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엥 4

[Laos] 빛나씨, 방비엥 속으로 뛰어들다. (Vangvieng)

8월 말, 우기의 끝이라 날씨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일찍 깼다. '에효~ 완전 망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새벽보다 조금 그치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가서 취소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며 폰트래블로 향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문제없다며 얼릉 출발하자고 하는 사람들... 멍~한 상태로 일단 차에 올랐다. 차에서 내렸더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지만...) 내가 참여하게 된 프로그램은 쏭강 카약킹. 우리 팀은 나를 포함 한국인 여섯, 호주에서 온 커플 하나, 일본에서 온 커플 하나... 구명조끼를 입고 노젓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드디어 배에 탑승..!! 가는거야~!! (이후 카메라 및 귀중품은 방수백에 넣어서 사진 촬영 불가능... -_-;;..

[Laos] 달콤한 로띠와 함께 한 달콤한 휴식 (Vangvieng)

방비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휴식, 카약, 동네꼬마, 폰트래블 그리고 로띠를 꼽겠다. 로띠는 피자보다 얇게 편 반죽에 재료를 넣어서 구워주는 태국식 호떡인데, 이 동네는 외국인이 많아서 'Pancake'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뒤짚힌 솥뚜껑과 재료, 신기하게도 똑같은 메뉴판(가격도 같음)을 갖춘 수레들이 강변 길목에 늘어서 있다. 하지만 나의 단골(?)집은 강변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서 있는 마음 좋은 아저씨의 로띠~!!! 열심히 먹고 들여다 본 결과, 요 로띠는 얇은 반죽이 포인트다. 바삭하게 익은 반죽과 재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펼쳐진 반죽, 듬뿍 들어간 재료, 빠르고 정확하게 뒤집는 솜씨까지 3박자가 잘 맞춰진 아저씨 로띠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는.....

[Laos] 마음을 비우고, 처음으로 돌아가다. (Vangvieng)

라오스에 오기 전, 우기에 비가 심하게 와서 길이 끊겼다느니 강이 넘쳤다느니 별별 소릴 다 듣고 온 빛나씨. 그러나 예상보다 라오스의 날씨는 괜찮았다. (야밤에 빗소리에 잠을 깰 만큼 미친듯이 퍼붓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개는 모.. 그 정도?! ㅋㅋㅋ)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달려온 픽업툭툭에 몸을 실었다. 툭툭은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사람들을 태우더니 미니버스 앞에 우릴 내려준다. 우린 이 버스를 타고 간다. 어디로 방비엥으로~!!! 말이 좋아 '버스'지 봉고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단다. 운이 좋았는지 9명의 탑승객 중에서 한국인이 5명이나 된다. (우리 일행을 빼면 3명) 덕분에 덩치 큰 서양애들 사이에 낑겨가는 사태도 면하고, 말동무도 생기고.. 쿄쿄...

여기는 라오스, 방비엥입니다.

지금 방비엥에 있는 인터넷 카페예요.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진짜?) 방콕을 스치고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곳곳에서 무례한 한국인을 만나서 좀 짜증나고, 비도 많이 와서 좀 정신이 없었는데요. 오늘 아침 방비엥에 도착해서는 평온을 좀 찾았어요. 이제 라오스를 좀 즐겨보려구요. 일단 지금까지 발견한 라오스의 매력은 생과일주스가 500원정도 한다는 것과 숙소 앞 아저씨의 바나나 로띠가 맛있다는 것 정도?! 여기가 아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로 서양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이 서로서로 금방 친해지는 것을 보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자전거를 빌려타고 동네한바퀴를 돌았는데 간만에 타보는 자전거라 쉽지 않더군요. ㅠ_ㅠ 덕분에 비오듯 흘린 땀을 좀 씻어내고 선선한 밤거리를 즐겨야 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