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나라 에티오피아. 자타공인 커피 매니아인 나는 '커피의 고향'이란 이유로 이 나라를 여행지 목록에 넣어두었고, 입출국 비행기를 예약하는 것 외에 에티오피아 여행을 준비할만한 여유는 우리에게 없었다. 입국을 하루 앞두고서야 1) 우리가 꽤나 늦은 시간에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한다는 사실과 2) 에티오피아의 대중교통이 어마무지하게 낙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낯선 나라에 도착한 첫날부터 야밤노숙은 면하고 싶었던 우리는 입국 하루 전에 부랴부랴 아디스 아바바의 숙소를 예약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지만 놀랄만큼 빠른 응답속도와 공항 Pick-up과 Drop-off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말에 혹한 우리였다. 공항에서 우리를 맞아준 직원들은 꽤 친절하고 정중했으며 아주 깔끔한 영어를 구사했고, 숙소로 가는 동안 치안이라던가, 물가라던가 하는 기본적인 정보들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다.
원룸이었지만 침대와 소파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객실은 꽤 넓은 편이었다. 놓여있는 가구와 집기들이 객관적으로 세련되었거나 고급스럽다거나 하긴 어렵지만 아프리카에서 이 정도 퀄리티면 꽤나 훌륭한 편. 게다가 전체적인 관리 상태가 좋아 깔금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 아직 에티오피아 물가를 몸소 체험하진 못했지만 일단 포함된 서비스와 객실 상태를 보고 나니 그리 가격이 높은 것 같지 않구나.
객실 중앙에 있는 작은 주방에는 냉장고, 전자렌지, 커피포트와 간단한 그릇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틀을 머무는 동안 우리가 사용한 건 냉장고와 전자렌지 정도였는데, 컵라면과 햇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구나. ㅋㅋ;; 욕실는 눈에 보이는 딱 그 느낌 그대로.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수압도 좋고, 깨끗하고... 참 기본적인 것들인데 아프리카를 해메다 왔더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는.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은 매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로 방까지 배달해 주는데, 전날 밤 리셉션에 신청서를 가져다 줘야 했다. 신청서를 보니 조식은 과일주스, 오믈렛, 빵, 팬케익 등으로 구성된 서양식 식사였는데 과일의 종류부터 오믈렛에 들어가는 내용물까지도 하나하나 선택이 가능했다. 꽤 친절한데...?
다음날 약속된 시간에 배달된 조식. 꽤 무거운 자기그릇이었는데 뚜껑까지 깔끔하게 덮어서 테이블 위에까지 놓아주는 황송한 서비스에 깜짝 놀랐더랬다.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하게 했던 것은 무려 핸드 드립으로 내려서 보온병에 담아주는 에티오피아 커피였다. 그래, 우리가 바로 이 커피 때문에 이 나라에 온거라고!!!!! 커피맛에 홀딱 반해 리셉션에 문의하니 아침 시간에만 커피를 내리는 이가 출근한단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우리는 두 병의 커피를 주문해서 쟁여놓고 마셨다는...ㅋ;;;
숙소 직원들은 너무나도 친절했다. 아무 준비 없이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우리를 위해 아디스 아바바 시내를 비롯한 에티오피아 곳곳에 여행지를 소개시켜주고, 우리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여행사에 대한 검증과 연락을 도맡아 진행해 주었다.
히얀하게도 에티오피아 국내선은 온라인으로 검색하는 것과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매하는 것에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몇몇 온라인 항공권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낸 어마무지한 가격에 아디스 아바바에서만 머물다 떠나야 하나 고민했던 우리였는데 현지 여행사 덕분에 한시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남아공에 있는 한국 대사님 항공권 예약도 진행한 적이 있다던 업체는 전화 한통에 우리가 머무는 숙소로 픽업까지 나와주었고, 우리는 에티오피아 여행에 필요한 모든 항공권과 차량 예약을 한큐에 해결할 수 있었다.
아디스 아바바 숙소 - Afro Land Lodge (Addis Ababa, Ethiopia)
- 더블룸 1박에 60USD, 무료인터넷, 조식포함, 아디스아바바 공항 Pick-up & Drop-off 서비스 무료제공 (2013년 5월)
- 공항에서 가깝고 스탭들이 친절하다.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커피는 정말 일품!
- 예약 : 하루 전날 홈페이지로 예약. 편명과 도착시간을 알려주면 공항에서 픽업해준다. http://www.afrolandlodge.com
에티오피아 여행정보 http://bitna.net/1221
에티오피아 현지 여행사 Airlink Travel Agency http://www.airlinktravelethiopia.com/
- 이메일 airlink.travel@ethionet.et, airlink@ethionet.et / 전화 251-11-550 90 47
- 에티오피아 국내선 항공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경우 온라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 아디스 아바바에 사무실이 있고 원하면 숙소에서 사무실까지 교통편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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