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 빈틈은 없다.
오후 2시 반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5시간이나 지난 밤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명쯤 앉을만한 비좁은 미니버스에 60여명의 사람이 끼어앉는다. 커다란 짐을 끌어안고서...
니에리에서 몸바사로 가는 버스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이 작은 미니버스
90도로 세워진 딱딱하고 비좁은 의자에서 17시간을 달려 몸바사에 도착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덕분에 쾡한 얼굴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버스에서 탈출했다.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었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 몸바사에 온 것보다 버스에서 탈출한 것이 더 좋아.
+ 우리가 이 버스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
- 자리가 좁은데 계속 사람을 태워서 짜증났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
+ 응, 아줌마들은 다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있더라고.
- 이제 아프리카에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2013/01/04
@Mombasa, Kenya
'여행홀릭, Travelholic > 온더로드 On the Roa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렝게티,탄자니아 -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야. (Safari,Tanzania) (6) | 2013.01.31 |
---|---|
@잔지바르,탄자니아 - 정말 그녀는 케냐팀을 저주했을까? (Zanzibar,Tanzania) (2) | 2013.01.28 |
@잔지바르,탄자니아 - 여기서는 길을 잃어도 좋아 (Zanzibar,Tanzania) (12) | 2013.01.25 |
@와타무,케냐 - 매일매일 새로운 바다 (Watamu,Kenya) (4) | 2013.01.24 |
@게디,케냐 - 숲속에서 만난 옛 사람들의 흔적 (Gede,Kenya) (4) | 2013.01.22 |
@나뉴키,케냐 - 마운틴 케냐에서 등산대신 낙타? (2) | 2013.01.15 |
@나이로비,케냐 -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새해 (6) | 2013.01.14 |
@카이로,이집트 - 첫 도난품 발생! (4) | 2013.01.14 |
@카이로,이집트 - 설레임, 처음 여행을 시작한 것처럼. (2) | 2012.12.30 |
@만달레이,미얀마 - 크리스마스는 가족 그리고 연인과 (6) | 201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