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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바사,케냐 - 잊지못할 죽음의 버스 (Mombasa,Kenya)

빛나_Bitna 2013. 1. 20. 07:00

 

버스안에 빈틈은 없다.

 

 

오후 2시 반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는 5시간이나 지난 밤에 모습을 드러냈다.  

30명쯤 앉을만한 비좁은 미니버스에 60여명의 사람이 끼어앉는다. 커다란 짐을 끌어안고서...

니에리에서 몸바사로 가는 버스는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이 작은 미니버스

 

90도로 세워진 딱딱하고 비좁은 의자에서 17시간을 달려 몸바사에 도착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덕분에 쾡한 얼굴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버스에서 탈출했다.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었더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 몸바사에 온 것보다 버스에서 탈출한 것이 더 좋아.

+ 우리가 이 버스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

- 자리가 좁은데 계속 사람을 태워서 짜증났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

+ 응, 아줌마들은 다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있더라고.

- 이제 아프리카에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2013/01/04

@Mombasa, K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