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외관 (비가 와서 영 우중충하네)
멕시코 캐리비안해 여행을 칸쿤에서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숙소 예약사이트를 이잡듯이 검색한 나란 여자, 마침내 플라야 델 카르멘에 작은 스튜디오를 성수기치고 적당한 가격에 렌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카르멘에 도착한 그 날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왠지 가벼운 이유는 역시 칸쿤을 벗어났기 때문일까.
원룸형태, 나름 쇼파도 있다.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는 식탁
주방은 심플하지만 알찬 편
숙소 주인인 Lesley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집안 시설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마자 그녀는 비상연락처, 인터넷 비밀번호는 물론 근처 식당, 쇼핑 등의 정보가 가득 담긴 파일을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스튜디오는 거실과 주방이 테이블로 나눠져 있고, 주방뒤쪽에 침실은 방으로 분리되어 있는 구조였다.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두 명이 지내기엔 충분히 넓었고 (사실 거실에 해먹을 달면 두 명은 더 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방은 심플하지만 필요한 모든 도구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래, 긍정적인 후기가 많은 숙소와 주인은 다 이유가 있는거다.
여기가 침실
넓고 아늑하다.
마음에 들었어, 스피커!
주방 뒤쪽으로 있는 침실. 더블침대와 수납장, 옷걸이 등 가구는 심플한 편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스피커. 대부분의 숙소에 TV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집주인인 젊은 아가씨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평소 우리 부부도 TV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편이라 이 스피커가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우리의 손바닥만한 스피커를 몇일은 쉬게 할 수 있겠구나.
욕실
문제의 보일러
침실에 딸려있는 욕실. 세면대가 조금 작은게 흠이지만 일자형 구조라 동선이 꼬이지 않고, 깔끔하니 이걸로 만족하련다.
사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약간의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보일러의 고장. 우리가 오기 직전에 체크아웃한 손님이 보일러를 고장냈다는, 마침 우리가 머무는 기간이 딱 주말이라 수리를 하려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온수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평소 날씨라면 워낙 더워서 온수샤워가 필요하지 않겠지만, 마침 기상이변인지 (원인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는 비도 많이 오고 추웠기 때문에 온수샤워는 필수였다.
주인인 Lesley는 이 사실을 굉장히 미안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욕실을 우리에게 개방해 주었다. 마침 그녀의 집은 길 건너. 핫샤워를 쓰고 싶을때 언제든 연락하고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불만을 토할 수 있겠지만 그녀의 태도 때문일까, 우리는 생각만큼 불편하지 않았다. 그녀의 메세지에서, 그녀와의 대화에서 그녀가 우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해주었다.)
수제비파티? 비오는 날엔 역시 따뜻한 국물이;
집 근처에는 월마트를 비롯 대형 슈퍼마켓이 두 개나 있더라. 주방도 있겠다, 모처럼 장을 봐서 솜씨를 발휘했다. 칠리의 나라답게 멕시코 슈퍼에는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의 매운 고추를 팔고 있었는데, 덕분에 우리나라 스타일의 칼칼한 국물을 낼 수 있더라. 마침 칸쿤에서 만난 세계여행자 부부를 초대해서 소박한 파티를 열었다. 비오는 바닷가의 기억이 생각보다 긍정적인 것은 편안한 숙소와 그 날의 수제비 파티 덕분이 아닐까.
- 스튜디오 60USD/1Night(핫샤워 문제로 후에 15USD 환불), 주방, 거실, 침실, 욕실, 에어컨, 무료인터넷 - 2014년 1월
- 근처에 월마트 등 대형슈퍼 2개, 해변까지 도보 10분?,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
- 너무 친절하고 싹싹한 주인장은 무엇이든 다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영어가능! 아주 잘!
- 예약 https://ko.airbnb.com/rooms/892657
- 에어비앤비(Airbnb)란? 소개 및 쿠폰배포 http://bitna.net/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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