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입구
멕시코시티에서 우리가 숙소를 옮긴 몇 가지 이유는, 1) 예정보다 멕시코시티 일정이 길어졌는데 머물던 숙소에 방이 없어서, 2) 와하까로 가는 버스가 이른 아침이라 터미널 근처에서 택시로 이동하려고, 3) 다운타운 밖으로 살짝 나가니 숙소 가격이 싸져서 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멕시코시티 북쪽에 있는 파노라마 호텔. 말이 좋아서 호텔이지 딱 모텔, 여관 수준이다.
로비
가격표
로비는 제법 그럴싸했고, 예상을 깨고 리셉션 아저씨는 아주 익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더라. 물론 모든 리셉션 직원이 영어를 하는건 아니더라. 가격표는 놀랍게도 우리가 머물었던 호스텔보다 1/3 정도는 저렴한 수준.
복도
방은 이렇게 생겼다.
번지르르한 로비에 비해 방은 조금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나무결무늬 장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몇 일을 비좁은 호스텔에서 지내다 이 곳으로 들어왔더니 무엇보다 축구해도 될 것 같은? 넓은 실내가 우리를 흥분시켰다. 와, 이제 모든 살림을 다 펼쳐놓을 수 있는거군!
TV도 큼지막하고, 화장대도 있더라?
침대는 정말 넓다.
침대, TV, 화장대 그리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로 살림은 심플한 편. 덕분에 방이 더 넓어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세 명이 누워도 남을 것 같은 엄청나게 큰 침대, 오늘 난 큰 대자로 잘테닷! 방 안에 특별한 냉난방시설이 없는데 12월에 여행한 우리는 그리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창문이 있긴 하지만 열리지 않는 구조라 여름에는 조금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욕실
나름 깔끔함
물 온도, 수압 모두 훌륭!
몇 일간 공용욕실을 썼더니 방에 딸려있는 넓직한 욕실도 참 반갑더라. 방도 그랬지만 욕실도 너무 넓은 편이라 안이 휑할 정도. 남는 공간에 욕조를 두 개는 설치해도 될 것 같은데 욕조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따뜻한 물이 펑펑 쏟아지니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하련다.
숙소가 위치한 동네는 우리나라 모텔촌같은 느낌이었다. 주변에 비슷하게 생긴 숙소들이 많았는데 가장 저렴한 곳은 1박에 200페소라고 커다란 현수막을 붙여놨더라. 다운타운에 비해 팬시한 식당도 없고, 밤이 되면 불이 없어 어둡다보니 좀 위험한? 삭막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뭐 외각동네가 다 그렇지뭐.
많은 여행자가 쏘깔로 주변에 있는 숙소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시티는 워낙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굳이 쏘깔로 주변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이 숙소는 가까운 지하철역이 걸어서 15~20분은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쏘깔로로 가는 버스는 꽤 많은 편이라 생각만큼 불편하지는 않았다. 동시에 북부 버스터미널 (Autobus Norte)나 공항, 과달루페 대성당이 꽤 가까운 편이라 택시를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장점도 있으니 개인의 기준에 따라 고르면 될 듯.
- 시티 북쪽. 북부 버스터미널/공항에 가까움. 가까운 지하철은 걸어서 15분(멀다)정도. 시내로 가는 버스는 많다.
- 더블룸 250페소, 조식없음, 무료인터넷(방 안에서 시그널이 좀 불안정?), 우리나라 모텔느낌 - 2013년 12월
- 스탭 왕친절, 매일매일 청소서비스, 무료주차장, 룸서비스 있음, 주변 로컬식당 있음.
- 예약 http://www.booking.com/hotel/mx/panorama-df.en-u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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