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배 위에서 나를 괴롭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선체 백년정도 되었다는 배는 산호로 뒤덮혀 있고, 선실 안에는 낯선 생명체(?)의 방문에 놀란 어린 물고기들로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로 가득한 난파선은 바다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찾은 듯 했다. - 근데 오빠 선실에서 왜 이렇게 빨리 나갔어? + 난 그냥 통과해서 나가라는 줄 알았지. - ㅋㅋㅋ 선실 안이 진짜 멋있던데?! + 자기는 절대 안 들어간다더니 아저씨가 사인하자마자 휘리릭 들어가더라? - 문 앞까지 왔는데 거기서 포기할 순 없잖아. 배 안은 다른 세상 같았어. + 어두워서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네. - 이런 건 경험해봐야지, 사진으로는 몇 천장을 봐도 모를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