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본격적인 이집트 여행은 2013년 뜨거운 여름, 7월이었다. 그 해 여름 이집트는 강렬한 태양과 이슬람 금식주간인 라마단이 겹친데다 반정부 시위로 한참 시끄러웠다. 덕분에 이집트 입국을 몇 일 동안 고민해야 했고,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입국하자마자 예약한 호텔까지 택시로 직행했다. 신시가지는 시위의 흔적이 강렬하게 남아있었지만 카이로 시내 중심부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드문드문 서 있는 군인들이 있었지만 해질무렵 슬슬 길거리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생각보다 평온해 보였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호텔 로얄 Hotel Royal. 숙소를 고르던 중 여름+라마단+반정부시위라는 초 비수기에 엄청난 특가 행사를 하고 있는 이 곳을 선택했드랬다. 덕분에 예전에 몇 일 머물던 호스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