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를 출발, 론다를 거쳐 도착한 곳은 말라가 시내에서 약 7~8km 떨어져 있는 숙소였다. 일정상 늦은 시간에 도착할 것이 예상되어 숙소 주인장에게 메세지를 남겨놓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친절한 숙소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주차며, 체크인까지 순식간에 후다닥 도와주었으니까. 양수리같은 곳에 있을법한 큼지막한 식당 건물 뒤로 숙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스탭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부터 깔끔한 것이 최근에 보수공사를 한, 혹은 새로 지은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구나. 방 안으로 들어섰다. '오, 사진이랑 똑같은데?!' 상큼한 연두빛 침구가 침실 벽 색과 깔맞춤 되어 있다. 방은 꽤 넓었고 침대외에 수납공간이 문쪽으로 하나, 안쪽으로 하나 분리되어 있어 두 명이 각자 살림을 늘어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