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로자스포사 본식드레스 선택하기 (Step18)

빛나_Bitna 2011. 10. 12. 00:53

 체형이 변하기도 하고, 드레스에도 나름 신상이라는 것이 있어서 본식 드레스 선택은 본식을 1~2주 앞두고 진행된다. 여전히 친절한 스탭분들이 나를 맞아주며 (내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질문인)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의 드레스가 있는지를 묻는다.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은 나란 아이의 요구사항은 이랬다.

1. 우아하고 클래식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2. 탑 스타일이 아니라 목까지 올라오는 드레스도 입어보고 싶다.
3. 2부에 입을 이브닝 드레스는 보라색으로 하고 싶다.

 본식 드레스 고르기는 지난 봄에 처음 드레스투어에서 예쁘다고 했던 드레스 1벌을 먼저 입어보고, 내가 방금 이야기한 요구사항에 맞는 드레스를 더 입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자, 그럼 로자스포사의 본식 드레스들을 구경해볼까?

1번 앞

1번 뒤


 1번 드레스는 지난 봄에 드레스투어를 하면서 골라둔 것이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되는데 원단에 전체적으로 반짝이는 것이 한땀한땀 박혀있어 소재 자체가 독특하다. 불규칙하게 잡힌 주름도 여전히 예쁘고, 오른쪽에 붙는 리본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2번 앞.

2번 뒤

 2번은 로자스포사만의 드레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명 이유리드레스. 배우 이유리씨가 결혼식에 입었던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계절감을 고려하여 다시 제작한 드레스란다. 웨딩 드레스가 대부분 탑 스타일인 것을 감안하면 이 아이는 좀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소매가 있고 목까지 레이스로 덮히는 방식이다. 반짝이는 펄이나 비즈장식이 없지만 레이스와 허리선부터는 풍성하게 퍼지는 디자인이 충분히 화려하다.

3번 앞

3번 뒤

3번은 고급스러운 소재감이 돋보이는 드레스. 비즈와 레이스로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디자인의 탑 부분에 아래쪽은 실크 소재로 차분하게 떨어진다. 아랫단에 특별한 장식이 없지만 소재 자체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풍성하게 잡혀있는 뒷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소재특성상 다른 드레스보다 살짝 무게감이 있었지만 나의 촬영 드레스를 생각하면 이 정도면 양반이다. ㅋ

4번 앞

4번 뒤

 4번은 화려한 비즈장식이 돋보이는 드레스. 나풀나풀한 소재라 3번 드레스에 비해 몸으로 느끼는 무게나 눈으로 보이는 느낌이 가볍다. 드레스 전체적으로 비즈로 특정 패턴을 만들어 주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화려하다. 다른 드레스에 비해 허리선이 살짝 아래로 되어 있어 날씬해 보인다.

 이렇게 총 4개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나름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너무나도 쉽게 선택을 해왔던 나인데 입어본 드레스가 다 마음에 들어서 뭘 골라야 할 지 참 난감했다. 각각 드레스의 장점들을 하나로 합쳐주면 좋겠구만. 결혼식 중간중간에 옷을 갈아입을 수도 없고..;;; 나름 긴 고민끝에 본식 드레스를 골랐다. 나의 선택은 3번!!! 땅땅땅!!! 주변의 의견을 고려한 판단기준은 대충 이랬다.

[본식드레스 선택하기]
1. 본식 드레스는 사진이 아닌 하객들의 눈에 직접 보여지는 것이므로 소재감, 촉감을 고려한다.
2. 대부분 실내이고 조명이 강렬함을 감안하면 비즈나 펄 장식이 있으면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3. 탑 부분이 예쁜 드레스가 좋다. 신부 대기실에서 찍는 사진은 상반신 근접 촬영컷이 많다.
4. 뒷모습에도 신경쓰자. 주례사를 비롯한 본식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하객들에게 뒷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2부 이브닝드레스


 본식 드레스 선택을 마치고 이어지는 2부 이브닝 드레스 고르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첫번째로 입었던 슬림한 라인에 톤다운된 보라색 드레스는 모두의 폭발적인 반응에 바로 당첨(?)되었으니까... 샵의 조명이 너무 밝아서 사진에는 이상하게 나왔는데, 진한 보라색은 딱 내가 좋아하는 색이었고, 원숄더를 꽃장식으로 디자인한 것도 독특했다. 

 두 벌의 드레스 선택을 마치고, 본식 일정과 정보를 확인하고 스튜디오 촬영 때 오셨던 헬퍼 이모님이 너무 좋아서 이왕이면 본식에도 같은 분이 오시게 해달라는 요청을 남기고 샵을 나왔다. 본식 당일 메이크업샵에서 익숙한 얼굴의 헬퍼 이모님의 얼굴을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안심되었다고 할까? 드레스 피팅도 완벽했고 이모님도 고급스럽고 예쁜 걸로 잘 골랐다고 칭찬해 주셨다. 뿌듯뿌듯.

 사실 라마다서울 호텔의 웨딩 진행은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다. 시설은 나쁘지 않았는데 식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바생인건지 하나같이 진행이 너무 미숙해서 나도 덩달아 정신이 없었다.지금 생각해도 라마다서울 웨딩 연회부는 정말 최악이다. (호텔 후기는 나중에 별도 포스팅으로 적날하게 써주리라 -_-!!!.) 지금 생각해도 헬퍼 이모님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침착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어리버리한 호텔 직원도 챙겨주어서 식이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로자스포사, 드레스도 마음에 들지만 헬퍼 이모님도 너무 훌륭한 샵이다. 


[드레스샵에서 드레스 외에 챙겨야 할 것은?]
1. 본식 당일 헬퍼 이모님은 항상 신부 옆에 있기 때문에 드레스 피팅 뿐 아니라 본식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식 드레스를 고르면서 드레스샵에 원하는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2. 드레스를 고를 때 어울리는 베일 디자인도 꼭 함께 챙겨본다. 
3. 본식 당일, 헤어 악세사리와 귀걸이 그리고 장갑 등의 소품을 다양하게 준비하도록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