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륙 교통의 허브라 할 수 있는 나라 파나마.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로 중남미 일주 항공권을 끊어버린 우리에게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는 꼭 방문해야만 하는 경유지였다. 브라질을 끝으로 남미를 떠나 우리는 파나마시티에 도착했다. 불과 몇 달전, 중미에서 남미로 내려갈때도 들렸었는데... 그새 남미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니, 이제 우리의 세계여행이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니 기분이 이상할 뿐이다.
그래도 두 번째 방문이라고 우리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지난번보다 훨씬 훌륭한 숙소를 예약했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능숙하게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잡아타고 파나마시티 시내로 들어왔다.
파나마시티 다른 숙소 후기 http://bitna.net/1427파나마시티 공항에서 시내가기 http://bitna.net/1418
시내 중심부 하드 락 카페 (Hard Rock Cafe) 근처에 위치한 아파트는 건물 출입구에 보안요원 아저씨가 상주하고, 거주자들은 카드키를 가지고 출입하는 시스템이었다. 몇 일간 이 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에서 지낼거라 했더니 아저씨는 우리만 보면 문도 열어주며 안부를 확인하곤 했다.
아파트는 세 개의 방, 거실, 주방, 그리고 무려 세 개의 욕실을 가지고 있었다. 집주인인 네덜란드 아가씨 Nienke와 장기 거주하는 아일랜드 아가씨가 살고 있었는데 다들 출근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외출하지 않는이상 낮 시간에 집은 우리차지였다.
주방은 꽤 넓은 편이었고 필요한 모든 주방용품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간단한 아침식사외에 주방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았다. 뭐, 혼자사는 직장인의 삶은 전세계가 다 똑같은건가. ㅠㅠ 세탁기와 건조기는 한번 사용하는데 2.5USD. 떠나는 날 아침에 모든 옷가지를 넣고 한번에 싸악~ 돌려주었다.
우리가 머문 방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아주 똑같았다. 넓고, 깨끗했으며 엄청나게 큰 수납장이 있어 우리의 큰 짐을 아무렇게나 풀어놓을 수 있었다. 에어컨, 선풍기, 미니 냉장고까지 있어 더운 파나마의 날씨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문 방 바로 앞에 있는 욕실은 방과는 떨어져 있지만 우리만 사용하는 공간이었다. 우리 방을 제외한 다른 두 방에는 방 안에 욕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이 3개인 집에 욕실이 3개라니... 구조 참...;; 미니사이즈의 바디용품까지 갖춘 욕실은 깔끔했다. 다만 뜨거운 물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
아파트 안에는 거주자만 사용할 수 있는 사우나와 야외수영장이 있었다. 그리 크진 않지만 관리는 잘 되는 것 같았다. 물도 주변도 깔끔했으니까. 아무도 사용하는 이가 없길래 우리가 좀 즐겨주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그리 오래 즐길 수는 없었지만.
주인인 Nienke는 네덜란드 사람으로 파나마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하다 지금은 대사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그녀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파나마 론리 플래닛을 안겨주며 이 도시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저녁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는 출근하기 전에 잠꾸러기 손님들을 위한 장문의 메모를 남겨주곤 했다. 아마 세상 어디선가 다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 더블룸 39USD, 조식불포함, 에어컨, 무료인터넷, 방 바로 앞에 있는 전용욕실 - 2014년 5월
- 거실, 주방 등은 공용, 세탁기+건조기는 1회에 2.5USD, 주인아가씨 왕 친절! 고양이는 출근할때 방에 넣어버림;
- 시내 중심에 위치, 보안 훌륭, 아파트에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있음, 근처에 유대인 슈퍼마켓 있음.
- 예약 https://www.airbnb.co.kr/rooms/1731946
- Airbnb? 에어비앤비란? 소개 및 쿠폰받기 http://bitna.net/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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