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셉션
우리 부부의 계획은 2박 3일간 양곤에 머무는 것이었다. 그런데 머물던 숙소, '오션 펄 인'에서 다음날은 예약이 꽉 찼으니 나가라고 해주시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미얀마에 온 첫 날 밤부터 관광은 커녕 다음날 머물 숙소를 찾아 다녀야 했다.
급한대로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다른 동남아 나라들과 비교하면 양곤의 숙소는 참 비싸다는 것이다. 배낭여행자 숙소도 더블룸이 35USD~40USD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을 보니 '오션 펄 인'으로 사람이 몰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온 첫 날부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왠지 앞으로 남은 일정이 심히 걱정되는구나.
결국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의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건가 좌절하고 있는 나의 눈에 배낭여행자 숙소가 나타났으니, Hninn Si Budget Inn 이었다. 오션 펄 인 건물 바로 옆에 있어 짐을 옮기기도 쉽고, 가격도 비슷하고 하니... 다행히 하늘이 우릴 버리진 않는구나.
양곤 숙소, 오션 펄 인 Ocean Pearl Inn http://bitna.net/1304
우리가 머문 방
살림살이는 심플하다
이것저것 서비스로 주는 것도 많다.
숙소가 있는 건물 자체는 꽤 오래되서 어두운 기운을 풍겼는데, 숙소 안은 모던하고 깔끔했다. 최근에 오픈했다고 강조하더니 사실인가보다. 매트리스나 침구, 수건 모두 폭신폭신한 쿠션감이 살아있는 것을 보니 정말 구입한지 얼마 안되는 새것 같구나. 심지어 매트리스에 비닐도 안뜯었더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밝은 전등이었다. 우리나라처럼 밝은 형광등이 환하게 들어오는 것이 어찌나 좋던지.
복도
공용욕실
꽤 넓은 편이다.
샤워실은 이렇게
사실 이 숙소를 선택할 때 가장 망설였던 것이 바로 공동욕실. 이 숙소에는 욕실이 딸려있는 방이 없다. 이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것인지 이 숙소 스탭들은 욕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우리가 머물무렵 우리와 함께 오션 펄 인에서 쫓겨난? 친구들과 오션 펄 인에 빈 방이 없어서 여기 머무는 여행자들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욕실은 항상 깨끗한 것이 방금 청소한 것 같은 모습이었으니까.
공동욕실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일단 넓어서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방지했고 (사실 머무는 동안 화장실엔 항상 나 밖에 없더라. 내가 활동시간이 좀 이상한가?) 한칸씩 나눠져 있는 샤워칸도 넓어서 옷 갈아입고 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세면대도 샤워기도 다 새 거라서 깨끗하고 물도 팡팡 잘 나오더라.
시설만을 놓고 보면 욕실이 공동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가격과 오션 펄 인의 가격이 비슷하니, 여기가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션 펄 인에서 가장 실망했던 주인과 스탭들의 친절도를 감안하면 이 숙소가 결코 바가지는 아닌 것 같다. 스탭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아주었고, 주인 아주머니는 항상 무언가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줬으니까.
- 위치 : 양곤의 유명한 숙소 오션 펄 인 바로 옆에 있음 (오션 펄 인 후기 http://bitna.net/1304)
- 가격 : 더블룸 27USD (조식포함. 에어컨. 공동욕실. 무료인터넷) - 2012년 12월
- 예약 : 예약없이 직접 찾아갔다. 오션 펄 인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여기 갔다가 허탕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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