침 저녁은 시원해서, 심지어 우리가 머물땐 비도 왔다, 에어컨은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제습기능 정도..?
욕실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온수기 용량이 조금 작았다는 것. 각 욕실마다 설치되어 있는 온수기로 온수를 제공하게 되어 있는데, 크기가 작다보니 물이 데워지는 속도가 소모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따뜻한 물이 잘 나오지 않았다. 물론 날씨가 춥지 않아서 미지근한 물로도 충분히 샤워가 가능했지만 한여름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나란 여자는, 심지어 감기까지 걸렸었다는, 조금 불편했다. 그래도 전체적인 만족도는 좋았던 그런 숙소.
- 위치 : 유적지 입구 남쪽. 출구 근처에 위치
- 가격 : 1박 1,650루피 (약 1만 3천원) - 2012년 11월
- 더블룸, 에어컨, 온수가능, 인터넷무료, 조식불포함 (식사, 음료 주문가능)
- 예약없이 직접 찾아감. 숙소를 소개해 준다는 릭샤 기사를 무시하고 유적지 앞에 릭샤를 세웠음.
- 오전 6시~7시 사이 캔디가는 직행 버스가 숙소 앞을 지나감. 주인 아저씨에게 이야기하면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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