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물가 덕분에 '사는 재미'를 톡톡히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부다페스트. 어디가서 뭘 사면 좋을지 궁금한 당신을 위해 부다페스트 쇼핑리스트를 공개해본다. 쇼핑목록이 여행기보다 먼저 올라가는 건 무엇?! ㅋㅋ
중앙시장, 소소한 기념품은 모두 여기서!
고풍스런 외관을 뽐내는 중앙시장은 시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핫 플레이스. 장을 보러 나온 현지 사람들과 구경 온 여행자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Central Market Hall : Vámház krt. 1-3, 1093 Budapest, Hungary
시장은 두 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육류같은 일반적인 시장에서 볼 수 있을법한 물건들을 판매하며, 2층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기념품샵과 저렴한 푸드코트가 자리하고 있다. (유료지만 화장실도!) 냉장고 자석 같은 기념품을 찾는다면 중앙시장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사실.
기념품 외에 중앙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헝가리 대표 아이템은 1) 파프리카 2) 푸아그라 3) 또까이 와인 정도.
파프리카는 용도와 맛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판매하는데 가격도 저렴해 요리꿈나무에게 괜찮은 아이템이다. 개인적으로 파프리카 파우더는 굴라쉬 같은 헝가리 대표요리를 만들 때나 고기 밑간용으로 주로 사용하며, 페이스트는 소스를 만들거나 빵에 발라 먹을 때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만큼 유명하다는 푸아그라 역시 중앙시장에서 구입하면 저렴하다.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는데 검은색 캔에 든 제품이 가격대비 괜찮다는 평. 하지만 난 푸아그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지라 패스;
최고의 디저트 와인으로 꼽히는 또까이 Tokaj는 중앙시장 뿐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 고급 주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윽한 오크향과 달콤한 맛의 조화가 일품인 또까이는 병마다 1~7까지 숫자가 적혀있는데 숫자가 클수록 당도가 진하다고. 5를 기준으로 가격이 훅 올라간다. 부담없이 가볍게 즐기기엔 3~4정도도 나쁘지 않지만, 제대로 마셔보겠다 싶을때는 5이상을 추천한다.
개미지옥 dm, 헝가리에도 있다.
독일 여행자들의 '개미지옥'으로 불리는 전설(?)의 드럭스토어 dm이 헝가리에도 있다. 유럽생활자의 시선으로 비교해보니 독일대비 가격차가 크지 않으니 한번쯤 들러줄만 하다.
부다페스트 시내에 여러 개의 dm 매장이 있다. 여행자의 동선을 고려하면 1) 중앙시장 건너편 매장 (주소: Királyi Pál u. 20)과 2) 야경포인트로 유명한 Batthyány tér역 앞에 있는 (대형슈퍼 SPAR가 있는) 쇼핑센터 2층 매장이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부다페스트 dm에서 유독 인기좋은 제품이 '뱀파이어 크림' (늙지 않는다고 붙여진 별명)으로 불리는 제로비탈 Gerovital. 루마니아 제품이지만 헝가리에서 더 인기라는데... 유명 관광지 매장에서만 품절인걸 보면 루마니아보다 헝가리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데이크림, 수분크림, 나이트크림 등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가격은 1,849HUF, 7,500원 정도.
다음 인기품목은 '악마의 발톱'이라 불리는 이노 레우마 크림 Inno Rheuma Krem. 관절염과 류마티스에 좋다고 알려진 크림이다. 마사지용과 크림형태가 있고, 색깔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초록색 < 빨간색) 호랑이 연고나 볼타렌 Voltaren 연고 같은 느낌. 가격은 1,099HUF, 약 4,400원.
dm 쇼핑 부다페스트 버전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는 평소 내가 자주 사는 골라본다. 1) 눈 건강을 위해 작년부터 챙겨먹고 있는 가격 착한 dm 루테인. 그리고 2) 피부보다 머리숱에 더 민감한 남편의 최애 샴푸 알페신 Alpecin C1
3) 여행다닐때 요긴한 캡슐제품과 4) 체코와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지아자 Ziaja 크림. 캡슐제품은 눈가용, 주름방지용, 영양공급용 등 종류가 다양한데 대단한 효과보다는 (심지어 느낌도 대충 다 비슷함) 작고 가벼운 것 때문에 여행용으로 유용하다. 폴란드 출신의 산양유 크림 지아자는 선물받아서 써봤는데 발리는 느낌이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 구입했다. 나만의 독일 dm 쇼핑목록도 조만간 한번 포스팅해야지;
러쉬 LUSH, 영국보다 싸다는 러쉬의 습격
스파 브랜드부터 명품까지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쇼핑가 Bécsi 에서 유독 눈에 띄는 매장이 러쉬 Lush. 영국제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로 바디제품이 특히 인기가 높은데, 부다페스트 매장이 영국보다 더 가격이 착하다는 소문.
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러쉬의 샴푸바는 2,700HUF (만원) 이상, 입욕제는 1,500HUR (6천원) 이상으로 네덜란드보다도 살짝 저렴한 가격이었다. 한국 러쉬가 네덜란드보다 가격이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쇼핑이 될 듯.
그래서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뭘 샀나?
언제나 그렇듯 1) 저가항공이라 수화물 무게가 여유롭지 않고 2) 유럽거주자라 동네에서도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보니 나의 쇼핑백은 좀 소소한 편이다.
냉장고 자석은 중앙시장에서, 알페신 샴푸와 화장품 등의 생필품은 dm에서 구입했다. (파프리카는 집에 이미 있어서 패스) 러쉬 가격 비교를 하겠다고 쇼핑가를 거닐다 자라와 마시모두띠만 사왔다. ㅋㅋㅋ 두 병의 와인은 그 유명한 또까이와 발라톤 호수 와이너리에서 구입한 화이트와인이다. 참고로 부다페스트 자라와 마시모두띠는 스페인 현지 가격과 비슷 혹은 살짝 높은 수준인데, 한국보다는 많이 싸다.
또까이 와인은 시장에서 살까, 슈퍼에서 살까, 고급 와인샵에서 살까 한참을 구입하다 막판에 슈퍼마켓에서 구입했다. 당도 5, 슈퍼마켓치고는 꽤나 고가였지만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라인이라고 붙어있어서 혹~ 했다는. 수화물 무게의 압박으로 와인을 두 병 밖에 사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 정도면 실속있는 쇼핑이라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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