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5

첫번째 결혼기념일은 쿠알라룸푸르에서.. (Kuala Lumpur, Malaysia)

한국에 있을때는 출근할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여행준비로 바빴을텐데, 쿠알라룸푸르로 '탈출'해오니 모처럼 마음껏 잘 수 있었다. 아마 숙소 조식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잤을지도... 작지만 아늑한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배낭을 모두 뒤엎었다. 급하게 쓸어담다시피 해서 싼 배낭인지라 무게분산부터 끈길이 맞춤까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차례 낑낑거리며 대대적인 짐정리 후 깜빡한 물건 목록을 적어본다. 이제 쇼핑타임! 낮에 잘란 알로르는 조용하다. 어제밤에 보았던 화려한 조명도 거리를 가득 메우던 노점상도 사라지니 다른 곳에 온 것 같다. 잘란 알로르 근방은 번화가라 상권이 크게 형성된 편이다. 즉, 우리가 깜빡한 물건들을 쇼핑하기에 적당한 장소라는 사실!!! 쿠알..

에어아시아 기내에서, 박지성 그리고 QPR (Kuala Lumpur, Malaysia)

최근 박지성 선수의 이적으로 QPR(Queens Park Rangers)과 이 축구단의 최대 스폰서인 에어아시아가 화제가 되었었다. 그래서일까? 에어아시아를 처음 탑승하는 것도 아닌데 자리에 앉자마자 어린아이처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서울-쿠알라룸푸르 구간은 탑승하는 사람이 많은 구간이라 3좌석/복도/3좌석의 비교적 큰 사이즈의 비행기였다. 저가항공이라 좌석이 좁고 불편하다거나 지저분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기내는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다만 이전 비행을 마치고 새로운 비행을 할때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짧은 경우가 있다보니 전에 앉았던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긴 하다. (이건 복불복!)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항공료가 나올 수 있는가? 일반항공과 저가항공의 가장 큰 차이는..

세계여행 출발, 세상을 향해 탈출하다. (Kuala Lumpur, Malaysia)

대망의 세계여행 출발일. 처음 티켓을 예약할때만해도 그날이 되면 설레임으로 가득찬 부푼 가슴을 안고 한국에게 쿨하게 굿바이 인사를 날려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 반수면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마치 긴 여행을 다 끝나고 돌아오는 사람같은 쾡한 모습이었다. 여행만 준비해도 충분히 바쁜 시간인데, 집, 살림살이, 자동차, 국민연금, 의료보험, 각종 카드와 자동이체 등등... 처리해야 할 것은 점점 늘어만가고 그 와중에 그동안 회사다니느냐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찾아뵈려니 하루가 48시간이여도 부족하구나. 떠나기 하루 전날에 여행짐을 꾸리기 시작해으니 말 다했지, 뭐... 탑승수속을 마치고 몇몇 지인들의 전화를 받으며 게이트 앞에 서니 이제서야 정신이 난다. 우리..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 결혼 1주년 선물, 세계일주여행

2012년 세계여행의 첫 도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실 저렴한 아시아 여행을 위해 에어아시아를 탑승하다보니 본의아니게 방문하게 된 곳이다. 휴가였다면 경유지에서 머무는 하루이틀, 몇 시간까지도 깨알같이 일정을 세웠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나는 이 곳 쿠알라룸푸르에서 특별히 가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다만 출발전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정리하고, 짐을 다시 챙기고,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하기 위한 치유의 시간이라고나 할까? 2012년 9월 3일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 가난한 배낭족이지만 오늘만큼은 사치를 부려주겠노라 근사한 와인바를 찾았드랬다. 처음의 기세와 달리 후덜덜한 가격의 와인리스트에 놀라 결국 저렴한 와인을 찾아 해메야 했지만...;..

세계여행 준비, 아시아 국가 및 루트 정리

대략적인 국가와 도시 선정이 끝났으면 이제 상세 이동경로를 정리할 차례. 찍어둔 도시들을 정리해보니 자연스럽게 대륙단위로 그룹핑이 된다. 날씨와 여행 난의도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 우리의 이동방향은 서쪽이었다. 서쪽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아시아 -> 아프리카 -> 중동 -> 동유럽 -> 북유럽 -> 서유럽 -> 중미 -> 남미 순서로 여행하는 것이다. 자, 그럼 아시아 지역부터 하나씩 정리해 볼까? 고민끝에 완성한 아시아 이동경로. 처음 계획을 세울 때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라는 제외하기로 했던지라 인도, 네팔, 부탄, 미얀마, 라오스 이렇게 5개 국가만 가려고 했다. 그런데 론리플래닛 인도편을 보다보니 인도 첸나이에서 출발하는 몰디브행 비행기가 스리랑카를 경유하는데다 가격이 아주 착한 것이 아닌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